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05 공야장편(公冶長篇)


식탁 위의 논어 (9): 이인편과 공야장편

식탁 위의 논어 (10) 공야장편 계속

식탁 위의 논어 (11): 공야장편 마무리


1. 子謂 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 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선생님께서 공야장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위로 삼을 만한 사람이다. 구속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의 죄가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자신의 딸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 공야장은 공자의 제다. 제나라 사람이고 자가 자장. 

+ 누: 죄인을 묶는데 사용하는 밧줄

+ 설: 죄인을 밧줄로 묶는다 할 때 맬 설

+ 누설은 감옥이라는 뜻이 있다.

+子: 아들 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자식이라는 뜻. 여기서는 딸을 가르킨다.


2. 子謂 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자위 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선생님께서 남용에 대해 말씀하셨다."나라가 잘 다스려 질 때에는 버림받지 않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도 형벌을 받지 않을사람이다."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형의 딸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 선생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형은 죽고 없었다. 그래서 공자가 형을 대신해서 형님의 딸을 혼례를 주관했다. 형의 딸을 보낼 때는 부담이 되니 상대적으로 무난한 사람을 골라서 시집을 보냈고, 자신의 딸은 좀더 자기의 길을 제대로 갈 줄 아는 사람을 골랐다는 것으로 추정.


3. 子謂 子賤 君子哉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 자천 군자재약인 노무군자자 사언취사

 

선생님께서 자천을 평하여 말씀하시길, 군자로다(훌륭하도다) 이 사람은. 그러나 노나라에 그 동료가 될만한 훌륭한 사람이 없었다면 옛말에 있듯이 이 사람이 어떻게 이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 자천은 공자의 제자 49살 아래였다고 함.

+ 사언취사는 옛말로 추정된다.


4. 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何器也 曰瑚璉也

    자공문왈 사야하여 자왈 여기야 왈하기야 왈호련야


자공이 물었다. 저는 어떻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너는 쓸모있는 사람이다/용도가 있는 그릇이라는 뜻)

자공이 물었다. 어떤 그릇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종묘에서 쓰는 호련이다.

+ 賜: 자공의 이름. 자신의 이름을 1인칭으로 쓰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

+ 호련: 종묘의 제사에 음식을 담아올리는 중요한 제기였다고 한다. 제정일치 시기 였기 때문에 중요한 제사에 쓸모가 있는 그릇이라면 그것은 비유적으로 정치에도 쓸모가 컸다 이런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5. 或曰 雍也 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혹왈 옹야 인이불영 자왈 언용영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어인이구급 누증어인 부지기인 언용영


어떤 사람이 말했다. 염옹은 인덕을 가지고 있지만 말재주가 없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말 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

남과 말 다툼할 때 교묘하게 응수한다고 해도 결국 남에게 미움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가 인덕을 갖추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

+ 옹: 공자의 제자. 29살 아래였다고 함.

+ 공자는 결국 2가지 이야기를 했다. 염옹이 말재주가 없다고 하는 것은 결코 흠이 아니다. '그가 인덕을 갖추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식으로 말씀하실 때는 부정을 완곡하게 말씀하신 것. 아직 염옹이 인덕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뜻.


6. 子使漆彫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열

 

선생님께서 칠조개에게 관직에 나갈 것을 권하였다. 칠조개가 대답해 말하기를 저는 아직 관직에 대해서 충분한 자신이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기뻐하셨다.


7. 子曰 道不行 乘桴 浮于海 從我者 其由與 

    자왈 도불행 승부 부우해 종아자 기유여

    子路聞之 喜 子曰 由也 好勇過我 無所取材

    자로문지 희 자왈 유야 호용과아 무소취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아니하여(나의 정치적 이상이 실행되지 않는지라)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간다면 나를 따를 자는 아마도 자로 한사람이겠지? 자로가 이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로의 용기는 나를 능가한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 浮: 뗏목 부

+ 無所取材: 材를 글자 그대로 목재로 해석해서 '뗏목을 만들 목재를 구할데가 없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재량할 재로 해석해서 '재량할 바가 없다.' 즉, 적당히 멈출줄을 모른다. 자로를 조금 꾸짖는 말. 너무 기뻐만 할일은 아니다로 해석하기도 하고 감탄사 재로 해석해서 '달리 취할바가 없구나'


8. 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맹무백문 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부지기인야 

    求也 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구야 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부지기인야 

    赤也 何如 子曰 赤也 束對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적야 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부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어진사람입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모르겠습니다.

