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마샬: 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 10점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사이


서문: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 

1장: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

2장: 미국,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다

3장: 서유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다

4장: 러시아,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다

5장: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

6장: 라틴 아메리카,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히다

7장: 아프리카,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되다

8장: 중동,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다

9장: 인도,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유리했다

10장: 북극,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되다

맺음말: 새로운 지리적 현실을 함께 맞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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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 

9 지정학 geopolitics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여기에는 산맥 같은 천연의 장애물이나 하천망의 연결 같은 물리적 지형뿐 아니라 기후, 인구 통계, 문화 지역, 그리고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정치, 군사 전략부터 시작해서 언어, 교역, 종교 등을 포괄하는 인류의 사회적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명의 여러 국면에 중대한 충격을 가할 수도 있다.


10 그 이유는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두 나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는 데 있다. 군대가 히말라야를 관통하거나 넘어서 진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0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는다.


12 향후 발칸 지역에 관한 보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물리적 지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나에게 이 수업은 꽤 요긴했다.


17 인류 역사에서 지리적 특성을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는 것은 한편으론 암울한 세계관으로 인식될 수 있다.


18 그러나 지리는, 그리고 어떻게 각 나라들이 각자의 지리적 특성 안에서 형성돼 왔는가의 역사는 오늘날은 물론 미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다.


1장: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

33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두 나라는 히말라야를 가운데 두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33 현실적인 국경이 티베트-인도 국경이고 보면 중국이 이 지역을 통제하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3 만약 중국이 티베트를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언제고 인도가 나설 것이다.


37 신장 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인도까지 합해 무려 8개국에 이른다.


49 영유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중국은 준설과 간척 사업을 병행하면서 분쟁 대상인 일련의 암초들과 산호섬들을 인공섬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51 중국 역시 태평양과 인도양을 아우르는 대양 강국이 되고자 한다. 이 목표를 위해 중국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지의 심해 항구에 투자하고 있다.


2장: 미국,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다

63 1803년, 미합중국은 프랑스로부터 뉴올리언스가 있는 루이지애나 지역 전체의 지배권을 사들였다. 이 지역은 멕시코 만에서 시작해서 북서쪽으로 로키 산맥의 미시시피 강 지류들의 상류까지 뻗어 있다. 이 땅의 면적은 오늘날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그리고 통일 독일을 합친 넓이와 맞먹는다. 신생 미합중국은 이 땅을 흐르는 미시시피 강의 유역을 기반으로 번영으로 가는 길을 닦는다. 1천5백만 달러짜리 서명 하나로 1803년에 미국은 루이지애나를 구입하여 영토를 두 배로 늘렸다.


64 동부 해안을 새 영토와 연결해 주는 동서 루트를 확보했고 북에서 남으로 수계는 인구 밀도가 희박한 지역들을 서로 묶어주면서 단일 통합체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64 1819년, 스페인은 플로리다뿐 아니라 덤으로 꽤 넓은 토지까지 미합중국에 넘겼다.


65 1819년에 맺은 대륙횡단조약도 거의 이에 버금가는 가치를 안겼다.


65 대다수 미국인들은 1819년 플로리다를 얻은 것을 가장 큰 승리로 여겼지만 당시 국무장관인 존 퀸시 애덤스는 일기장에 이렇게 기록했다. "결정적으로 태평양 방향의 경계선을 획득한 것이 우리 역사에 위대한 시대를 열게 한다."


66 멕시코는 미국만큼 축복받은 땅은 아니었다. 경작지의 질도 형편없었고 수송에 편리한 수계도 없을 뿐 아니라 민주적 체제도 갖춰지지 않아서 이민자들이 무상으로 토지를 불하받을 가능성도 희박했다.


67 가톨릭 신자에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인 인구는 수천 명을 조금 넘긴 반면 신교도 정착민들의 수는 2만 명에 육박했다.


