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강의 | 04 군주론 4


군주론 - 10점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박상섭 옮김/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강유원, '인문고전강의' 

일시: 2013년 2월7일 – 12월 5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 9시30분(총 40주)

장소: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 강의 목차

20130620 18강-2 군주론(1)

20130627 19강 군주론(2)

20130704 20강 군주론(3)

20130711 21강 군주론(4)




가타야마 모리히데, 《미완의 파시즘》


20130711 21강 군주론(4)

근대국민국가가 생겨나는데 밑돌이 되는 아이디어들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나왔다. 피렌체 공화주의 이런 것들을 묶어서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한다.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하면 착한 것이 정치의 미덕이다 라는 것을 부정하고 더러 필요에 따라 정치가는 악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마키아벨리즘이기는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고 진짜로 중요한 부분은 오늘 우리가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될 부분이다.


국가는 자체 무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리는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서양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낯선 개념이다. 일본 전국시대 히데요시가 조선을 출병할 때 모든 군인들이 히데요시의 하수인은 아니었다. 각 영주들한테 군대를 동원해서 온 것. 삼국시대 신라를 생각해보면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자체 무력을 보유했기 때문. 그래서 이 자체 무력을 마키아벨리가 갖추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자체 무력이란 주권과 거의 똑같은 개념. 국민국가의 3대요소가 주권, 국민, 영토. 이것을 집약하면 사실 자체무력 안에 다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이것을 계속 쌓아 올리고 유지하려면 나라의 부가 필요하다. 부라고 하는 것은 국가전체의 총량으로 따지기 시작하는 것. 국가 전체의 부가 뒷받침되어야 모든 nation-state의 인프라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이제는 세계에서 행위자가 국가가 되는 것이고, 국가들끼리 다투게 된다. 그러려면 국가와 국가 사이에 조약을 맺을 때, 관계를 맺는 방법이 일단 무력이 어디가 세고 약한지를 떠나서 형식적으로는 대등한 것. 그러면 이것을 컨트롤하는 법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게 만국공법이다. 그래서 동아시아 근대사를 공부할 때 1600년 이후 만국공법을 어떻게 이해했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만국의 공통된 법. 세계사와 국사가 결합된 과목을 멀리 올라가면 고려시대 후반부터 결합해서 배워야 하고, 적어도 1900년대 정조 사망 이후는 국사를 따로 배울 수가 없다. 세계사와 일본사, 중국사, 한국사가 결합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저 시작점에 마키아벨리가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악의 교사로만 읽으면 안되고 마키아벨리의 아이디어들이 피렌체와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 맹아적인 형태의 스테이트들이 아직 공법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영토라는 개념이 슬슬 생겨나고 이렇게 해서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state들이 싸움을 벌이고, 세계대전 이후에 state들이 여전히 우열을 가리지 못한 상태가 잔잔하게 남아있는 상태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끝난 다음에 미소 양대 제국체제로 재편이 된다. 우리는 미국체제로 들어갔다. 문제는 한반도라는 땅 덩어리에 중국도 제국을 지향하고 있고, 또 한 때는 제국이었던 일본과 그 다음 러시아. 게다가 미국. 네 개의 제국들이 한반도에 발을 하나씩 담그고 있다. 그러니까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하여 6자회담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오늘은 목차에서 보면 12장 [군대의 다양한 종류와 용병군에 대하여] 부터 보겠다. 내용이 특별히 어려운 단어가 있다거나 어마어마한 철학개념이 있다거나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핵심적인 부분만 짚어서 이게 어떤 의미를 가는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마키아벨리는 말 그대로 다이제스트로 만들었기 때문에 핵심적인 부분을 짚으면 메시지가 굉장히 일관된다. 12장부터 26장까지 전체를 한마디로 말하면 첫째, 진짜 군주는 자체 무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 두 번째로는 애들한테 얕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군주는 귀족도 군인도 평민도 상대해야 하는데 각자에게 얕보이는 방법도 다르겠다. 그래서 19장의 제목이 [경멸과 증오의 회피에 대하여]이다. 이제 굉장히 중요한 데 칭찬은 안들어도 좋으니 증오는 최소한 피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13장 [외국 원군, 혼성군 및 자국군에 대하여]와 19장 [경멸과 증오의 회피에 대하여] 이 두 장이 군주가 갖추어야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자국군은 정치적으로 근대국가의 핵심이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인데 경멸과 증오는 본격적으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에 다양한 종류의 인민들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군인도 귀족도 있고 장사를 하는 시민도 있고. 여러 종류의 시민이 있기 때문에 통치자로서 갖추어야 될 것이 많아진다. 이것을 통치자의 미덕과 차원에서 군주 개인의 매뉴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키아벨리가 그 당시 목격했던 이탈리아 국가 또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등장하기 시작한 여러 종류의 인민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 따라서 그 당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12장 두번째 문단을 보자


