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08 포크를 생각하다 1


포크를 생각하다 - 10점
비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까치


책읽기 20분 | 포크를 생각하다 [ 원문보기]

비 윌슨(지음),  <<포크를 생각하다 – 식탁의 역사>> , 까치, 2013.

원제: Consider the Fork: A History of How We Cook and Eat(2012)


Cook: 조리調理, 요리料理. 재료를 조화있게 정돈하다. 어떤 재료를 고를 것인가, 어떤 것을 먹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조화로운가, 어떻게 처리하고 정돈하는가, 처리하는 장소(부엌)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정돈되어야 하는가, 처리에 사용되는 도구와 기술을 무엇인가, 그 도구와 기술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 —> 인간의 의지, 다루는 기구와 방식, 문화, 환경


Food


Eat: 어떻게 먹는가, 무엇을 먹을 수 있는가, 격식에 맞는 것은 무엇인가


참고

노르베트 엘리아스,  《문명화과정》






이번주부터 《포크를 생각하다》를 읽는다. 이 책이 출간된 해는 2012년인데 한국에서도 그 해에 출간되었다. 이 책을 보는 것은 올해 읽은 책들이 지리에 관한 것, 제국, 역사 대체로 큰 범위의 책을 읽다가 도시와 기술의 역사를 읽다가 이것도 사실 기술이라고 하는 키워드를 따라오다가 아주 미시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술, 책상 위에 놓여있는 연필, 우리가 지금 인류문명이라고 하는 것은 기술을 떠나서 생각해 볼 수 없다. 통칭해서 도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의 역사라는 측면을 살펴보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이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원제가 Consider the Fork. 제목 그대로 포크를 생각한다. 부제가 A History of How We Cook and Eat. 우리는 어떻게 요리하고 어떻게 먹는가의 역사다. 식탁의 역사라고 말하면 식탁이라는 것도 하나의 물건이기 때문에 사실 식탁, 또는 부엌을 말하면 그 물건을 둘러싼 여러 환경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식탁의 역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식탁이라는 물건에 대한 역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식탁을 둘러싼 추상적인 환경을 포괄하는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하는 힘이다. 공부라는 것은 추상화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있다. 눈 앞에 놓여있는 구체적인 물건과 추상적인 기호를 놓고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이 인지가 발달했다는 사람의 특징이다.


먼저 Cook을 보면 조리調理, 요리料理. 원래 理는 조화있게 정돈하다. 제멋대로 놓여있을 때 질서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가 요리라는 것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된 또는 먹고 싶어하는 것들의 재료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 그런데 그리 간단치 한다. 조리라는 말은 적절하게 조화있게라는 말. 요리보다는 재료를 조리하는 것이 cook이겠다. 그러면 재료라는 것이 있는데 무엇을 먹을 수 있으며, 무엇을 먹을 수 없는가. 또는 무엇을 먹고 싶은가 자체가 벌써 인간의 의지가 개입되어 있다. 또 어떤 동네에서는 먹을 수 없는데 어떤 동네에서는 먹을 수 있다. 이것은 지리적인 환경 또는 풍토에 달려 있기도 하지만 문화적 관습에도 달려있다. 요리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부터가 추상적인 여러 관습들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을 조리하는 부엌이 있고, 기구가 있다. 그 기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방식은 이미 기구라는 것 자체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기술도 개입이 된다. 따라서 요리라는 말을 들으면 이런 것들을 떠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한 공간, 그리고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는가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요리라는 말 하나만 가지고 와도 부수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렇게 요리를 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Food이다. 순서로 말하면 요리, 음식, 그 다음이 먹기이다. 이 책 제목은 A History of How We Cook and Eat 인데 그 사이에 Food가 들어가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음식이 만들어지고 부엌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서 재료를 정돈하여 음식이 만들어진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먹는가, 손으로 먹는가, 도구로 먹는가이다. 손으로 먹는 사람들은 뜨거운 음식을 잘 안 먹을 것이다. 손으로 먹으면 거지냐 말하기 쉽다. 벌써 음식을 먹는 방식이 다르다. 또 어떻게 먹어야 격식에 맞는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책의 표지 날개, 즉 표2라고 불리는 부분을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쓰는 냄비와 팬에는 수많은 결정, 집착, 선입견이 녹아들어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정말로 우리가 사는 시대와 장소를 말해준다. 그리고 기술은 문화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서양식 나이프는 칼이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기 기능이 제거되었다. 식탁 나이프는 사회학자 노베르트 엘리아스가 말한 '문명화 과정'을 통해서 유순하게 길들여진 물건이다." 노르베트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이라고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고전이다. 서구의 귀족 계층이 어떤 식으로 예의와 문화를 발전시켰는가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종류와 조리방식을 결정해온 놀라운 발명들을 알려준다." 


"음식 전문작가가 되기 전에는 케임브리지의 세인트존슨 칼리지 역사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저자는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354페이지의 더 읽을만한 책들을 보니 "내가 이 주제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한 친구가 몰리 해리슨의 《역사 속 부엌》을 건네주었다." "음식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레이 캐너힐의 훌륭한 《역사 속 음식》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두 책은 표준도서였을 것이다. 일단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일단 어떤 영역에 들어가려면 그 영역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골고루 다루고 있는 표준도서 한 권을 여러 차례 읽어서 머릿속에 전체의 지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분야의 세부적인 책들을 읽을 수 있다. 그 분야에 관한 알기 쉬운 책들, 이런 저런 정보를 모아놓은 책들을 여러 권 읽는다 해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잇지 않다. 쉬운 책을 여러 권 읽는다 해서 그것을 기초로 해서 어려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표준도서를 하나 정해놓고 그 표준도서를 여러 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모르는 것이 있다해도 체크해놓고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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