67 텍사스는 1845년 미합중국에 귀속되었고 1846년부터 2년간 벌어진 멕시코와의 전쟁에서는 미국과 힘을 합쳐 싸웠다.


68 1862년에 제정된 자영농지법은 연방 소유 토지 160에이커를 5년 동안 경작하는 이주민들에게 아주 적은 금액만 받고 불하하는 법이었다. 그렇다면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또는 이탈리아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라면 굳이 라틴 아메리카로 가서 농노로 살 일이 있겠는가? 미국으로 오면 자유로운 토지 소유주가 될 수 있는데 말이다.


76 분석가들이 지난 10년에 대해 쓴 것을 보면 대다수가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며 세계의 최대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1장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살펴본 이유로 인해 나는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1세기는 걸릴 거라고 본다.


76 경제로만 보면 중국은 미국에 견줄 만큼 성장했지만 군사력과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에 수십 년은 뒤처져 있다.


77 일본, 태국, 베트남,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의 경우 미국은 일찌감치 문을 열고 있다.


80 거의 모든 국가들이 복잡한 외교적 퍼즐로 얽혀 있는 이 문제의 지역에서 핵심국가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인 것 같다. 이 세 나라들은 비좁은 말라카 해협에 걸터앉아 있는 형세다.


82 미 해군 5함대는 바레인에 있는 기지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82 중국의 다른 곳에서 단기적인 미국의 정책은 이란이 지나치게 강력해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데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핵 문제를 비롯한 여타 문제를 일괄적으로 타결하는 시도를 한다.


82 무장 이슬람주의자들과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를 싸움에 착수한 아랍국가들에 대해서 위싱턴 정부는 제퍼슨식 민주주의의 발현을 장려하려던 낙관적 기대는 접은 것처럼 보인다. 단지 미국 병사들이 사막에 발을 들이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면서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83 이스라엘과의 긴밀했던 관계는 느리게나마 식어갈지 모른다.


83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정책은 파나마 운하의 개방을 연장하고, 파나마 운하의 대안으로 떠오른 니카라과 운하의 이해득실을 따지고, 브라질이 세력을 키워 카리브 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주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83 쿠바에서만큼은 카스트로 사후 내지 공산당 이후의 지배권을 확고히 다지려고 갖은 공을 들이고 있다.


83 아프리카에서도 미국은 천연자원을 찾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중국이 선점하고 있다.


84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이 나라는 이제 에너지 자급자족마저 이룰 참이다. 여전히 탁월한 경제 대국으로 남아 있으며, 나머지 나토국가들의 방위비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국방력 증강과 발전에 투입하고 있다.


85 미국의 인구를 유럽이나 일본처럼 고령화하지 않았다. 2013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25퍼센트가 이민을 갈 경우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미국을 꼽았다.


3장: 서유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다

91 왜 이 지역에 유독 많은 민족 국가들이 존재하는가? 유럽 전체를 놓고 볼 때 눈에 띄게 많은 산맥과 강, 계곡들을 보면 이내 납득이 간다.


92 그 길이가 2,858킬로미터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 강은 이를 적절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다뉴브 강은 독일의 블랙 포리스트에서 발원해서 남쪽으로 흘러 흑해로 간다. 이 여정을 거치는 동안 무려 18개 나라에 영향을 주는 다뉴브 연안은 그 자체로 천연 국경을 형성한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그리고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국경선이 그것들이다.


94 북쪽 국가들의 프로테스탄트 노동 윤리가 그 나라들을 보다 높은 수준의 번영으로 끌어올린 반면, 남쪽에는 그곳의 지배적인 가톨릭 정서가 지역을 퇴보시켰다는 이론은 이견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94 독일 인구의 34퍼센트가 가톨릭 신자이고, 특히 바이에른은 가톨릭이 지배적인 지역이다.


