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논어 | 14 헌문편(憲問篇)


식탁 위의 논어 (22): 헌문편 (상) -1
식탁 위의 논어 (22): 헌문편 (상) -2
식탁 위의 논어 (23): 헌문편 마무리

 一. 憲 問恥 子曰 邦有道 穀 邦無道 穀 恥也
      헌 문치 자왈 방유도 곡 방무도 곡 치야 

원헌이 치욕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의 정치가 깨끗하면 관리가 되어 봉급을 받지만, 나라의 정치가 부패했을 때 관리가 되어 봉급을 받는 것이 바로 치욕이다.
+ 憲 헌: 원헌. 
+ 穀 곡: 곡식. 옛날의 관리들은 곡식으로 받았다. 관리가 되어서 봉급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二. 克伐怨欲 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극벌원욕 불행언 가이위인의 자왈 가이위난의 인즉오불지야

원헌이 또 물었다. 남에게 지지않으려 하고, 자만하며, 남을 원망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 이 네가지 결점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인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인자인지는 모르겠다.

三. 子曰 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자왈 사이회거 불족이위사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양있는 군자가 안일을 마음에 품는다면 교양있는 군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 유가의 금욕주의적인 일면을 표현하는 말.

四.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孫
     자왈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의 정치가 깨끗하면 정직하게 말하고, 정직하게 행동한다. 나라의 정치가 부패하면 행동은 바르게하되 말은 겸손해야 한다.

五. 子曰 有德者 必有言 有言者 不必有德 仁者 必有勇 勇者 不必有仁
     자왈 유덕자 필유언 유언자 불필유덕 인자 필유용 용자 불필유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말이 있지만 말이 있는 사람이 반드시 영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어진 것은 아니다.
+ 덕이라는 말이 논어에 많이 나오지만 그 함의가 매우 크고 넓어서 정확하게 개념 파악이 쉽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 여러가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래서 여기서는 앞뒤문맥을 고려해서 좋은 의미에서 남에게 끼치는 영향력으로 새긴다.

六. 南宮适 問於孔子曰 羿 善射 奡 盪舟 俱不得其死然 禹稷 躬稼而有天下
     남궁괄 문어공자왈 예 선사 오 탕주 구부득기사연 우직 궁가이유천하 
     夫子 不答 南宮适 出 子曰 君子哉 若人 尙德哉 若人
     부자 불답 남궁괄 출 자왈 군자재 약인 상덕재 약인 

남궁괄이 선생님께 여쭈었다. 예는 활을 잘 쏘았고, 오는 육지에서 배를 끌 정도로 힘이 세었지만 두 사람 다 제명이 죽지 못했습니다. 우 임금과 후직은 몸소 농사를 지었으나 오히려 천하를 얻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대꾸하지 않으셨다. 남궁괄이 물러난 뒤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교양이로다. 이 사람은. 덕을 숭상하는도다. 이 사람은.
+ 南宮适 남궁괄.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남용.
+ 남궁괄이 말한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역사를 통해 볼때 무력을 숭상하던 사람의 말로는 좋지 않았지만 덕을 숭상하던 사람은 결국 천하를 얻기까지 했다는 말이므로 공자는 이 부분을 칭찬한 것이다.

七. 子曰 君子而不仁者 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자왈 군자이불인자 유의부 미유소인이인자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양있는 문화인으로 행세하면서 실은 어질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소인이면서 어진 사람은 아직 없었다.

八.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
     자왈 애지 능물로호 충언 능물회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랑한다고 해서 무조건 감싸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충성한다면 깨우쳐 주지 않을 수 없다.

九. 子曰 爲命 裨諶 草創之 世叔 討論之 行人子羽 修飾之 東里子産 潤色之 
     자왈 위명 비심 초창지 세숙 토론지 행인자우 수식지 동리자산 윤색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나라의 외교문서는 비심이 초안을 잡으면 세숙이 그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외교관인 자우가 그것을 고치고, 동리의 자신이 문장을 다듬었다.
+ 爲命 위명: 외교 문서를 작성한다는 뜻.
+ 討論 토론: 요즘의 토론의 의미와 다르다. 한사람이 연구해보고 나서 거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
+ 行人 행인: 관직명. 외교관을 뜻한다.

