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해: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 10점
김산해 지음/휴머니스트

 

책을 내면서

일러두기


1부 최초의 신화, 그 탄생의 비밀

2부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1. 영웅 길가메쉬 왕

 2. 엔키두의 창조

 3. 엔키두의 개화

 4. 길가메쉬의 꿈

 5.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만남

 6. 훔 바바 살해 음모

 7. 닌순의기도

 8. 삼목산 여행

 9. 훔 바바와의 싸움

 10. 후와와의 죽음

 11. 이쉬타르의 청혼

 12. 길가메쉬와 하늘의 황소

 13. 길가메쉬와 아가의 전쟁

 14. 엔키두의 악몽

 15. 엔키두의 죽음

 16.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 여행

 17. 길가메쉬의 방황과 전갈 부부

 18. 씨두리의 충고

 19.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

 20. 우트나피쉬팀과의 조우

 21. 우트나피쉬팀의 홍수 이야기

 22. 왕의 귀환

 23. 길가메쉬의 죽음


3부 비극의 전주곡, 죽음의 공포

4부 황금시대의 전설


참고문헌

연표-길가메쉬, 수메르, 메소포타미아 문명





일러두기

17 이 책의 주인공인 길가메쉬의 경우, 그가 우루크 제1왕조 다섯 번째 왕위에 오른 해를 2004년을 기준으로 '사천팔백십육년 전'이라고 쓴 것이다. 이는 '서기 전 2812년 전'의 일이 되는 셈이다. '서기 전'이라는 불필요한 걸림돌을 제거하면 수메르 도시국가 우루크와 우루크 왕 길가메쉬가 얼마나 오래 전에 존재했었는지 더욱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다.


19 길가메쉬 서사시는 가장 오래된 수메르어 판본과 그 후대의 악카드 어 판본으로 구별되며, 악카드어 판본은 다시 고바빌로니아 판본과 표준 바빌로니아 판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책의 악카드 어 판본은 필자가 일일이 두 판본의 내용을 대조하여 음역 해보고 합친, 말하자면 통합 판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수메르어 판본 역시 여러 단편들을 모두 모아 음역해보고 소개 하였다. 그리고 산문 형식의 서사시를 좀 더 읽기 편하게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 책의 2부가 완성된 것이다.


2부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1. 영웅 길가메쉬 왕

63 광활한 땅 위에 있는 모든 지혜의 정수를 본 자가 있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모든 것을 경험했으므로

모든 것에 능통했던 자가 있었다.

지혜는 망토처럼 그에게 붙어 다녔기에

그의 삶은 지극히 조화로웠다.

그는 신들만의 숨겨진 비밀을 알았고

그 신비로운 베일을 벗겨 냈으며

홍수 이전에 있었던 사연을 일러 주었다.

그는 머나 먼 여행길을 다녀와 매우 지쳐 있었으나

평온이 찾아 들었다.

자신이 겪은 고난을 돌기둥에 새긴 그는

우르크에 한껏 뻗은 성벽에 세웠는데

그것은 에안나라고 불리는 신령스러운 신전의 성채로

하늘의 최고신 아누의 거처였고

동시에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쉬타르의 거처이기도 했다.


65 자, 지금이라도 어서 그곳을 보라.

구릿빛 광채로 번쩍거리는 바깥 벽을 보라.

그 무엇도 모방할 수 없는 안벽을 보라.

장구한 세월의 돌계단에 올라 보라.

에안나라고 불렸던 궁전으로 다가서 보라.

하늘과 땅의 여왕 이쉬타르가 살던 곳으로.

훗날 어떤 왕도 그런 업적을 이룰수 없었다.

성벽에 올라, 우루크로 들어가서, 거닐어 보라, 진정, 그곳을 거닐어 보라.

토대를 살펴보고 석공술을 눈여겨 보라.

가마로 구워 낸 벽돌이 아니던가?


66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일곱 현인들이 그 기초를 세웠노라.

