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목록 | 플라톤의 대화편



아래는 강유원 선생님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에서 플라톤의 대화편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대화편 목록 중 「책 밑줄긋기」에 정리한 경우 링크를 걸어두었다.


플라톤의 저작들이 대화편이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까닭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플라톤의 저작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플라톤의 대화편(플라톤의 저작은 대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대화편'이라 불린다)은 크게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눈다. 아래에 그 분류에 따른 목록과 각 대화편의 내용을 간략하게 적었다. (한국어 제목 옆에 그리스어 원어를 로마자로 적었다)



■ 초기

소크라테스의 변론 Apologia Sokrates: 소크라테스의 연설

크리톤 Kriton: 시민적 의무의 본질과 원천

에우티프론 Euthyphron: 신들에 대한 인간의 태도로서의 경건함

라케스 Laches: 용기

뤼시스 Lysis: 우정

카르미데스 Charmides: 절제

대 히피아스 Hippias meizon: 아름다움

소 히피아스 Hippias elatton: 나쁜 행위의 비자발성

이온 Ion: '지식'이 아닌 비합리적 영감에 의존하여 창작하는 시인들

메넥세노스 Menexenos: 애국심을 빙자하여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


■ 중기

프로타고라스 Protagoras: 도덕성의 원리

메논 Menon: '훌륭함(arete)'의 본질과 교육 가능성

에우티데모스 Euthydemos: 언어의 모호함을 이용하여 혼란에 빠뜨리는 논쟁가

크라틸로스 Kratylos: 언어의 정당성과 단어의 본성적, 관습적 의미

고르기아스 Gorgias: 수사학의 가치와 본성에 관한 탐구

파이돈 Phaidon: 영혼불멸에 대하여

향연 Symposion: 진리탐구의 원천으로서의 사랑(eros)에 관한 논증

파이드로스 Phaidros: 논리적 방법과 인간의 열정 위에 세워지는 참된 수사술

국가 Politeia: 참된 공동체를 세우는 것


■ 후기

파르메니데스 Parmenides: 형상 이론에 관한 철저한 검토

테아이테토스 Theaitetos: 지식(episteme)의 정의에 관한 문제

소피스테스 Sophistes: 소피스테스의 정의 定義(horismos)

정치가 Politikos: 참된 의미의 정치가

필레보스 Philebos: 선(agathon), 쾌락(hedone), 지혜(sophia)에 관한 논증

티마이오스 Timaios: 세계구성론, 국가와의 연관 속에서 파악한 대우주

크리티아스 Kritias: 아틀란티스 제국, 고대 아테네 사람들의 행적

법률 Nomoi: 윤리, 교육, 법 


■ 기타

알키비아데스1,2


향연, 국가, 정치가, 법률 편 등을 제외하면 모두 소크라테스가 대화한 상대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았다. 따라서 당시의 아카데미아 학생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이름들이었을 것이고, 그런 까닭에 제목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짐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굳이 이렇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지 궁금할 것이다. 학자들은 우선 플라톤의 사상이 어떤 것인지 확증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그것을 초기부터 후기까지 플라톤이 일관성있게 얘기했는가, 아니면 생각이 바뀌었는가, 바뀌었다면 어느대화편부터 그러한가 등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플라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교양으로 플라톤을 읽는 이들은 이런 분류방법이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면 되겠다.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닌데, 이런 서지 사항에 밝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훌륭한 일이긴 하지만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 책을 읽어도 중요한 핵심 개념들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질구레한 것들에 바짝 신경을 쓰면서 그것에 관해 상세한 주석을 다는 이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들의 그러한 작업이 멋있어 보이기는 하겠지만 책읽는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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