十. 或 問子産 子曰 惠人也 問子西 曰 彼哉彼哉 問管仲 曰 人也 奪伯氏騈邑三百 飯疏食沒齒 無怨言
     혹 문자산 자왈 혜인야 문자서 왈 피재피재 문관중 왈 인야 탈백씨병읍삼백 반소사몰치 무원언

어떤 사람이 자산에 대해서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비심 깊은 사람이다. 자서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말인가. 그 사람말인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에 대해 말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물이다. 백씨의 병읍 삼백 호를 몰수하여 백씨는 거친밥을 먹게되었는데도 죽을 때까지 원망하는 말이 없었다.
+ 彼哉彼哉 피재피재: 관용적으로 쓰던 말. 경시한다는 의사를 표현할 때 습관적으로 이런 말을 썼다.
+ 伯氏 백씨: 제나라의 대부. 죄를 지어서 환공이 관중의 청을 받아들여서 그의 시급인 백읍을 몰수하는 바람에 시급을 상실하여 매우 빈궁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十一. 子曰 貧而無怨 難 富而無驕 易 
        자왈 빈이무원 난 부이무교 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난하게 살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유하게 살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오히려 쉽다.

十二. 子曰 孟公綽 爲趙魏老則優 不可以爲滕薛大夫
        자왈 맹공작 위조위노즉우 불가이위등설대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맹공작은 진나라의 명문세족인 조씨나 위씨의 가신이 되기에는 충분하지만 등나라나 설나라 같은 소국이라고 한나라의 대부가 될 기량은 지니고 있지 않다.
+ 孟公綽 맹공작: 노나라의 대부. 

十三.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冉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자로문성인 자왈 약장무중지지 공작지불욕 변장자지용 염구지예 문지이예락 역가이위성인의 
        曰 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 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왈 금지성인자 하필연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 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  

자로가 전인에 대해 여쭈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장무중과 같은 지성과 맹공작과 같은 무욕과 변장자와 같은 용기와 염구와 같은 재주가 있고, 여기에 예약을 교양으로 갖춘다면 전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지금의 전인이라는게 어디 반드시 그러해야 하겠느냐. 이익을 보면 그것이 정의인지 불의인지 생각하고, 위험한 경우에 생명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고, 어떠한 때에도 평생 입에 담고 있던 말을 잊지 않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전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원문에는 성인이라고 나오는데 요즘에는 장성한 사람으로 보통 쓰이므로 여기서는 본래 뜻 자체가 인격적으로 완성된 인간이다해서 성인이므로 구별을 위해서 전인으로 번역했다.

十四. 子問 公叔文子於公明賈 曰 信乎 夫子不言不笑不取乎 
        자문 공숙문자어공명가 왈 신호 부자불언불소불취호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 夫子 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공명가대왈 이고자과야 부자 시연후언 인불염기언 낙연후소 인불염기소 의연후취 인불염기취 
        子曰 其然 豈其然乎
        자왈 기연 개기연호

선생님께서 공숙문자의 사람됨을 공명가에게 물었다. 그 사람은 말하지 않고 웃지 않고 받지 않는다는 평판이 있던데 정말이냐. 
공명가가 대답했다. 그것은 누군가가 잘못 전한 것입니다. 그 사람은 말을 해야할 때 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고, 정말로 즐거울 때 웃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고,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가 받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단 말인가. 설마 정말 그렇단 말인가.