1평방 마일은 도시며 1평방 마일은 대추야자나무숲 우거진 정원이며

1평방 마일은 점토 채석지며 0.5평방 마일은 이쉬타르 신전이 점하고 있으니

백향목으로 만들어진 토판 상자를 찾아라.

그리고 열어보라.

그 비밀스런 청동 잠금 장치를 열어보라.

그리고 청금석 토판을 꺼내서 크게 읽어 보라.

길가메쉬가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읽어 보라.


71 그는 세상 모든 곳을 둘러보았으나

우루크 성으로 돌아왔다.

긴 여정이었고, 피로에 쌓여 몹시 지쳐 있었다.

그가 돌아 오자 곧장 이 이야기를 돌에 새겨 놓았다.


2. 엔키두의 창조

75 "길가메쉬는 분명 우루크의 목자인데도! 용감하고, 고귀하고, 멋지고, 현명한데도! 그의 욕망이 워낙 크기 때문에 어머니의 품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딸은 아무도 없다. 전투 경험이 많은 군인의 딸이건, 젊은 사람의 신부이건 상관없이!"


77 "당신은 인간을 창조했소. 그리고 다시 길가메쉬를 창조한 이도 바로 당신이오! 그랬으니 이제 그의 짝을 만들어 내시오. 그와 똑같은 모습을 지닌 자를 만들어 내시오. 폭풍이 일렁이는 가슴은 폭풍이 일렁이는 가슴으로 상대해야 하는 법! 그런 가슴을 맞대고서 서로 싸워 경쟁한다면 우루크에 평화가 찾아들게 될 것입니다!"


77 아루루는 손을 물에 넣어 씻고서 찰흙을 떼어낸 후 그것을 대초원에 뿌렸다. 거기에서 용감무쌍한 엔키두가 창조되었다. 그는 침묵하는 전쟁의 신 닌우르타처럼 매우 강했다 몸통은 온통 털로 덮여 있었고, 여인처럼 머리칼은 길었는데, 마치 곡물의 여신 니싸바의 머리칼처럼 흘러내려 소의 몸 같은 그의 신체 위를 덮고 있었다. 그는 문명화된 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3. 엔키두의 개화

83 "내 아들아, 우루크에 길가메쉬라는 사람이 살고 있단다. 아무도 그의 힘을 견디어 내거나 넘어서지 못하지. 천상의 지배자 아누의 힘만큼이나 강하단다. 자, 그러니 우루크로 길을 떠나거라. 그곳으로 가서 길가메쉬에게 그 엄청난 야만인에 대해 말해 주거라. 그러면 그는 네게 신전의 음탕한 여자 샴하트를 내어줄 것이다. 그녀를 데리고 야만인에게 가서 '여자의 힘'으로 그를 정복하게 하라."


87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왜 야수들과 그렇게 거친 숲 속에서 뛰어다니는 거죠? 자, 이리오세요, 내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우루크로 당신을 모시고 갈게요. 아누와 이쉬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메쉬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시한답니다."


91 "엔키두, 우루크 성으로. 그곳은 모든 사람들이 호화로운 나들이옷을 입고 있는 곳이고, 매일 같이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고, 수금과 북이 끊임없이 연주되는 곳이랍니다."


91 "길가메쉬는 태양의 신 샤마쉬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늘의 신이신 아누와 그의 아들인 엔릴, 그리고 에아가 그의 지혜를 넓혀주었습니다. 이제 곧 당신이 산에서 내려오고, 길가메쉬는 당신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5.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만남

101 "엔키두, 당신을 보니 신처럼 변하셨군요. 왜 하필이면 야수들과 들판에서 떠도세요? 자, 이리 오세요. 내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우루크로 당신을 모시고 갈게요. 아누와 이쉬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메쉬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 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시한답니다. 당신은 그를 쏙 빼닮았어요. 당신은 자기 자신처럼 그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땅에서 일어나세요. 목동의 침대로 가세요!"


