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06 직업의 지리학 2


직업의 지리학 - 10점
엔리코 모레티 지음, 송철복 옮김/김영사


책읽기 20분 | 직업의 지리학 [ 원문보기]

3. 낙후된 지역에서 혁신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정책들이 요구된다. 낡은 도심을 재개발하여 성장정책을 펼쳐야 하고 혁신부문이 자리잡아 뭉침의 힘이 생길 때까지 정부의 단호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학계의 스타를 유치하여 지역의 경제발전을 이끌게 하는 방법이나 기업과 고용주를 유치해 근로자의 수요를 만들어 내는 수요 측면의 접근법도 있다. 동시에 새로운 인적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개혁도 필요하다. 대학이 설립되면 학문적 연구의 결과로 기업이 창설되거나 지식 전파의 효과로 혁신부문을 발전시키고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을 통한 의료서비스로 수요효과를 볼 수도 있다. 대졸자의 수효가 많을수록 지역경제는 변화하므로 대학진학율을 높이기 위해 소득 불평등으로 인한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결론
20세기에는 물리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곳에 좋은 일자리와 높은 소득이 있었지만 21세기에는 새 아이디어와 새 기술의 창조 등 인적자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은 제조업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기술혁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미국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지만 혁신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가려면 교육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교육불평등과 낮은 대학진학률의 개선이 어렵다면 교육수준이 높은 유능한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이 첨단분야에서 다른 나라들을 선도하며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실정을 잘 살펴보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것들을 무엇인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7월 마지막이다. 오늘 《직업의 지리학》을 읽고, 8월은 쉬고 9월에 다시 시작하겠다.


지난 시간까지 한 얘기를 간단히 정리해보겠다. 직업의 지리학라는 말은 꼭 물리적인 지리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지역격차가 심화가 일어났다는 것. 전통적인 제조업은 말그대로 물리적인 여건이 중요했지만 혁신 기업의 입지는 그런 배경에 따라 결정되지 않았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기술이 발전하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위력을 극복하는 힘이 강해지면서 그것이 우리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교육을 하고 어떻게 산업을 발전시키냐에 따라서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가 달라진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논지이다.


혁신 일자리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된다. 이 책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이 시애틀인데 원래 쇠퇴해가는 공업도시였는데 느닷없이 혁신 도시가 되었다는 것. 여기서 느닷없이라는 말을 쓴 것이 이 책에서도 말한다. 그게 왜 꼭 그 자리에 자리잡았어야 했는가. 어쩌다보니 자리잡았는데 한번 자리를 잡으니 그냥 잘나가더라. 인과관계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혁신 기업이 있으면 그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자리의 숫자는 적지만 그것과 관련된 지역 서비스를 늘려서 추가 일자리를 산출한다. 이것이 사회적 승수효과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끌어당기는 힘과 두툼한 노동시장, 전문적 서비스 제공자들, 그리고 창의적인 근로자들, 지식전파들이 결합해서 만들어내지 못하면 혁신 도시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의적인 근로자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각하게 되지만 일단 그냥 있나 보다 하고 지나가도록 한다.


혁신 단지가 시작되려면 어떤 낙후된 지역이 있을 때 혁신이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로부터의 정책과 아래로부터의 정책들이 있겠다. 다양한 정책들이 요구된다고 저자는 얘기하는데 '다양한'이라는 말처럼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다. 낡은 도심을 재개발하여 성장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것은 중요하다. 굳이 혁신 도시를 추구하지 않는다 해도 낡은 도심을 재개발하는 것은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뭉침의 힘이 생길 때까지 정부의 단호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단호한 것은 정부가 할 수 있어도 지속적인 것은 어렵다. 선거에 의해서 정권이 바뀌는 민주정에서는 지속적인 뭔가를 하기가 어렵다. 단기적인 효과와 성과와 성과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계의 스타를 유치하여 지역의 경제발전을 이끌게 하는 방법. 이것은 미합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적용하기는 안 맞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 다음에 기업과 고용주를 유치해 근로자의 수요를 만들어 내는 수요 측면의 접근법도 있다. 그리고 미합중국은 대학진학률이 굉장히 중요한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대학을 설립하고 그 사람들을 대학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대졸자의 수효가 많을수록 지역경제는 변화하므로 대학진학율을 높이기 위해 소득 불평등으로 인한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지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취직을 위해 수도권을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얘기들을 다 정리해보면 20세기에는 물리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곳에 좋은 일자리와 높은 소득이 있었지만 21세기에는 새 아이디어와 새 기술의 창조 등 인적자본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미국은 제조업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기술혁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미국경제의 미래는 밝다. 그리고 이 혁신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 나가려면 교육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교육수준이 높은 유능한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 부분은 미합중국이나 가능한 부분.