十五. 子曰 臧武仲 以防 求爲後於魯 雖曰不要君 吾不信也
        자왈 장무중 이방 구위후어노 수왈불요군 오불신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노나라 대부 장무중은 제나라로 망명하기 전에 방성을 근거지로 삼아 자기 가문의 후계자를 세워줄 것을 노공에게 요구했는데 그 요구는 강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十六. 子曰 晋文公 譎而不正 齊桓公 正而不譎
        자왈 진문공 휼이불정 제환공 정이불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진나라 문공은 권모술수를 잘 쓴 반면에 정도를 걷지 않았고, 제나라 환공은 정도를 걸으며 권모술수를 쓰지 않았다.
+ 譎 휼: 속임수를 쓰다, 권모술수를 사용하다는 뜻.

十七. 子路曰 桓公 殺公子糾 召忽 死之 管仲 不死 曰 未仁乎 
        자로왈 환공 살공자규 소홀 사지 관중 불사 왈 미인호 
        子曰 桓公 九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 如其仁如其仁
        자왈 환공 구합제후 불이병거 관중지력야 여기인여기인 

자로가 여쭈었다. 제나라 환공이 그 형인 공자 규를 죽였을 때 소홀은 자살 했지만 관중은 따라 죽지 않았습니다. 이는 어질지 모한 것이겠지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환공이 여러번 제후를 회합하여 패자로 나섰을 때 무력을 앞세우지 않은 것은 관중 덕분이었다. 따라서 관중 나름대로의 인덕이 있었던 것이다.
+ 제나라 환공과 공자 규는 모두 제나라의 군주였던 양공의 동생들이다. 양공이 무도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모두 해를 입을까봐 두려워서 환공은 거나라로 망명했고, 공자 규도 노나라로 망명했다. 광중과 소홀 두 사람은 공자 규를 보좌했던 사람. 양공이 피살된 후 환공이 먼저 재빨리 제나라로 돌아가서 양공의 뒤를 이어서 제나라 군주가 된다. 그리고는 군대를 일으켜서 그 당시 노나라로 피신가있던 공자 규를 처단하기 위해서 노나라에 압력을 가한다. 결국 공자 규는 죽는다. 소홀은 자살을 하고 관중은 자살하지 않고 살아남아서 환공을 보필하고 있었던 포수가의 천거를 받는다. 그래서 관중은 환공의 재상이 된다. 

十八. 子貢曰 管仲 非仁者與 桓公 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자공왈 관중 비인자여 환공 살공자규 불능사 우상지 
        子曰 管仲 相桓公覇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 受其賜 微管仲 吾其被髮左矣
        자왈 관중 상환공패제후 일광천하 민도우금 수기사 미관중 오기피발좌임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기약필부필부지위량야 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

자공이 말했다. 관중은 어진 사람이 아니겠지요. 제나라 환공이 형제인 공자 규를 죽였을 때 따라 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환공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환공을 보필하여 환공이 제후들의 패자가 되고 천하를 바로잡게 해주었으니 백성들이 지금까지도 그 은혜를 입고 있다. 만약 관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오랑캐 풍습에 동화되어 머리를 풀어 해치고 옷섭을 왼쪽으로 여몄을 것이다. 그가 어찌 보통 백성들과 같이 작은 신의와 절개를 지키기 위해 도랑가에 목을 매어 죽어도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겠느냐.

十九. 公叔文子之臣 大夫僎 與文子 同升諸公 子聞之 曰 可以爲文矣
        공숙문자지신 대부선 여문자 동승저공 자문지 왈 가이위문의

위나라 공숙문자의 가신이었던 대부 선이 문자와 함께 위공의 조정에 올랐는데 선생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공숙은 시호를 문(文)이라고 할만하다.
 
 二十. 子 言衛靈公之無道也 康子曰 夫如是 奚而不喪
         자 언위령공지무도야 강자왈 부여시 해이불상 
         孔子曰 仲叔圉 治賓客 祝鮀 治宗廟 王孫賈 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공자왈 중숙어 치빈객 축타 치종묘 왕손가 치군려 부여시 해기상 

공자가 위나라 영공의 무도함을 말씀하시자 강자가 말했다. 그런데도 패망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숙어가 외교를 맡고, 축타가 내정을 다스리고, 왕손가가 군대를 통솔하고 있으니 어찌 망하겠습니까.