103엔키두는 배가 터지게 빵을 먹었고, 일곱 단지나 되는 맥주를 마셨다! 그는 마음이 놓여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기운이 솟았고 얼굴이 빛났다. 그가 털투성이의 몸을 물로 씻고, 기름으로 몸을 문지르고 나자 '사람'으로 변했다. 그리고 옷을 입고 용사처럼 되었다!


106 그가 등장하자 엔키두가 거리에 나타나 왕의 길을 막았다. 그는 발로 결혼식장의 문을 가로막고 길가메쉬가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둘은 혼례를 올릴 집의 문 입구에서 서로 맞잡고 젊은 황소처럼 겨루었다.


6. 훔바바 살해 음모

114 친구여, 그대는 어찌 쓸데없는 반대만 하는가? 대체 하늘에 오를 수 있는 자가 어디 있단말인가? 신들은 샤마쉬와 함께 영생을 누리는 반면 인간의 수명은 이미 정해져 있 거늘 사람이 무엇을 해본들 일순간의 바람보다 더 하겠는가. 그대 마저 죽음이 두려운 것이지. 그대의 용력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내가 앞설 걸세. 그대는 나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가세요'라고 소리쳐도 된다네. 내가 쓰러지면 난 나의 이름을 알릴걸세. 그러면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훔바바와 대결한 길가메쉬'라고 말할 테니."


118 "길가메쉬, 당신은 아직 젊소. 그래서 너무 감정에만 치우쳐 있고, 자신 스스로 하는 말조차 모르며, 야욕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이오.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 지도 모르고 말이 오이다."


9. 훔 바바와의 싸움

155 "나의 친구여, 훔바바는 삼목산 산지기입니다. 아주 가루로 만들어 죽여 없애버려야 합니다! 산지기 훔바바는 완전히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전지전능한 신 엔릴이 소식을 듣기 전에! 이 일이 알려지면 위대한 신들이 우릴 보고 격노할 것입니다. 니푸르의 엔릴이나 라르싸(?)의 샤마쉬가 말입니다. 영원한 금자탑을 세우십시오."


159 싸움은 끝났다. 삼목산 산지기 훔바바는 그의 일곱 후광과 함께 사라졌다. 그가 죽으면서 내뱉은 울부짖음은 삼목산이 벌벌 떨 정도로 대단한 진동이었다. 훔바바의 일곱 후광은 사라졌다. 이리하여 신들의 비밀스러운 성소가 열렸다.


12. 길가메쉬와 하늘의 황소

193 하늘의 황소가 우루크에 도착했다. 작은 숲이 말라버렸고, 갈대로 된 화단과 풀밭도 말라버렸다. 그가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내려가 엄청난 양의 물을 마셔대니 강의 수위는 7완척이나 낮아졌다. 이 동물의 콧김으로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우루크 젊은이 100명이 그곳에 빠졌다.


195 엔키두는 몰래 접근하여 하늘의 황소를 잡았다. 그는 두꺼운 꼬리를 꽉 붙들었고…… 그동안 길가메쉬는 숙련된 도살자처럼 대담하고 확실하게 하늘의 황소에게 접근하였다. 그는 칼로 목덜미, 뿔, 그리고 힘줄 사이를 찔렀다. 그늘이 하늘의 황소를 죽인 후 둘은 그의 심장을 도려내어 샤마쉬에게 선물로 바쳤다. 둘은 샤마쉬에게 겸손하게 허리를 굽히며 물러나왔다. 그리고 형제는 함께 앉았다.


14. 엔키두의 악몽

216 "나는 자네를 위해 큰 신들에게 기도하고 간청할 것일세. 신들의 아버지 아누에게… 고문관 엔릴에게… 나는 자네의 금상을 만들겠네… 엔릴의 명령은 다른 신들의 명령과 다르고, 그의 명령이 일단 떨어지면 철회되는 법이 없으며, 그가 서명한 판결문은 반환되거나 삭제되지 않지. 나의 친구여… 인간은 가끔 운명의 시간이 오기도 전에 죽어야만 한다네."