96 문제는 그리스가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 되기에는 그런 양질의 토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97 그리스의 중심부는 산맥의 수호를 받고 있지만 섬들 또한 1천4백여개에 이른다. 그 가운데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섬은 대략 2백 개 정도다. 이 정도의 영해만을 순찰하는 데도 적잖은 해군력이 필요하다.


97 냉전 기간 동안 에개 해와 지중해에서 소련을 떨어뜨려 놓기 위해 미국과, 그보다 좀 더 적은 액수를 부담키로 한 영국은 그 지역에 대해 일부 군사 소요 경비를 분담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냉정이 종식되자 그 지원도 끊겼다. 그런데도 그리스는 여전히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


101 독일과 러시아의 지리적 위치에 결부


101 유럽연합 내에서 독일과의 균형추로서 영국과 폴란드


101 1989년 새로이 해방된 폴란드가 찾아 나선 주요 동맹국은 미국


104 그런데, 독일이 통일되고 말았다. 원래 독일은 일종의 개념으로만 존재해 오고 있었다. 그런 상태가 수세기 동안 이어졌다. 즉 10세기에 신성로마제국이 되는 동프랑크족의 지역이 이후 5백 년 동안 게르만 군소 왕국들이 모여 있어 때로 게르마니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했던 것이다. 


106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그러나 미국에 의해 보장받은 안전으로 유럽인들은 경이로운 실험에 착수했다. 바로 서로를 믿으라는 요구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108 독일은 선량한 유럽 국가로 남아 있기로 했다.


112 현재도 영국인에게는 <위대함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남아 있다.


112 영국을 유럽연합의 바깥쪽으로 자꾸 내모는 두 가지 쟁점은 서로 연결돼 있다. 그것은 바로 <주권>과 <이민자 문제>다.


116 역사학자 로버트 케이건은 『미국 VS. 유럽』에서, 서유럽인들은 낙원에서 살고 있지만 일단 그들이 권력의 세계로 이동하고 나면 더 이상 그 낙원의 법칙에 따라 운영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116 지리는 인류가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는 한 그 법칙들이 우리를 이길 거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17 1998년에 헬무트 콜이 독일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했던 경고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마지막 세대의 총리로서 그는 전쟁이 초래한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117 특히 전쟁 시절을 겪어보지 않고 현재의 위기를 맞은 이들은 유럽의 통합이 무슨 이득을 가져다 주는지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유럽은 지난 65년 이상 유례없는 평화의 시기를 누려왔다. 비록 우리 앞에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와 난관이 있지만 해답은 그것밖에 없다. 평화 말이다.


4장: 러시아,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다

123 우랄 산맥의 서쪽은 유러피언 러시아이며, 동쪽 땅은 시베리아로 베링 해와 태평양까지 뻗어 있다. 지금도 기차로 이 나라를 횡단하려면 족히 엿새는 잡아야 한다.


131 이 나라의 영토의 75퍼센트는 아시아 지역에 속하지만 그곳에는 인구의 22퍼센트만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상당량의 광물 자원과 원유, 가스가 매장된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보물상자임이 분명하지만 일년에 수개월은 얼어붙어 있고, 타이가(우랄 산맥에서 오호츠크 해에 이르는 침엽수 삼림지대)는 광활한 삼림, 부족한 경작지, 드넓은 습지대가 펼쳐져 있는 혹독한 땅이다.


132 서부에서 동부로 가는 철도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바이칼 아무르 철도 단 두 개뿐이다. 게다가 북과 남을 잇는 운송로는 전무하다시피 하니 러시아로서는 현대의 몽골이나 남쪽인 중국 내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132 장기적으로 보면, 시베리아의 일부는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135 붕괴된 소비에트 연방은 15개 국가들로 나뉘어졌다.


135 이들 국가들은 세 가지 성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립 성향, 친서방그룹, 그리고 친러시아 진영이다.


139 러시아에게 세바스토폴은 단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부동항이다.