거듭물으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유는 전차 천대를 동원할 수 있는 나라(제후의 나라)의 군정을 맡을 수는 있겠지만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염구는 어떻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염구는 천호쯤 되는 읍과 전차를 백대쯤 되는 보유한 나라의 집사를 맡을 수 있겠지만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소적은 어떻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적은 예복을 입고 조정에 나가서 외교를 맡을 수는 있겠지만 그가 어진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맹무백: 맹의자라고 하는 사람의 아들.

+ 由: 자로

+ 宰: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집사

+ 속대: 의복을 갖추어 입다는 뜻


9.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 何敢望回

    자위자공왈 여여회야숙유 대왈 사야 하감망회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회야 문일이지십 사야 문일이지이 

    子曰 弗如也 吾與女 弗如也 

    자왈 불여야 오여여 불여야


선생님께서 자공에서 물으셨다. 너와 안회는 누가 나으냐. 제가 어찌 감히 안회를 바라보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듣고 열을 아는데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만 같지 못하다(네말에 내가 동의한다는 뜻). 너뿐만 아니라 나도 그만 못하다/나는 네가 안회만 못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 

+ 女: 2인칭으로 사용됨. 

+ 賜: 자공의 이름. 자기가 자기 이름을 대는 것은 경칭.

+ 弗: 타동사를 부정할 때 주로 쓰이는데 대개 생략되고 나오지 않는다.


10. 宰予晝寢 子曰 朽木 不可雕也 糞土之牆 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 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어여여하주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가 낮잠을 잤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은 흙손질을 하지 못한다. 재여는 이제 꾸짓을 가치조차 없다.

선생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을 대할 때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대로 실행되리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제는 남이 말한 것을 들은 다음 과연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관찰하기로 했다. 나는 재여로 인해 방침을 바꾸었다.

+ 宰予: 공자의 제자

+ 재여는 피곤하면 달게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합리주의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하지만 공자는 '거처에서 쉴때도 안위를 탐하지 말라'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는 금욕주의의 일면을 생각하신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불구하고 재여는 나름대로의 합리성만 생각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이니. 이 두 사람의 입장의 충돌은 뒤에 양화편에서도 또 나온다. 그런 것을 종합해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11 .子曰 吾未見剛者 或對曰 申棖 子曰 棖也慾 焉得剛

      자왈 오미견강자 혹대왈 신정 자왈 정야욕 언득강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마음이 굳센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대답했다. 신정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은 욕심이 많거늘 어떻게 마음이 굳셀 수 있겠는가.

+ 신정: 공자의 제자. 노나라 사람.


12. 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저아야 오역욕무가저인 자왈 사야 비이소급야

 

자공이 말했다. 저는 남이 저에게 폐를 끼치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저 또한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자공아, 네가 해낼 수 있는 바가 아니다.

+ 賜: 자공


13. 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왈 부자지문장 가득이문야 부자지언성여천도 불가득이문야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의 인생철학에 대한 가르침은 늘 받아왔지만 선생님의 성명론과 우주론은 이제까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 문장:인생 철학의 가르침으로 보여진다.

+ 性與天道: 성은 성명론(인간의 타고난 성품), 천도는 우주론. 성을 본성이라고 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뒤에 본성에 관해 말씀하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본성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어색하다. 


14. 子路 有聞 未之能行 惟恐有聞

      자로 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자로는 가르침을 받고나서 아직 그것을 실행할 수 없는 동안은 다시 새로운 가르침을 받을까봐 걱정하였다.

