식탁 위의 논어 | 04 이인편(里仁篇)


식탁 위의 논어 (8): 팔일편 마무리와 이인편 시작

식탁 위의 논어 (9): 이인편과 공야장편


1.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자왈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심 좋은 마을에 사는 것이 최고다 라는 옛날이 있다. 사는 곳을 택하는데 인심이 나쁜 곳을 만났다면 어떻게 지를 얻었다고 하겠는가 / 지혜롭다고 하겠는가

+ 이인: 어진 곳에 산다.


2. 子曰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 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이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검약한 생활을 오래할 수 없고 편안한 생활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어진 사람은 인을 편안히 여겨서 그것을 실천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겨서 그것을 실천한다.

+ 約: 검약하다. 곤궁한 생활을 하다.

+ 樂: 즐겁다. 곧 편안하다는 뜻


3. 子曰惟仁者 能好人 能惡人

    자왈유인자 능호인 능오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좋아해야 할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해야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4. 子曰苟志於仁矣 無惡也

    자왈구지어인의 무악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인덕의 실행에 뜻을 둔다면 해로운 점이 없을 것이다.


5.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재물과 지위 그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당한 방법으로 그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면 지킬 가치가 없다.

가난하고 천한 그것은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연한 결과로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면 지킬 가치가 없다.

제군들이 인덕의 수양을 버리면 어떻게 명예를 이루겠는가. 제군들은 밥한끼 먹는 시간에도 인덕의 수양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급해져도 그것을 잊지 말고 반드시 그것에 의지하고 곤경에 빠져도 반드시 그것에 의지하라."

+ 군자: 제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 조차: 다급한 것

+ 전패: 곤경


6. 子曰 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 加乎其身

    자왈 아미견호인자 오불인자 호인자 무이상지 오불인자 기위인의 불사불인자 가호기신 

    有能一日 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유능일일 용기력어인의호 아미견력부족자 개유지의 아미지견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인덕을 좋아하고 어질지 못한 것을 미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인덕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어질지 못한 것을 미워하는 사람은 인덕을 행함에 있어서 어질지 못한 것이 자신의 몸에 가해지지 못하게 한다.

하루라도 자신의 힘을 인덕에 쏟을 수 있겠는가. 해보았지만 자신의 힘이 부족했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아직 한 사람도 본적이 없다.


7.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잘못은 각기 그 부류가 있다. 그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관찰해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 여기서 於는 在와 뜻이 같다. 黨은 분류할 때 류와 같다.


8.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자왈 조문도 석사가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아침에 진리를 듣고 만족했다면 저녁에 죽는다 해도 이견이 없다


9.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 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진리에 뜻을 두고서도 거친 음식과 허름한 옷을 수치스럽게 여긴다면 함께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

+ 士를 선비로 번역했는데 사실은 일반적인 교양인 일수도 있고 또는 공자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일수도 있다. 보통 학생들을 지칭할 때는 군자라는 말을 많이 썼기 때문에 여기서는 선비라고 번역했다.


10.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세상일에 대해서 반드시 어떻게 해야한다든지 어떻게 하지 말아야 한다든지 그런 것들은 정해진 것은 없고 다만 정의 편에 서도록 하라.


11. 子曰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자왈 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위정자가 덕정에 힘쓰면 백성은 그 땅에 안주하게 되지만, 위정자가 형벌로 다스리려고 하면 백성은 은혜를 가슴속게 품게된다(은혜로운 곳을 찾아 떠날 곳을 생각하게 된다)

+ 군자: 위정자를 뜻하는 말로 보인다.

+ 소인: 군자의 반대편에 있는 소인은 백성


12.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에 의거해서 행하면(개인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만이 많다.

+ 放: 쉽게 해석할 수 없는 글자. 여기서는 의거한다는 뜻이다. 


13. 子曰 能以禮讓 爲國乎何有 不能以禮讓 爲國 如禮何

      자왈 능이예양위국호 하유 불능이례양 위국 여예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능히 예의 정신을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예의 정신을 바탕으로 했는데도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면 그런 예를 어디에 쓰겠는가.

