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트 푹스: 풍속의 역사 4 (부르주아의 시대)


풍속의 역사 4 - 10점
에두아르트 푹스 지음, 이기웅 외 옮김/까치


1. 부르주아 시대의 육체적 인간

2. 부르주아적 복장

3. 연애와 결혼

4. 성과급으로서의 연애

5. 부르주아의 향락력

6. 출판과 광고

7. 맺음말






28 자본주의 발전은 여성을 다시 부르주아 계급의 남자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사치품으로 전락시켜버렸다. 그런데 사치품이라는 것은 주지하듯이 어느 시대에나 물질적인 의미로서 향락을 누리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향락에 일치하는 공상적인 곡선이 아름답다고 입을 모아 찬양되었다. 그리고 그런 곡선은 여성의 에로틱한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에로틱한 아름다움이 가장 강하게 표출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유산계급은 여성을 다시 에로틱한 미식으로서 바라보고자 했는데 이와 같은 주문은 여성의 지위가 사회 속에서 실제로는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던 까닭에 즉시 받아들여졌다.

자본주의적 관념이 절대주의적 관념에 승리함으로써 여성은 관념적으로는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 승격했다. 그러나 남성에 대한 여성의 현실적인 지위는 옛날과 다름없이 노예에 불과했다. 더욱이 여성은 오직 법률상의 혼인으로 소위 자신의 천직을 실현할 수 밖에 없었다. 


46 국제적인 대공업의 이와 같은 비참한 결과는 노동계급에서만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대표로서 상층 유산계급밖에 눈에 보이지 않는 맹인들은 현대의 육체문화의 장려에 대해서 가변운 기분으로 찬성할 수 있다. 개인의 건강과 오랫동안 왕성하게 유지되는 정력에의 동경은 유산계급의 경우 스포츠 열광으로 널리 나타났다.


47 그러나 이런 새 유형의 완전한 형태가 오로지 유산계급에게만, 즉 모든 종류의 스포츠에 자기 생활을 바칠 수 있는 계급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 일방적인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 진정한 미를 실현하는 데에 최후의 요소라는 것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명이 된다. 과격하고 일방적인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없이는 아무리 혼혈을 시행하더라도 그런 혼혈미는 발전하지 못하고 위축되어버릴 것이다. 한편, 대중을 분주하고 과격하며 일방적인 노동으로부터 조금이라도 해방하는 일은 사유재산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온갖 책략을 동원하여 개인의 노동을 분주하고 일방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이윤욕이 앞다투어 인간상의 싱싱한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미래를 좀먹어간 것을 모두 돌이켜서 바로잡고 보다 높은 완성의 길에 이르는 것은 인류진화의 보다 높은 생산단계에 이르러서야 가능할 것이다.


49 사람들은 제복이 표방하는 사상적인 경향에 자신이 동의하는 경우에만 스스로 제복을 입는다. 따라서 특수한 복장이란 특수한 지배적 관념을 독특한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복장을 통해서 곧잘 반항을 표시한다. 각국의 궁정이 공식으로 군주정 체제를 선언했을 때, 구식의 궁정복과 결별하지 않았던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부르주아 시대에 대한 항의 였다.


117 결혼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해서 성관계를 결혼생활 속에서만 합법적이고도 도덕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부르주아 시대의 최초의 요구였다. 그 때문에 부르주아시대에는 결혼을 하면 결혼생활에 발이 묶이지만 연애가 꼭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좋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연애는 깨어져야 당연하다고 가르쳤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르주아적 결혼의 비판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부르주아 시대의 결혼은 엄밀한 의미에서 계산결혼이었다. 예외가 있었다면 그것은 노동자의 결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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