17. 길가메쉬의 방황과 전갈 부부

259 S길가메쉬는 친구 엔키두를 위해 비통한 심정으로 울고 있었다. 그는 대초원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나는 죽을 것이다! 나도 엔키두와 다를 바 없겠지?! 너무나 슬픈 생각이 내 몸속을 파고드는구나! 죽음이 두렵다. 그래서 지금 대초원을 헤매고 있고… 우바르투투의 아들 우트나피쉬팀의 구역을 향해 곧바로 가리라."


262 "우리에게 온 자, 그의 몸은 신들의 육체구나!" "3분의 2는 신이고, 3 분의 1은 인간이군요." 남편 전갈이 신들의 자손 길가메쉬를 불러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먼 여행을 했소? 왜 내게 왔느냔 말이오? 당신은 천국의 바다를 건넜소. 그건 믿을 수 없는 일이오! 나는 당신이 온 이유를 알고 싶소…. 당신의 목적을 알고 싶소."


262 "나는 나의 조상 우트나피쉬팀 때문에 왔소이다. 그는 신들의 회합에 참석했고, 영생을 얻었소. 삶과 죽음에 대해 그에게 꼭 물어봐야겠소!"


18. 씨두리의 충고

267 "여행이 끝난 뒤에, 대초원을 방황한 뒤에, 저는 제 머리를 땅속에 묻게 될까요? 그리고 나면 잠들고… 영원히 잠든다? 안돼! 제게 태양을 보여주십시오! 태양을 보고 빛에 물리도록 해주십시오! 빛이 충만하다면 어둠은 기죽어 버립니다. 죽은 자라 할지라도 샤마쉬의 휘황찬란한 빛을 볼 수 있게 하소서!"


269 "나는 길가메쉬요. 나는 산지기를 죽였소! 삼목산 숲 속에 살던 훔바바를 없애버렸으며, 산길에 있던 사자들을 죽여버렸고, 하늘에서 내려온 황소와도 맞붙어 그를 처치해 버렸소!"


269 "당신이 길가메쉬라면, 산지기를 죽인 자라면, 삼목산 숲 속에 살던 훔바바를 없앤 자라면, 산길에 있던 사자를 죽여버린 자라면, 하 늘에서 내려온 황소와도 맞붙어 그를 처치해 버린 자라면, 참으로 그렇다면 당신 뺨이 수척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며, 당신 표정이 쓸쓸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죠? 당신 마음이 비참하고 당신 얼굴이 여윈 이유는 무엇 때문이죠? 당신 마음 깊은 곳에 그런 비애가 서린 이유는 무엇 때문이죠? 먼 길을 오랫동안 여행한 사람처럼 추위와 더위에 얼굴을 그을린 까닭을 말해보세요!…  대초원을 방황하는 진의를 말해보세요!"


271 "내 뺨이 수척해지지 말란 법이 있소! 내 표정이 쓸쓸해지지 말란 법이 있소! 내 마음이 비참하고 내 얼굴이 여위지 말란 법이 있소!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런 비애가 서리 지 말란 법이 있소! 먼 길을 오랫동안 여행한 사람처럼 추위와 더위에 내 얼굴을 그을리지 말란 법이 있소!"


272 "길가메쉬, 자신을 방황으로 몰고 있는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요? 당신이 찾고 있는 영생은 발견할 수 없어요. 신들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는 필멸의 삶을 배정했고, 자신들은 불멸의 삶을 가져갔지요. 길가메쉬, 배를 채우세요. 매일 밤낮으로 즐기고, 매일 축제를 벌이고, 춤추고 노세요. 밤이건 낮이건 상관없이 말이에요. 옷은 눈부시고 깨끗하게 입고, 머리는 씻고 몸은 닦고, 당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을 돌보고, 당신 부인을 데리고 가서 당신에게서 즐거움을 찾도록 해주세요. 이것이 인간이 즐길 운명인 거예요. 그렇지만 영생은 인간의 몫이 아니지요."