이런 책을 볼 때는 뭐가 우리와 맞지 않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선진국의 얘기니까 읽어 보기는 하지만 꼭 한국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사례가 나와있는 것을 살펴보면 46페이지를 보면 독일, 영국, 한국, 미국의 「연도별 제조업 고용 비중의 변화」 도표가 있다. 한국에서 제조업 비중은 1995년까지 계속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15년 사이 그것은 가파르게 줄어왔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12년이니 대체로 봐서 1995년 이래로 한국의 감소세는 영국, 독일, 미국보다 가파르고, 제조업 비중이 떨어졌다.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 일자리 감소의 굉장히 중요한 이유가 된다. 이 책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가 1개 사라지면 그 영향을 받는 공동체는 결국 추가로 1.6개 사라진다. 그리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집단과 혁신 부문의 집단 사이의 대립이 극대화된다. 요즘 한국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책의 말대로 1995년 이래로 제조업이 가파르게 감소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사실은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로 '장기적으로' 궁리 되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오랜 기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꽤 많은 시간을 까먹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의 94페이지를 보면 "비록 제조업 부분이 근로자 수에서 노동 인구 전체에서 소수만 차지했지만, 수십 년간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많은 미국 근로자의 봉급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엔진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조업의 사망이 왜 그토록 무서운지가 명백해진다. 또한 왜 혁신의 증진이 그토록 중요한지도 분명해진다. 비단 특정 부분의 일자리만이 아니라 전체 경제의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다."


94 비록 제조업 부분이 근로자 수에서 노동 인구 전체에서 소수만 차지했지만, 수십 년간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많은 미국 근로자의 봉급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엔진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조업의 사망이 왜 그토록 무서운지가 명백해진다. 또한 왜 혁신의 증진이 그토록 중요한지도 분명해진다. 비단 특정 부분의 일자리만이 아니라 전체 경제의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다.


이 책의 282페이지를 보면 "혁신 부분에서 경제적 기반을 굳건히 구축한 도시들이 흔히 활기차고 재미있으며 문화적으로 개방적이라는 것은 확실히 맞다. 하지만 원인과 결과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그러니까 재미있으며 문화적으로 개방적이라고 해서 혁신 부분에서 경제적 기반이 구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이 뚜렷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도시들이 굳건한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매력적이 된 것이지 그 역 또한 마찬가지이지는 않다. 예를 들어 오늘날 시애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멋진 식당들과 관대한 사람들이 있는 도시가 문화적으로 활기차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들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시애틀에서 혁신 부문이 성장한 거라고 결론짓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것은 정확히 반대이다. 지미 핸드릭스와의 그 모든 연고에도 불구하고, 1980년 시애틀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먼지투성이였고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으며, 주민들은 수천명씩 도시를 또나고 있었다. 그 모든 첨단기술 일자리들을 유치하기 시작한 뒤에야 시애틀은 활기차고 국제적인,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반대의 사례가 있다. "최고의 교향악단과 미술관, 말쑥하게 단장된 도심을 포함해 클리블랜드에는 매력적인 문화적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여태까지 새로운 경제 기반을 수립하지 못했다." 또 예를 들어서 "이상적 기후, 아름다운 주변 경관, 느긋한 도시 분위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산타바바라의 지역 경제는 사실상 첨단기술 일자리가 전혀 없는 나른한 상태이다." 마이애미, 뉴올리언스와 같은 매력적인 도시들이 혁신 부문에서 일자리들을 발생시키지 못한다는 것.