139 러시아 군함이 보스포루스를 통과했다 하더라고 지중해에 도달하려면 에게 해도 건너야 한다. 마찬가지로 대서양에 도달하려면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거나 인도양으로 나가려면 수에즈 운하로 내려가는 것까지 허락 받아야 하는 규정이 여전히 유효하다.


152 세계 최대 천연 가스 공급 국가인 미국에 이어 제2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당연히 이를 국익 증진을 위한 권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157 모스크바 대공국을 시작으로 표트르 1세, 스탈린, 푸틴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지도자들은 한결같은 문제들에 직면했다. 통치 이념이 전제주의든, 공산주의든, 정실 자본주의든 간에, 항구들은 반드시 얼어붙었고 북유럽평원은 여전히 평지로 남아 있는 것이다.


157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반 4세가 마주했던 것과 똑같은 지도를 보고 있다.


5장: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

161 한반도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풀 수 없다. 그냥 관리만 할 일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는 이 문제 말고도 관심이 필요한 시급한 일들이 널려 있다.


161 말레이시아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이르는 지역 전체는 초조하게 남북한을 주시하고 있다.


162 해결책은 타협이겠지만 남한은 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북한의 지배층 또한 이를 받아들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향후 전망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언제나 그랬듯 이 상황은 마치 지평선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풍경과도 같다.


162 북한은 2천5백만 인구를 가진 빈곤 국가다. 도덕적 부패, 공산주의 일당 체제의 폐해를 겪고 있는 이 나라는 혹시라도 수백만 명의 난민 물결이 압록강을 넘어올까 두려워하는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163 만약 북한이 갑작스레 붕괴하거나 하면 이 국면은 국경을 넘는 전쟁, 테러리즘, 난민 등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161 한반도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풀 수 없다. 그냥 관리만 할 일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는 이 문제 말고도 관심이 필요한 시급한 일들이 널려 있다.


161 말레이시아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이르는 지역 전체는 초조하게 남북한을 주시하고 있다.


162 해결책은 타협이겠지만 남한은 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북한의 지배층 또한 이를 받아들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향후 전망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언제나 그랬듯 이 상황은 마치 지평선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풍경과도 같다.


162 북한은 2천5백만 인구를 가진 빈곤 국가다. 도덕적 부패, 공산주의 일당 체제의 폐해를 겪고 있는 이 나라는 혹시라도 수백만 명의 난민 물결이 압록강을 넘어올까 두려워하는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163 만약 북한이 갑작스레 붕괴하거나 하면 이 국면은 국경을 넘는 전쟁, 테러리즘, 난민 등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164 이 나라는 고립을 자초한데다가 국가가 거의 모든 지식을 통제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기 나라와 제도, 지도자들을 지지하는가에 대한 것은 막연히 짐작만 할 뿐이다.


166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광기에 가깝도록 위험하고, 연약한 것 같되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166 만약 다른 나라나 다른 민족이 북쪽에서 내려오면 일단 압록강을 건넌 뒤 해상까지 진출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은 거의 없다. 반대로 해상에서 육로로 진입한다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74 북한의 경우는 거의 맨 땅에서 시작해야 할 처지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 때문에 통일된 한반도의 경제는 한동안 후퇴할 수밖에 없다. 


174 지금 당장은 양측 모두 전쟁 가능성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6 한일 양국 사이에 깊숙이 박혀 있는 가시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는 식민 지배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하고 서로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183 일본 지도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고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미국에 더욱 밀착시키는 것은 뭐니 해도 중국이라는 존재다.


184 이 세나라 간에는 앞서 말한 정보 교류 협정 같은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것처럼 일종의 삼각관계가 형성돼 있다. 일본과 한국 간에는 서로 풀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중국과 북한에 대한 불안을 공유하는 한에서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6장: 라틴 아메리카,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히다

189 라틴 아메리카는 강력한 지주들과 노예제가 합쳐진 구시대 문화가 청산되지 못했고 이는 불평등으로 이어졌다.