60 신생국이든 오래된 국가든 혼합국이든 모든 국가들이 갖는 기본적인 기초는 좋은 법제와 좋은 군대이다.


법제라는 것 order. 법제라고 것은 넓은 의미의 질서. 질서가 잘 잡혀진 것이 well-ordered 이고 그런 나라이어야 하려면 좋은 군대가 있어야 한다. 마키아벨리가 군국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다음 문장이 핵심.


60 좋은 군대가 없는 곳에 좋은 법제가 있을 수 없고 좋은 군대가 있는 곳에 반드시 좋은 법제가 있기 때문에 나는 법제에 관한 논의는 뒤로 미루고 군대에 관해 논의하고자 한다.


마키아벨리는 좋은 군대가 먼저라는 것. 훈련이 잘된 군대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기나라 국민들로 이루어진 군대라는 것이 핵심. 자기나라 군대라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그 다음 문장.


62 무장한 공화국만이 대단히 큰 진척을 볼 수 있고 용병군은 손해를 끼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다. 자신의 군대로 무장한 공화국이 자신의 한 시민의 [전제적] 지배하에 들어가는 일은 외부 군대로 무장한 공화국에 비해 훨씬 어렵다.


"자신의 군대로"라고 했다. 계속 이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이어져서 간다. 그래서 12장에서 이 얘기가 시작이 되어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13장으로 넘어오면 용병이 있어서 망가졌네 하는 얘기가 나오다가 13장에 마지막 문단.


71 따라서 자국 군대 없이는 어떤 군주국도 안전하지 못하며 역경 시에 자신 있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비르투[=군대]를 갖지 못하면 운에 전적으로 따라야만 한다고 결론짓고자 한다. 


자국 군대가 있어야 안전하고 그것이 곧 군주의 비르투라는 것. 비르투의 개념이 굉장히 폭넓게 쓰이고 있다.


71 자국군대는 당신의 백성 또는 시민 또는 당신의 수하로 구성된 군대를 말하고 나머지는 전부 외국 원군이거나 용병군이다.


백성 또는 시민 또는 수하, 즉 군대도 그 종류가 다르다는 것. 시민은 동업조합의 길드이고, 원초적인 형태의 부르주아. 백성이라는 평민, 인민이라고 하면 낫겠다. 그리고 당신의 수하로 구성된 군대, 이렇게 세 덩어리로 구별한다. 뒤에 보면 22장 [군주의 보좌관에 대하여]를 보면 수하라는 단어 안에는 귀족도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자국군대를 가져야 한다. 달리 말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국민으로 구성된 군대가 있어야 한다. 


중세시대는 사제는 기도하고, 전사는 싸우고, 평민은 생산한다. 기도라는 것도 종교적인 통치이고, 동시에 전사는 육체적인 통치를 한다. 그래서 중세시대는 교황과 황제 사이의 끝임없는 갈등이 있는 것. 전제정권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것처럼 도시국가가 이탈리아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사에 해당하는 것이 귀족인데 이제 평민이 생산에만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에게도 마키아벨리는 백성과 시민과 수하라고 말한 것처럼 싸우라고 하는 것. 옛날에는 농사만 짓다가 이제는 싸우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귀족들은 싸움에 특화되는 전쟁 전문가로 스스로를 변신시켜간다. 그래서 군대 계급이 세습된다. 공작이 세습되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대위이면 아들도 대위가 되는 것. 근대국가에 들어서면서 싸움전문가로 변신을 한다. 그게 가장 잘 드러나는 나라가 잉글랜드. 사관학교 같은 데는 평민들은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 사람들은 나이가 어려도 사관학교를 거쳐 연대장을 하는 구조. 이렇게 되면 근대국가가 되면서 사제들을 제외하고 이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서 하고 있는 일들이 뭐냐고 할 때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중용한 포인트가 된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해서 귀족적 전사집단이라고 하는게 완전히 깨졌다. 나폴레옹 전쟁 시기만 해도 전면전이 아니라 계절전쟁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군인들은 24시간 총력전인 동시에 전면전. 그러니까 귀족들이 몇몇이 싸우는 것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증명이 되었다. 그래서 본래적인 의미에서 전쟁 전문가로서 귀족개념이 무너진 것이 1차 세계대전이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국민국가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모든 사람이 군인가족이 되는 업적을 이룬게 1차세계대전. 24시간 365일 전쟁을 하는 시스템으로 가는게 1차 세계대전이다. 그런 것들을 염두해두고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읽으면 재미있다.