二一. 子曰 其言之不怍 則爲之也難
        자왈 기언지부작 즉위지야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큰소리 탕탕치면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인간은 실행에 이르러서는 제대로 하기 어렵다.

二二. 陳成子 弑簡公 孔子 沐浴而朝 告於哀公曰 
        진성자 시간공 공자 목욕이조 고어애공왈 
        陳恒 弑其君 討之 公曰 告夫三子 
        진항 시기군 토지 공왈 고부삼자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君曰 告夫三子者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 불감불고야 군왈 고부삼자자
        之三子 告 不可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지삼자 고 불가 공자왈 이오종대부지후 불감불고야 

제나라의 진성자가 그 군주 간공을 시해하자 선생님께서는 목욕재계하시고 조정에 들어가 노나라 애공에게 고하셨다.
진항이 그 군주를 시해했으니 청컨대 군대를 보내 그를 토벌하시기 바랍니다. 애공이 말했다. 그대는 계손, 중손, 맹손 세 대신에게 가서 고하시오. 
선생님께서 조정에서 물러나와 말씀하셨다. 내가 전에 대부의 말석에 있었기 때문에 감히 고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주군께서는 세 대신에게 가서 고하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리고는 세 대신에게 고하니 안된다고 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전에 대부의 말석에 있었기 때문에 감히 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二三. 子路 問事君 子曰 勿欺也 而犯之
        자로 문사군 자왈 물기야 이범지 

자로가 군주를 섬기는 방도를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주군을 속이지 말고, 주군의 뜻에 거스르더라도 바른 말을 하거라.

二四. 子曰 君子 上達 小人 下達
        자왈 군자 상달 소인 하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인의에 통달하고, 재물과 이익을 밝히지 말라.
+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해석은 너희들은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사물을 바라보기 바란다. 수준을 낮추어 의논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二五. 子曰 古之學者 爲己 今之學者 爲人
        자왈 고지학자 위기 금지학자 위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학자들은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한 학문을 했는데 요즘의 학자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학문을 한다.

二六. 蘧伯玉 使人於孔子 孔子 與之坐而問焉 曰 夫子 何爲 對曰 夫子 欲寡其過而未能也
       거백옥 사인어공자 공자 여지좌이문언 왈 부자 하위 대왈 부자 욕과기과이미능야 
       使者 出 子曰 使乎使乎
       사자 출 자왈 사호사호

위나라의 거백옥이 선생님께 사자를 보냈다. 선생님께서 그에게 자리를 권하고나서 물었다. 주군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요. 사자가 대답했다. 주군께서는 될 수 있는한 과실을 줄이려고 하시는데 아직은 잘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자가 물러난 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사자로다. 훌류한 사자로다.
+ 실제로 공자가 판단하기에 거백옥이 잘못하고 있다. 사자는 거백옥의 신하. 신하가 주군을 나쁘게 평가하기 어렵다. 
 
二七.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자왈 부재기위 불모기정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무를 처리해야하는 직위에 있지 않다면 옆에서 참견하지 말아라. .
+ 태백편 14번에 나오는 말.

二八. 曾子曰 君子 思不出其位
       증자왈 군자 사불출기위 

증자가 말했다. 제군들은 자신들의 지위에 걸맞지 않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二九. 子曰 君子 恥其言而過其行
       자왈 군자 치기언이과기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군들은 말이 실행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三十.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 自道也
        자왈 군자도자삼 아무능언 인자불우 지자불혹 용자불구 자공왈 부자 자도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간이 지향해야 할 것이 세가지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어진이는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고, 용기있는 이는 두려워 하지 않는다. 자공이 말했다. 이는 선생님께서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 자한편 29번에 똑같은 말이 나온다.

三一. 子貢 方人 子曰 賜也 賢乎哉 夫我則不暇
        자공 방인 자왈 사야 현호재 부아즉불가

자공이 종종 사람 품평을 하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賜:자로)는 잘났구나. 나는 그럴 틈이 없는데.