194 특히 고약한 경우가 볼리비아와 칠레의 관계다. 1879년 태평양 전쟁에서 볼리비아는 국토의 상당 부분을 빼앗겼다. 특히 402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안 지역을 칠레에게 빼앗긴 이후 아직도 내륙에 갇혀 있는 신세다. 볼리비아는 이 타격 이후 결코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나라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이유도 이해가 간다. 이 상황은 대다수가 유럽인인 이 나라의 하부 지역 주민들과 원주민이 대다수인 상부 지역 주민들 간의 분열을 가속화시켰다.


195 20세기 후반기의 중남미는 쿠데타와 군사 독재, 특히 니카라과에서 보듯 대규모 인권 탄압을 동반한 소위 냉전의 대리 전장이었다.


201 마약이 없다면 이 나라 멕시코는 대량의 외화 유입이 막혀 지금보다 훨씬 가난해질 것이다. 또한 마약이 있음으로 해서 이 나라는 훨씬 폭력적이 된다.


201 현재 멕시코는 거의 내전과 다름없는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214 100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개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도 앞섰다. 그러나 산업 다각화의 실패, 계층화되고 불공정한 사회, 허술한 교육 제도, 연이은 쿠데타, 게다가 지난 30여 년간의 민주 정부 시대에 주먹구구식으로 남발된 경제 정책 등으로 아르헨티나의 위상은 급속히 추락하고 말았다.


215 브라질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두고 <그러한 세련됨이 그처럼 엄청난 난장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국민>이라고 한다.


7장: 아프리카,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되다

223 실제 아프리카는 미국보다 3배는 크다.


222 아프리카가 얼마나 큰 대륙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222 실제로 아프리카는 일반적으로 지도에 그려진 것보다 훨씬 길다.


223 실제 아프리카는 미국보다 3배는 크다.


229 민족 국가라는 유럽인의 개념으로 그들을 무조건 한 국가의 국민으로 몰아놓으려 한 것이다. 오늘날 목격되는 내전의 양상은 부분적으로 서로 다른 민족들을 한 국가 안에서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주의자들과 그들이 쫓겨난 뒤에 새로 부상하여 모든 것을 지배하려 한 신진 지배 세력, 그리고 그에 수반된 폭력의 결과물이다.


231 콩고민주공화국은 민주적이지도 않을뿐더러 공화국이라 부를 수도 없다.


233 콩고 내전이 <아프리카판 세계대전>으로 알려진 것도 과언이 아니다.


233 2014년 유엔인간개발지수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조사 대상 187개국 중 186위에 랭크됐다.


234 이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분쟁의 본산이면서 언제 또 발발할지 모를 전면전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의 전면적인 평화 유지 임무가 여전히 요구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235 아프리카에서 자원은 저주이면서 축복이다. 


235 최근에 이르러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 자원의 공유를 주장할 수 있게 되자 이제 다른 나라들도 훔치기보다는 투자를 하는 편을 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에게는 그 혜택이 별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251 아프리카 대륙은 해마다 점점 더 많은 도로와 철도들이 건설되면서 믿기 어려우리만치 다양한 지역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아프리카를 지구상 어떤 곳과도 떨어뜨려놓은 엄청난 해양의 거리와 사막도 항공 운행으로 극복되기에 이르렀다.


8장: 중동,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다

257 오스만 제국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서로 다른 생각을 품었다. 1916년, 영국 외교관인 마크 사이크스 대령은 펜을 들고 중동의 지도 위에 쓱쓱 선들을 그었다.


258 이 밀약에서는 그 선의 북쪽은 프랑스 통치하에, 남쪽은 영국의 지배 밑에 두기로 했다.


261 그 결과가 야기한 분쟁과 혼란을 이라크만큼 적절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또 있을까.