14장을 보면


72 따라서 군주는 전쟁, 전쟁의 방식 및 숙련 외에는 다른 어떤 목표도, 생각도, 직업도 가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전쟁이 통치자에게 기대되는 유일한 전문기술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많은 양의 비르투가 필요한 업무로서 군주로 태어난 사람을 그 자리에 유지케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일개 시민 지위의 사람을 군주의 지위로 오르게 해주기도 한다. 반대로 군사문제보다는 우아하고 세련된 삶을 더 많이 생각했던 군주들이 자신의 군자를 상실했던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당신이 국가를 상실하게 되는 일차적 요인은 이 전문기술을 소홀히 하는 것이고 그것을 정복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은 이 [군사] 기술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마키아벨리가 군사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통치기술을 말하는 것. 군사를, 자체무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마키아벨리가 보기에는 state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것이 다 집약된 것이다.


그 다음에 15장은 군대에 관한 얘기다. 15장, 16장, 17장, 18장, 계속 얘기하다가 19장에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군주론》을 읽을 때 15장부터 19장까지를 하나의 챕터로 생각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마키아벨리가 한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그 방식으로 서술했는데 사례를 계속 든다. 똑같은 얘기를 15장부터 5개 챕터에 걸쳐서 계속 얘기한다. 그만큼 중요한 얘기라는 것.


76 이제 군주가 백성이나 동맹국들을 상대로 취할 행동의 방식이나 지침에 대해 살펴볼 일이 남았다. 이 점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썼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또다시 글을 쓴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다른 사람의 논지와 멀어지기 때문에, 주제넘은 일처럼 여겨질까 두렵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썼다는 것은 동시대 사람들이 아닌 고대 사람들을 가리킨다. 많은 주석가들에 의해서 플라톤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 해서 마키아벨리가 《국가》에 버금가는 책이라고 하지는 않겠다. 여전히 정치사상의 3대 저작은 역사적으로 볼때 《국가》, 홉스의 《리바이어던》, 그리고 헤겔의 《법철학》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는 평가가 이루어져 있다. 공부라는게 어떻게 해서든지 어렵다고 알려진 고전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봐야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든지 원어로 읽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 


76 그러나 그 점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무언인가를 저술하는 것이 내 의도이기 때문에 나는 논제와 관련해 상상된 바가 아니라 사안의 유효한 진실을 추구하는 일이 더 적합한 것이라 여긴다. 


유효한 진실 verità effettuale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어로 말하자면 effective truth 정도이고 효과적인 진리. 강정인 교수 번역본에는 실제적 진실. 현재 가장 잘 번역하자면 실효적 진리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 마키아벨리의 전체를 한마디로 말해서 무엇을 논파/설파하고 있는 책인가라고 한다면 verità effettuale라고 할 수 있다. 플라톤도 《국가》에서 말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형이상학이 요구된다. 그래서 현실세계를 넘어가버린 것. 그런데 마키아벨리의 verità effettuale는 실효적 진리. 눈으로 보는 것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다음 다음 문장이 그것이다.


76 [실제] 어떻게 살고 있는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문제와 대단히 거리가 멀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의 문제에 매달려 무엇이 [실제] 행해지는가의 문제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자신의 보존보다 파멸을 훨씬 빠르게 배우게 된다.