+ 有는 又의 뜻

+ 미지능행: 아직 그것을 실행할 수 없는 동안은

+ 자로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주는 문장. 공자의 가르침을 가장 충실하게 받아들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15. 子貢問曰 孔文子 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문왈 공문자 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는 어째서 문이라는 시호를 받았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솔선수범하여 학문을 좋아하였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그를 문이라고 이른 것이다.


16.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선생님께서 자산에 대해 말씀하셨다. 정치가로서 바람직한 덕을 네가지 지니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몸가짐(태도)은 겸손하고, 군주를 섬길 때는 신중하고, 백성을 다스릴 때는 자비롭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합리적이었다.

+ 자산: 정나라 대부 공손교를 뜻한다. 자산은 공손교의 자. 정나라의 매우 현능한 재상으로 알려져 있다. 정나라는 지리적으로 강대국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어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뛰어난 외교력과 정치력으로 어느 나라에도 굽신거리지 않으면서 나라의 존엄과 안전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 


17.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다른 사람들과 교제를 잘한다. 즉 오래 사귄 사람일수록 그를 존경하였다.

+ 안평중: 제나라 대부 안영을 가르킨다. 안자라고도 한다. 


18. 子曰 臧文仲 居蔡 山節 藻梲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 거채 산절 조탈 하여기지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이 큰 거북을 두고 기둥 끝에 산을 새기고 대들보에 무늬를 그렸으니,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19. 子張問曰 令尹子文 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溫色 

      자장문왈 영윤자문 삼사위영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구영윤지정 필이고신영윤 하여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왈 충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崔子 弑齊君 陳文子 有馬十乘

      최자 시제군 진문자 유마십승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기이위지 지어타방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지일방 즉우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왈 청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자장이 여쭈었다. 초나라의 재상 자문은 여러번 재상으로 등용되었지만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고, 여러번 면직되었지만 화난 얼굴을 하지 않았습니다.

재상직을 떠날 때는 신임자에게 임기 중의 행정에 대해서 남김없이 알려주고 사무인계를 했습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면 좋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충직한 사람이다. 자장이 다시 물었다. 인자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모르겠다만 어찌 인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

자장이 다시 여쭈었다. 제나라의 가신 최자가 그 군주를 시해했을 때 진문자는 사십필의 말과 나머지 재산을 모두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이르러서는 여기도 우리나라의 최자와 같은 가신이 있구나하여 그곳을 떠났다.

 또 다른 나라에 이르러서도 여기도 우리나라의 최자와 같은 가신이 있구나 하고 떠났으니 이를 어떻게 평가하면 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결백한 사람이다. 자장이 다시 여쭈었다. 인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까. 모르겠다만 어찌 인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


+ 영윤: 초나라에서는 재상을 영윤이라 했다.

+ 三: 여러번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 모르겠다고 표현한 것은 겸양의 표현. 사실은 부정적인 대답을 한 것. 그러면 여기서 인이라고 하는 덕목과 충, 청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자는 남을 위해서 진정으로 애정을 갖고 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마음을 인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보면 사실 충이라든가 청이라든가 덕목도 인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덕목임에는 틀림없다. 인이라는 덕목은 충,청을 포괄해서 궁극적으로는 인간애, 다시 말해서 공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배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애정을 가지고 자기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들에게 먼저 그 기회를 주는 그런 마음가짐을 기본적으로 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 季文子 三思而後行 子聞之曰 再斯可矣

     계문자  삼사이후행 자문지왈 재사가의


계문자는 무슨 일이나 여러번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선생님께서 그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 정도로 좋을 것이다(좋았을 것이다).


21. 子曰 甯武子 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

      자왈 영무자 방유도즉지 방무도즉우 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가 태평할 때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통하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였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통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겠지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따라할 수 없을 것이다.

+ 욕심을 버리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2. 子 在陳 曰 歸與歸與 吾黨之小子 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자 재진 왈 귀여귀여 오당지소자 광간 비연성장 부지소이재지


선생님께서 진나라에 있을 때 말씀하셨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고향에 두고온 젊은이들은 포부는 크지만 치밀하지는 못하고, 아름다운 비단을 짜내면서도 그것을 재단하는 방법을 알지못하고 있다.