+ 禮讓: 복합사로 보인다. 예와 양이 갖는 의미의 공통 부분을 취한 것으로 생각된다. 예의와 겸양(양보)

+ '능히 예양으로써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가 직역. 

+ 何有: 무엇이 있겠는가 = 아무것도 없다.

+ 如禮何: 어찌하겠는가 = 어디에 쓰겠는가


14.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지위를 맡을 자질을 없음을 근심하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하라

+ 환소이립: 그 지위를 맡게된 연유를 근심하다로 직역할 수 있다. / 지위를 맡을 자질이 없음을 근심하라로 의식

  

15. 子曰參乎 吾道一以貫之 曾子曰唯 子出 門人問曰何謂也 曾子曰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자왈삼호 오도일이관지 증자왈유 자출 문인문활하위야 증자왈부자지도 충서이이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증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일관되어 있다(내 길은 오직 하나이다).

증자는 대답하였다. 예

선생님께서 나가시자 문인들이 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증자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길)는 오직 성심 하나라는 것이다.

+ 忠: 남에게 성의를 다한다.

+ 恕: 용서할 때 서, 관용

+ 충(忠)과 서(恕)로 번역하면 내 길은 하나라고 했는데 모순이 생긴다. 앞에서 예양과 마찬가지로 복합사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공자 자신의 정의에 따르면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안연편에 나오는 말인데 이 것이 바로 서의 정신이라는 것.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기욕립이립인하며 기욕달이달인 자신이 일어서려고 할 때 남을 먼저 세워주고 자신이 도달하려고 할 때 남을 먼저 도달하게 한다. 옹야편에 나오는 것인데 이것이 충의 정신. 여기서는 이 둘의 공통 부분을 고려해서 복합사 답게 취해주어야 하는데 그것을 성심이라고 번역을 했다.


16.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자왈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정의에 민감하고 이익에 민감하지 말아라.

+ 보통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이런 식으로 많이 새긴다. 이런 경우 군자라고 하는 경우는 교양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소인은 어떤 경우에 소인이라고 하는가. 피지배계급으로 얘기하자니 이를테면 피지배계급은 모두 이익에 민감한 사람인가. 공자의 뜻은 거기에 있었을 것 같지 않다. 

+ 군자들을 제자들을 지칭한다면 소인은 지향해서는 안될 가치를 대비시켜서 얘기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좋다.


17.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사람을 보면 그 같이 되려고 노력하라. 못된 인간을 보면 그를 통해 자신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 齊: 나란할 제


18. 子曰 事父母 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 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노이불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는 간할 일이 생겨도 완곡하게 말씀드려라.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또한 공손히 거스르지 말 것이며 힘이 들더라도(마음 고생이 있더라도) 원망하지 말아라.


19.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계시면 먼 곳에 가지 않으며, 갈 경우에는 일정한 향방이 있어야 한다.


20. 子曰 三年 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삼년 무게어부지도 가위효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3년 동안을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않으면 효성스럽다 할 수 있다.


21.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나이를 몰라서는 안된다. 한편으로 기쁘며 한편으로 두렵기 때문이다.


22. 子曰 古者 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자왈 고자 언지불출 치궁지불태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말에 말을 가볍게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라는 것은 실행이 말을 따르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 言之不出: 말을 가볍게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23. 子曰 以約失之者 鮮矣

      자왈 이약실지자 선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 절제하고 단속하고도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약: 절제하고 단속한다는 뜻


24. 子曰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자왈 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말을 적게하고 실행은 앞서서 하라.

+ 訥: 어눌하다. 여기서는 말을 적게하라는 뜻


25. 子曰 德不孤 必有隣

      자왈 덕불교 필유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아니하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인품을 제대로 갖추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 덕이라고 하는 것은 인품이라고 보여진다. 


26. 子游曰 事君數 斯欲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자유가 말하였다. 군주를 섬김에 있어서 집요하면 그것은 화를 입게 되고,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집요하면 그것은 친구간의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 數: 자주 삭. 빈번하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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