여기서 마키아벨리는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가' 와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 라는 문제, 즉 현실과 당위라고 하는 것을 구별해서 말하고, 당위는 차치하고 일단 현실적인 것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이게 바로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바. 그런데 현실이라고 하는 것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그 문단 끝에 가면 


77 군주는 착하지 않을 수 있음(petere)[=능력]과 그 착하지 않음[=악덕]을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마키아벨리가 얘기하는 것은 첫째가 verità effettuale, 둘째가 현실과 당위의 구별, 셋째가 현실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로서의 필요 이 세가지 요소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그 필요는 어떻게 구분하는가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15장 맨 마지막 문장을 보자.


78 비르투[=미덕]로 보이는 것을 따르게 되면 파멸로 이르고 악덕으로 보이는 다른 것을 따를 경우 자신의 안전과 안녕을 가져오게 됨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미덕을 따르게 되었을 때 파멸이 되어버리면 필요가 아니다. 파멸을 피하고 자신의 안정과 안녕을 얻게 될 때 필요가 되겠다. 아주 현실적인 것. 그래서 이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verità effettuale는 전통적인 것과는 다르다. 


당위가 아닌 현실을 구성하는 요소가 마키아벨리는 안정과 안녕, 필요 이렇게 세가지 단계로 구성되어있다.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 verità effettuale.  그래서 Realpolitik 현실정치라고 말한다.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Realpolitik의 정초가 마키아벨리에서 발견되는 것. 이것의 고대적인 버전이 플라톤의 《국가》이다. 올바름에 관해서 여러가지를 얘기하는데 노인들이 생각하는 올바름을 대변하는 것이 케팔로스이고 당시 아테나이 청년 세대들의 올바름을 대변하는 것이 폴레마르코스, 거기에 트라쉬마코스가 세번째로 등장하는데 Realpolitik적인 올바름. 소크라테스가 올바름에 대해서 물으니 강한 자가 이익을 얻는 것이 올바름이다라고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을 철학적인 정초를 가져다 대주는 사람이 토마스 홉스. 그래서 마키아벨리, 홉스를 Realpolitik의 영역에 넣는다. 


그 다음 16장. 구체적인 행동방침과 사례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 16~19장. 16장 마지막을 보겠다.


82 모든 일 가운데 군주가 반드시 조심해야 할 일은 경멸이나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인데 


이게 구체적인 행동방침에 해당하는 것. 반드시 조심해야 하는 것 경멸이나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 이 얘기를 16장 마지막에 해놓고 나서 지겨울 정도로 되풀이 한다. 


17장을 보자.


84 여기에서 다음과 같은 논쟁이 생겨난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보다는 사랑 받는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84 사랑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앞에서는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을 조심하라고 했고 여기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안전하다 말한다.


85 군주는 사랑을 얻지 못해도 증오는 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면서 동시에 증오를 받지 않는 것은 아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군주가 시민과 백성의 소유물과 부녀자들에 손을 대지 않으면 항상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시민과 백성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시민은 말 그대로 상인. 백성은 인민, 평민. 항상 구별되어 나온다. 소유물이라고 나왔는데 21세기 살고 있는 우리와 다르게 소유물은 중요한 것. 배타적 재산권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 그것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 두고 있어야 한다. 배타적 소유권을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읽을 수 있는 것. 


17장 마지막 문장을 보자.


87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군주는 증오심만은 피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서 또 얘기하고 있다. 


그 다음에 18장. 18장은 마키아벨리 텍스트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얘기가 나온다. 여우와 사자의 비유.


89 덫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여우가 될 필요가 있고 늑대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사자가 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사자에게만 의존하는 사람은 [정치세계의 성격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여우이면서 사자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것들이 마키아벨리 텍스트에서 verità effettuale의 사례로 나오는 것.


90 군주는 앞에서 말한 다섯 개의 자질[=자비심, 성실성, 인정, 고결성, 신앙심]로 충만한 것이 아닌 것은 하나라도 자신의 입에서 새어 나오지 않도록 대단히 조심해야만 한다. 그를 보고 그를 듣는 사람들에게 군주는 자비심, 성실성, 인정, 고결성과 신앙심의 화신처럼 보여야 한다.