282 혁신 부분에서 경제적 기반을 굳건히 구축한 도시들이 흔히 활기차고 재미있으며 문화적으로 개방적이라는 것은 확실히 맞다. 하지만 원인과 결과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성공적 혁신 단지들의 내력을 똑바로 보자. 많은 경우 도시들이 굳건한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매력적이 된 것이지 그 역 또한 마찬가지이지는 않다. 예를 들어 오늘날 시애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멋진 식당들과 관대한 사람들이 있는 도시가 문화적으로 활기차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들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시애틀에서 혁신 부문이 성장한 거라고 결론짓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것은 정확히 반대이다. 지미 핸드릭스와의 그 모든 연고에도 불구하고, 1980년 시애틀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먼지투성이였고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으며, 주민들은 수천 명씩 도시를 떠나고 있었다. 그 모든 첨단기술 일자리들을 유치하기 시작한 뒤에야 시애틀은 활기차고 국제적인,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283 최고의 교향악단과 미술관, 말쑥하게 단장된 도심을 포함해 클리블랜드에는 매력적인 문화적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여태까지 새로운 경제 기반을 수립하지 못했다.


283 이상적 기후, 아름다운 주변 경관, 느긋한 도시 분위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산타바바라의 지역 경제는 사실상 첨단기술 일자리가 전혀 없는 나른한 상태이다.


또한 저자가 예를 들어서 말하는 것이 이탈리아다. 저자 역시 이탈리아 출신이다. "이탈리아는 멋진 생활방식을 자랑하지만 선진국들 가운데 혁신적 산업의 침투가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탈리아의 문제는 창의적 인재의 공급이 아니라 창의적 인재를 담는 수요에 있다. 이탈리아 젊은이 수백만 명이 실업 상태에 있거나 불완전 고용 상태에 놓여 있는데, 이는 대체로 이 나라 경제 시스템이 탄탄한 혁신 부문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또 예를 드는 것이 베를린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3년 만에, 베를린은 유럽 전역에서부터 창의적 인재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서 해마다 수천 명의 젊은 대졸 남녀가 베를린으로 이동한다." 사실 베를린이 살기 좋다고 한다. 세계 최상급 환경, 미술관, 전시행사, 음악공연, 고급식당들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가격이 알맞은 주택시간, 보육기관들, 최신 공항. 게다가 과거의 동독과 서독의 경쟁 때문에 한 도시 안에 대형 오페라 하우스가 세 곳이나 있고, 교향악단 일곱 개, 미술관이 수십개나 있다. 이는 40년에 걸친 냉전 시대 동서독 간 경쟁의 산물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심의 아름다운 거리를 걷다 보면, 창의성과 높은 삶의 질이 어우러진 이 독특한 혼합은 좀 체 다른 도시들이 따라잡을 수 없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통일 이래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많은 고숙련 인력이 베를린으로 이주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일자리가 없다는 것. 지난 10년에 걸쳐 베를린의 실업률은 독일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니까 문화적으로 발전해 있다해서 그게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멋진 유럽의 수도 가운데 하나인 베를린이건만, 지금까지도 확고한 경제적 기반을 유치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베를린은 관광이 일자리의 주요 원천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의 지방 도시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혁신적인 이유가 없다는 것. 관광만 가지고는 안된다.


284 이탈리아는 멋진 생활방식을 자랑하지만 선진국들 가운데 혁신적 산업의 침투가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탈리아의 문제는 창의적 인재의 공급이 아니라 창의적 인재를 담는 수요에 있다. 이탈리아 젊은이 수백만 명이 실업 상태에 있거나 불완전 고용 상태에 놓여 있는데, 이는 대체로 이 나라 경제 시스템이 탄탄한 혁신 부문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284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3년 만에, 베를린은 유럽 전역에서부터 창의적 인재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서 해마다 수천 명의 젊은 대졸 남녀가 베를린으로 이동한다.


285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심의 아름다운 거리를 걷다 보면, 창의성과 높은 삶의 질이 어우러진 이 독특한 혼합은 좀 체 다른 도시들이 따라잡을 수 없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통일 이래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많은 고숙련 인력이 베를린으로 이주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285 멋진 유럽의 수도 가운데 하나인 베를린이건만, 지금까지도 확고한 경제적 기반을 유치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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