三二.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불능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에게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 비슷한 말이 학이편에 나온다.

三三. 子曰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
        자왈 불역사 불억불신 억역선각자 시현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상대방이 나를 속이지 않을까 미리 의심하지 않고, 거짓말은 아닌가 하고 미리 억측하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먼저 깨닫는 사람이 현자로다.
+ 逆 역: 예측하다. 미리 헤아리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三四. 微生畝 謂孔子曰 丘 何爲是栖栖者與 無乃爲佞乎 
        미생무 위공자왈 구 하위시서서자여 무내위녕호 
        孔子曰 非敢爲佞也 疾固也
        공자왈 비감위녕야 질고야

미생무가 선생님에 대해 말했다. 구(丘:공자)는 무엇 때문에 저렇게 허둥대며 돌아다니는 것인가. 바로 말재주를 피우기 위해서가 아닌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감히 말재주를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고집에 빠져있는 것을 싫어해서라오.

三五. 子曰 驥不稱其力 稱其德也
        자왈 기불칭기력 칭기덕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리마는 그 혈통이 지니는 체력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조련의 결과 후천적으로 갖게 된 능력을 칭송하는 것이다.

三六.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혹왈 이덕보원 하여 자왈 하이보덕 이직보원 이덕보덕 

어떤 사람이 말했다. 호의로서 원망에 답하면 어떻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그러면 무엇으로 호의에 답할 것인가. 평심으로서 원망에 답하고, 호의로서 호의에 답하고 싶다.
+ 후대의 도가사상이 논어의 편집과정에 섞여 들어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문장.

 三七.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 曰 何爲其莫知子也 
         자왈 막아지야부 자공 왈 하위기막지자야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 
         자왈 불원천 불우인 하학이상달 지아자 기천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자공이 말했다. 어찌 선생님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하찮은 것에서 부터 배워서 수준높은 것에 이르나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오직 하늘뿐이라.
+ 공자의 인간적인 대목을 보여주는 문장.

三八. 公伯寮 愬子路於季孫 子服景伯 以告曰 夫子 固有惑志於公伯寮 吾力 猶能肆諸市朝 
        공백료 소자로어계손 자복경백 이고왈 부자 고유혹지어공백료 오력 유능사저시조 
        子曰 道之將行也與 命也 道之將廢也與 命也 公伯寮 其如命何
        자왈 도지장행야여 명야 도지장폐야여 명야 공백료 기여명하

공백료가 노나라 대신 계손에게 자로를 나쁘게 말했다. 자복 경백이 선생님께 이를 고하며 말했다. 계손씨는 확실히 공백료의 말에 속고 있습니다. 제 힘은 그래도 그를 죽여서 거리에 시체를 내걸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주장이 앞으로 실현되는 것도 천명이며 나의 주장이 실행되지 않는 것도 천명이다. 공백료가 그 천명을 어떻게 하겠는가.

三九. 子曰 賢者 辟世 其次 辟地 其次 辟色 其次 辟言
        자왈 현자 피세 기차 피지 기차 피색 기차 피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현자는 세상을 피해 은거한다. 그래도 어지러우면 그 다음은 다른 땅으로 옮긴다. 그 다음은 인상이 나쁜 인간과 사귀지 않는다. 그 다음은 함부로 말하는 인간과 사귀지 않는다.

四十. 子曰 作者七人矣
        자왈 작자칠인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실행한 사람이 이미 일곱사람이다.
+ 칠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미자편 8번에 일곱사람이 언급되어 있다. 그 일곱사람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보인다.
 
四一. 子路 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 숙어석문 신문왈 해자 자로왈 자공씨 왈 시지기불가이위지자여 

자로가 석문 밖에서 잤다. 다음날 아침 석문 안으로 들어갈 때 문지기가 물었다. 어디서 오시오. 자로가 말했다. 공씨 댁에서요. 문지기가 말했다. 바로 안되는 줄 알면서도 굳이 하려는 그 사람 말인가요.
 