261 투르크인들은 이런 상황에 따라 이라크 지역을 모술, 바그다드, 바스라라는 세 개의 행정 구역으로 나누어 다스렸다. 보다 오래전인 고대에도 이 지역들은 이 구분과 대체로 부합했는데 당시는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수메르라는 명칭으로 알려졌다.


264 쿠르드족 거주자가 신생 국가의 일부로 편입되고 지중해로 진출해서 쿠르디스탄을 탄생시키려고 한다면 시리아, 터키, 이란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262 페르시아는 그곳을 통치하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분할했으며 후일 우마이야 왕조도 비슷한 방식을 따랐다.


267 20세기가 될 때까지 아랍인들은 이 지역을 그저 레바논 산맥과 바다 사이에 있는 시리아의 한 지방쯤으로 바라봤다.


267 레바논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 종파들 간에 마찰이 있어 왔다.


268 레바논은 얼핏 통일된 국가로 보이지만 실은 지도상에나 그렇게 보일 뿐이다. 지도상의 묘사가 얼마나 허상인지는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해서 단 몇 분만 지나면 알게 된다.


268 1975년부터 1990년까지 벌어진 또 다른 내전의 와중에 대부분의 병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지역 민병대에 가입하는 바람에 레바논 군대는 실질적으로 와해된 상태다.


269 시리아는 다신앙, 다종파, 다종족 국가다.


269 이 나라 주민의 다수는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들이지만 다른 신앙을 섬기는 소수파들도 꽤 있다.


270 가까운 장래에 시리아는 다양한 반군 지도자들이 난립하는 여러 개의 영지 형태로 통치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271 바샤르 알 아사드 현 대통령은 시리아의 여러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도자일 뿐이다.


276 도를 넘는 광신과 실천이 역으로 그 유토피아적인 환상의 실현을 방해한다.


281 현재까지도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284 평화 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가자주민들에게는 갈 곳도, 딱히 할 것도 없는 실정이다.


293 이 나라 국토의 5퍼센트 미만만이 유럽에 속해 있다.


294 1980년대 후반 유럽의 지속적인 거부와, 지나친 세속주의화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완강한 거부에 부딪힌 일부 정치가들은 이제껏 생각해 보지 않았던 국면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294 그는 터키 국민들에게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중동을 잇는 큰 땅으로서 터키의 위상을 바라볼 것과, 터키가 그 세 지역을 아우르는 강국이 될 수 있다며 국민들을 북돋았다. 현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또한 비슷한 야심을 가지고 있다.


295 나토의 입장에서 터키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좁다란 통로를 통해 흑해를 드나들 수 있는 권한을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다.


296 대륙에 면한 땅덩어리만을 보면 터키는 해양 국가로 보이지 않기 십상이다. 하지만 터키는 세 개의 바다와 닿아 있고 이 물을 지배함으로써 항상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어 왔다. 터키는 역사는 물론 일부 지역의 민족까지 결속하면서 유럽과 중동, 캅카스 그리고 중앙아시아까지 잇는 교역과 수송의 가교 역할을 한다.


297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내에서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는 이슬람주의에 편승해서 유대인, 인종, 성 평등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국민의 경계심을 조장하고 있다.


297 사실 <아랍의 봄>은 언론이 만들어낸 부적절한 명칭이다.


298 동유럽과 서유럽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라는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1년의 아랍세계는 이런 것들을 전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다른 갈림길과 직면해야만 했다.


298 중동의 힘은 사실상 무력에서 나온다.


301 책임질 만한 제도가 전무하다시피 한 빈곤한 사회에서 권력은 민병대와 정당의 형태로 위장한 불한당들에게 맡겨진다.


9장: 인도,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유리했다

306 인도와 파키스탄은 적어도 한 가지 사안에서는 의견을 같이할 수 있다. 누구도 상대방이 근처에 있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것. 3,057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늘 껄끄러운 상대다. 두 나라는 저마다 적대감과 핵무기를 한 보따리씩 안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원치 않는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0억이 넘는 인구의 생사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307 이 두 나라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인도 아대륙 Indian subcontinent의 지리적 특성에 서로 묶여 있다.