여기서 얼핏 읽으면 마키아벨리가 앞에서는 안전, 안녕, 필요에 따라 필요한 것을 하라 했는데 여기서는 자비심 등을 갖춰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보여야 한다'고 하는 것. 실제로 가지고 있는 지는 안 중요하고 보여야 한다는 것.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이것들 역시 구체적인 행동방침이고 사례이다. 두려움의 대상이고 동시에 자비로운 분으로 보이는 것으로 메이킹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니까 무력에 더해서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또는 어떻게 대하느냐가 본질적으로 어떤 사람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군주와 시민, 인민, 수하라고 할 수 있는 귀족 이런 집단들 사이에서 부딪히면서 접점들이 있다. 인터페이스에서 일어나는 사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핵심적인 것은 나에게 두려움을 갖게 경멸하지 못하게 증오의 대상이 되지 않게 간단하게 묶어서 얘기해보면 말빨이 먹히게 하는 것. 군주가 시민과 귀족을 움직이게 하는 것. 다 털어서 설득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력이 뒷받침되는 설득력. 이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포인트. 설득력을 요즘식으로 좁게 말하면 이데올로기. verità effettuale라고 하는 것은 무력과 설득력이 결합되면서 군주와 시민, 인민 귀족의 인터페이스가 계속 작동하는 것. 그래서 공자가 말하는 왕도정치는 이 부분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한 국가 안에서 벌어지면 국내 정치지만 특정한 국가도 무력과 설득력을 갖추야 한다. 마키아벨리 당시에는 없었지만 국제정치학으로 가면 국가와 국가가 행위자. 그 국가가 얼마나 무력을 갖춘 설득력이 있는가가 바로 외교력이다. 


19장을 보자.


92 군주는 자신을 증오 또는 경멸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 일을 회피하는 것에 대해 반드시 생각해 두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간단히 논의하고자 한다.


96 국왕이 평민을 우호적으로 대할 때 갖게 되는 귀족층에 대한 부담과 귀족층을 애호할 때 생기는 평민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귀족과 평민과의 구별이 있다.


96 군주는 부담스러운 일은 반드시 다른 사람이 집행하도록 하고 자신은 고마움이 느껴질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결론으로] 도출해낼 수 있다. 군주는 귀족들을 존중해야 하나 백성들의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또 다른 결론으로 말하고자 한다.


100 그의 이러한 행동을 자세하게 검토하면 그가 대단히 사나운 사자와 대단히 교활한 여우였음을 알게 된다.


101페이지의 콤모두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아들로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고 군인으로부터 경멸을 받았으므로 죽었다. 군인을 권력집단으로 생각해보자. 그럼 백성으로부터는 미움 받거나 경멸 받고 권력집단으로부터 경멸 받으면 망가지는 것.


구체적인 행동방침과 사례를 들어 내린 결론은 19장 마지막 문장.


104 셉티미우스 세베루스로부터는 국가를 창건하는 데 필요한 부분[=기술]을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로부터는 일단 견고하게 수립되어 있는 국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고 영광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방법]을 끄집어내야만 한다.


여기서 새로운 군주와 세습군주 둘을 묶어보면 새 군주는 먼저 무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 다음에 끊임없이 인민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Gewalt를 가져야 한다.


그 다음 24장. 24-26장은 이탈리아의 경우를 말하는 것.

24장의 제목이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왜 자신의 국가들을 상실했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두번째 문단에 있다.


123 우리가 앞에서 길게 논의한 이유에서 연유하는 군대 조직과 관련한 공통된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123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백성이 적대적이었거나, 아니면 우호적인 백성을 갖는 경우에도 귀족을 상대로 자신의 지위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즉, 군대에는 결함이 없었고, 국민을 구성하는 다양한 계층들에 대해서 우호적인 세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 


그 다음 26장 야만족으로부터 이탈리아를 탈환하고 해방시키기 위한 간곡한 권고

맨 앞에 헌정사에 이어서 다시 로렌초 메디치에 보내는 형식이라 존대말로 바뀌었다. 헌정사에 이어서 1~25장까지의 이야기를 다시금 묶어서 이탈리아 상황이라고 하는 역사적인 맥락 속에 집어넣어서 전달하는 것. 

여기까지 해서 군주론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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