19.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

278 "당신 뺨이 수척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며, 당신 표정이 쓸쓸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오? 당신 마음이 비참하고 당신 얼굴이 여윈 이유는 무엇 때문이오? 당신 마음 깊은 곳에 그런 비애가 서린 이유는 무엇 때문이오? 먼 길을 오랫동안 여행한 사람처럼 추위와 더위에 얼굴을 그을린 까닭을 말해 보시오!… 대초원을 방황하는 진의를 말해보시오!"


20. 우트나피쉬팀과의 조우

285 "네 뺨이 수척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며, 네 표정이 쓸쓸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더냐? 네 마음이 비참하고 네 얼굴이 여윈 이유는 무엇 때문이더냐? 네 마음 깊은 곳에 그런 비애가 서린 이유는 무엇 때문이더냐? 먼 길을 오랫동안 여행한 사람처럼 추위와 더위에 얼굴을 그을린 까닭을 말해보거라!… 대초원을 방황했던 진의를 말해보거라!"


290 "비정한 죽음은 인간을 꺾어버린다.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가 가정을 이끌고 갈 수 있겠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가 유언장에 침을 바르겠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형제들이 상속받은 재산을 나누어 갖겠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증오심이 마음 속에 남겠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홍수로 일어난 강물이 흘러넘칠 것이며, 잠자리들이 강물 위에서 표류 할 것인가! 태양의 얼굴을 바라보는 얼굴은 결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법. 잠자는 자와 죽은 자는 얼마나 똑같은가! 죽음의 형상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도다! 바로 그것이다. 너는 인간이다! 범인이든 귀인이든 꼭 한 번은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하고, 하나처럼 모두 모여든다. 엔릴이 찬성을 표한 뒤에 아눈나키 위대한 신들이 소집되어, 운명의 여신 맘메툼이 운명을 선포하고 신들과 함께 운명을 결정한다. 신들이 삶과 죽음을 지정해 두었지만, 그들은 '죽음의 날'을 결코 발설하지 않는다."


22. 왕의 귀환

310 "길가메쉬는 여기까지 오느라고 지쳤어요. 진이 다 빠졌지요. 자기 땅으로 돌아가는 그에게 무엇을 선물하실 거죠?" 그때 길가메쉬는 삿대를 들어 올려 배를 해안가에 댔다. 우트나피쉬팀이 그에게 말했다. "길가메쉬, 너는 심히 지친 상태로 이곳에 왔다. 네 땅으로 돌아가는 네게 무엇을 선물할고? 네게 비밀을 말해주겠다. 길가메쉬, 음… 무언가하면… 식물이 하나 있는데… 가시덤불 같은… 그 가시는 장미처럼 네 손을 찌를 것이다. 네 손이 그 식물에 닿으면 너는 다시 젊은이가 될 것이다!"


313 "오, 뱃사공이여! 말 좀 해주오! 누구를 위해 내 손이 그토록 고생했단 말이오. 우르샤나비! 누구를 위해 내 심장의 피를 다 쏟아부었단 말이오! 나는 정말이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땅의 명물'에게 좋은 일만시켜 주었소!"


313 우르샤나비, 성벽에 올라 우루크로 들어가서 거닐어보오. 진정 그곳을 거닐어 보오. 토대를 살펴보고 석공술을 눈여겨 보시오. 가마로 구워낸 벽돌이 아니던가요?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요? 일곱 현인들이 그 기초를 세웠소이다. 1평방 마일은 도시며, 1평방 마일은 대추야자나무 숲이 우거진 정원이며, 1평방 마일은 점토 채석지며, 0.5평방 마일은 이쉬타르 신전이 점하고 있으니, 우루크의 규모는 3.5평방 마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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