309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형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구심점을 갖기에는 지나치게 넓고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영국 식민지 관료들도 그 명성 자자한 행정과 철도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지방 자치를 허용하면서 지방 권력자들이 서로를 견제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지역의 언어적, 문화적 다양성은 히말라야의 북쪽 결빙지대와 대비되는 남쪽의 정글지대와 같은 기후의 차이에도 얼마간은 기대고 있다.


310 1947년 6월 3일, 하원 의사당에서 성명 하나가 발표됐다. 영국이 철수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73일 뒤인 8월 15일, 거짓말처럼 영국인들이 싹 떠나버렸다.


310 수백 만명에 달하는 무슬림들이 파키스탄이 있는 서부로 가기 위해 인도의 새 국경선으로 몰려들었다. 마찬가지로 수백만 명의 힌두교도들과 시크교도들이 반대편 국경으로 몰려왔다.


311 서부의 무슬림 다수 지역, 즉 타르 사막과 갠지스 강 유역 서부인 인더스 계곡 지역은 서파키스탄(현재의 파키스탄)이 되었고 콜카타의 동쪽은 동파키스탄(현재의 방글라데시)이 되었다.


312 인도는 넓은 면적과 문화적 다양성, 각종 분리주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정체성>이라는 통합된 개념으로 탄탄한 세속적 민주주주의 체제를 건설했다.


314 파키스탄은 한 국가 안에 여러 나라들이 담겨 있는 형국이다.


314 파키스탄의 공용어인 우르두어는 1947년에 이 나라도 들어와 주로 펀자브 지방에 정착한 인도계 무슬림들의 모국어다.


314 신드 지역은 펀자브 주가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에 오래 전부터 불만이 많다.


315 발루치스탄 주 남부의 과다르라는 항구 도시다.


316 이슬람, 크리켓, 정보기관, 군부 그리고 인도에 대한 두려움. 이것들이 현재 파키스탄을 함께 묶어주는 것들이다.


328 파키스탄 탈레반은 아프간 탈레반의 자연스러운 번식물이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탈레반 모두 주로 파슈툰족 출신인데다 비파슈툰 세력의 지배를 용인하지 않는다.


336 인도는 미얀마, 필리핀, 태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데 보다 주목할 점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이 강화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 일본이 협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상황에서 인도는 이제껏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던 한 국가를 새로운 동맹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미국이다.


10장: 북극,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되다

351 지정학geopolitics 토론이 지극학geopolarctics으로 변모해 가는 양상이다.


351 북극 접경 국가인 이른바 북극연안 5개국Arctic Five은 캐나다, 러시아,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를 말한다.


358 모든 주권 문제는 동일한 욕망과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들은 군대와 상업적 운항을 안전하게 확보하고픈 욕망과 자기가 잃어버린 곳을 남들이 차지할지 모르는 데에 따른 두려움일 것이다. 최근까지도 풍부한 자원의 보고는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북극 지방의 얼음이 녹자 그 이론은 실현 가능한 것이 되었고 일부에선 자명한 사실이 되었다.


361 현대 기술이 우리를 <지리라는 감옥>에서 탈출시켜준 사례들도 있다. 그리고 이 기술을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기에 이 새로운 세계화 시대에 그 기술을 북극에서 기회를 얻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인간 본성의 탐욕스러운 부분을 극복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되는 <그레이트 게임>을 할 수 있다. 피터 홉커크라는 사람이 쓴 《그레이트 게임 ?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숨겨진 전쟁》이라는 책이 있다.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인데 이 책을 생각하고 여기다가 이 말을 쓴 것 같다. 《지리의 힘》을 쓰면서 《그레이트 게임》을 참조하지 않았을리 없다. 원서에는 참고문언이 있었을텐데 빠진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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