+ 黨: 오백가구가 사는 마을을 당이라 했다. 여기서는 공자가 살았던 마을을 뜻한다.

+ BC 492년 노나라 애공 3년. 노나라의 정치를 정횡하던 계간자가 죽고 그 뒤를 이은 계강자가 공자의 제자 염구를 등용했다. 그래서 당시 진나라에 머물고 있던 공자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안게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이상을 제자들에게 전수할 수 있게되었구나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애공 11년에 계강자는 염구의 권고로 공자에게 귀국을 정식으로 요청하게 된다. 비로소 공자는 10여년에 걸친 유랑 생활을 끝냈다. 그때의 이야기.

+ 狂簡: 포부가 크고 대범하다는 뜻

+ 斐然: 광채가 나는 모양


23. 子曰 伯夷叔齊 不念舊惡 怨是用希

      자왈 백이숙제 불념구악 원시용희


백이와 숙제는 옛 악연을 잊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원망은 하는 일이 드물다.

+ 希: 드물 희. 부정을 뜻하는 것을 완곡하게 뜻하는 것.

+ 은나라 말기에 있었던 고죽국이라는 군주의 두 아들. 형제. 그런데 고죽군 군주가 돌아시게되니까 그 군주의 지위를 누군가가 승계해야 하는데 서로 양보를 한 것. 결국은 두 사람이 다 주 문왕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당시 문왕의 아들 무왕에 이르러서 당시 폭군으로 알려진 은나라 주왕을 결국 무왕이 토벌을 해서 성공을 하게된다. 토벌하려 가는 때에 백이, 숙제가 무왕 앞에 나아가서 만류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주나라의 곡식을 먹을 수 없다고 선언을 하고 수양산에 올라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죽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옛 악연이라고 하는 것은 주 무왕과 백이, 숙제의 악연으로 보는 설이 있다.


24.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저기린이여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우직하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고자 하자, 이웃집에서 식초를 얻어서 그에게 주었다고 하더라.

+ 선생님께서 미생고라는 사람을 칭찬한 말씀인지 비난한 말씀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


25.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영색주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익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겉으로 말을 잘 꾸미고 낯빛을 부드럽게 하고 지나치게 공손하는 태도를 좌구명이 수치로 여겼거니와 나도 그것을 수치로 여긴다. 또 적의를 감추고서 친한 척하는 것을 좌구명이 수치로 여겼으며 나또한 그것을 수치로 여긴다.

+ 교언: 남이 듣기에 좋은 말

+ 영색: 아첨하는 얼굴 빛

+ 주공: 지나친 공손

+ 일반적으로 공자가 <춘추>를 지었다고 되었지만 실제로 지었는지느 확실치 않다.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오히려 많은 실정. <좌전>은 좌구명이 지었다고 되어있다. 그러면 공자가 언급한 이 좌구명이 <좌전>의 저자인가 아닌가 논란이 있다. 그런데 <좌전>이 완성된 시기를 볼 때에 공자보다 앞서거나 동시대에 나왔을 가능성이 없다. 전국시대 혹은 한나라 때 나왔을 것으로 추정. 다시 말해서 여기 나오는 좌구명은 <좌전>의 저자와 동일 인물은 아닐 것이다.


26. 顔淵 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안연 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子路曰 願車馬 衣輕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 

      자로왈 원거마 의경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자로가 공자를 모시고 한 자리에 앉아 있엇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소망하는 바를 각자 말해 보지 않겠느냐.

자로가 말했다. 저는 외출용 거마와 의복을 친구와 같이 쓰다가 망가지거나 헤져도 아깝지 않을 교제를 해보고 싶습니다.

안연이 말했다. 저는 잘하는 것을 자랑하지 않고 공로를 과장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로가, 선생님께서 포부를 들었으면 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노인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는 서로 믿게 하며 젊은이들은 보살펴 주고 싶다.

+ 輕: 여기 경자는 당 이후의 판본에 들어 간 것으로 추정된다.


27.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 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 내자송자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자꾸나. 나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28. 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단지 집 열 채 정도의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나처럼 성실한 사람이 있을 것이나 나처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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