四二.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 有心哉 擊磬乎 
        자격경어위 유하괴이과공씨지문자 왈 유심재 격경호 
        旣而曰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已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기이왈 비재 갱갱호 막기지야 사이이이의 심즉려 천즉게 
        子曰 果哉 末之難矣
        자왈 과재 말지난의 

선생님께서 언젠가 위나라에서 경쇠를 치고 계실 때였다. 삼태기를 메고 선생님의 문 앞을 지나던 사람이 말했다. 심사가 있구나. 경쇠치는 소리가. 
잠시 후에 다시 말했다. 하찮구나. 투덜투덜 불평하는 소리였던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만둘 일이거늘. 깊은 강을 건널 때는 옷을 벗고, 얕은 내를 건널 때는 옷자락을 걷고 라는 노래처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벗는 것 말인가. 벗는 것이라면 어려울 것이 없지.
+ 깊은 강을 건널 때는 옷을 벗고, 얕은 내를 건널 때는 옷자락을 걷고 = 세상의 어지러운 정도를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 벗는 것 말인가. 벗는 것이라면 어려울 것이 없지. = 은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은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四三. 子張曰 書云 高宗 諒陰三年 不言 何謂也 
        자장왈 서운 고종 량암삼년 불언 하위야 
        子曰 何必高宗 古之人 皆然 君薨 百官 總己 以聽於冢宰三年
        자왈 하필고종 고지인 개연 군훙 백관 총기 이청어총재삼년

자장이 여쭈었다. 서경에 은나라 고종이 부친상 중에 있을 때 초막에서 기거하면서 삼 년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무슨 뜻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고종뿐이겠는가. 옛날 사람들이 모두 그랬다. 군주가 죽으면 모든 관혼은 삼 년동안 자신의 책임으로 일을 처리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재상의 명령에 따랐다.

四四. 子曰 上 好禮則民易使也
        자왈 상 호례칙민이사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위정자가 예를 존중하면 백성을 쉽게 명령에 따르도록 할 수 있다.

四五. 子路 問君子 子曰 修己以敬 
        자로 문군자 자왈 수기이경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人 
        왈 여사이이호 왈 수기이안인 
        曰 如斯而已乎 曰 修己以安百姓 修己以安百姓 堯舜 其猶病諸
        왈 여사이이호 왈 수기이안백성 수기이안백성 요순 기유병저

자로가 군자가 되는 방도에 대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자신을 수양하여 경건해 지는 것이다.
자로가 다시 여쭈었다. 단지 그것 뿐입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자신을 수양하여 다른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자로가 다시 여쭈었다. 단지 그것 뿐입니까.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은 요순과 같은 성군도 어려워했던 일이다.

四六. 原壤 夷俟 子曰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
        원양 이사 자왈 유이불손제 장이무술언 노이불사 시위적 이장고기경

원양이 두다리를 벌리고 편안히 앉아서 선생님을 맞이하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려서는 윗사람을 공경할 줄 모르고, 커서는 이렇다 할만한 업적이 없고, 늙어서는 죽지않고 밥만 축내고 있으니 해충같은 놈이로다라고 말씀하시며 지팡이로 정강이를 때리셨다.
+ 공자와는 사뭇 다른 사상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원양은 상당히 장자스러운 사상과 언동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四七. 闕黨童子 將命 或 問之曰 益者與  
        궐당동자 장명 혹 문지왈 익자여  
        子曰 吾見其居於位也 見其與先生幷行也 非求益者也 欲速成者也 
        자왈 오견기거어위야 견기여선생병행야 비구익자야 욕속성자야

공자가 사는 마을인 궐당의 동자가 공자와 빈객 사이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했는데 어떤 사람이 물었다. 장래성이 있는 아이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보고있자니 저 아이는 어른과 똑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어른의 뒤를 따르지 않고 나란히 걷고 있었습니다. 향상을 위해 정진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어른 대접을 바라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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