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03 왕이란 무엇인가, ‘여일인’(余一人), 몇 가지 중요한 정치 개념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126: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3

왕이란 무엇인가

– “왕이란 다른 사람을 쳐서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다. 夫王者 能攻人者也”(韓非子, 五蠹)

– “제후들을 신하로 거느린 사람이 왕이다. 臣諸侯者王”(荀子, 王制)

– “반경이 은으로 천도할 때 은왕의 권력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은 紂王 시대에 이르면 어떤 사람도 왕의 언행에 위반되었을 경우 살신의 화를 당하였다. 예컨대 비간(比干)은 간언을 하였다는 이유로 심장이 찢기었다. 은왕은 권력 정도가 강화됨에 따라 ‘왕’이라는 월계관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자신을 신화화시킬 필요를 느꼈다… 은 주왕은 자칭 ‘帝辛’이었다.”


‘여일인’(余一人)

– “상제와 왕이 다같이 제(帝)로 불리면서 왕은 사람과 신이 결합된 성질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왕은 다른 일체의 사람들과 대립적인 존재가 되어 사람 위의 사람이 되었다. 따라서 스스로를 ‘여일인余一人(나 한 사람)’이라 불렀다.”

– 여일인은 하늘을 받들고 조상을 승계하고, 백성을 구제한다.


몇 가지 중요한 정치 개념

– 덕(德): 천명을 삼가고 선왕을 따르는 것, 옛 사람을 신용하는 것, 왕의 말만을 잘 듣는 것, 보물·재화를 그러모으지 않고 열심히 맡은 일에 종사하는 것. “덕은 무엇보다 먼저 종교적 관념이었다.”

– 예(禮): “神을 받드는 일을 통틀어 예라 일컫는다.” “예와 제사는 긴밀한 상관관계에 있다. 신권정치시대에는 이 또한 정치의 일부분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예에 관련된 기물을 매우 중시하였다.”

– 인민중시[重民](중민)와 대중부양[畜養](축양): 우리 백성을 중시한다 여기서 민과 중은 “하부 관속들과 피통치자 모두를 포괄”

– 옛 사람 임용: “오로지 구 인물을 임용하여 더불어 정치를 도모할 뿐이다.” 이는 “혈연관계 및 씨족 귀족의 연합으로 정권을 장악했다는 표시이며 정치연맹의 반영이기도 하다.”

– 편안함을 구하지 말고[無傲從康](무오종강) 게으르지 말 것[無戱怠](무희태): 이는 주초 무일(無逸, 편안하지 않음) 사상의 선구이다.






상(商)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시간까지 상나라에서는 조상숭배와 상제숭배가 있었다는 것과 왕, 조상, 상제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왕권전제사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왕이란 무엇인가. 한비자(韓非子)의 오두(五蠹)편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왕이란 능히 다른 사람을 쳐서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다. 夫王者 能攻人者也"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을 보면 "제후들을 신하로 거느린 사람이 왕이다. 신제후자왕(臣諸侯者王)"라는 말이 있다. 또 천하를 능히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일컬어 왕이라고 한다는 순자의 말도 있다.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 왕에 대한 표현들이다.


왕이라는 말과 제라는 말이 사실 구별된다. 그런데 반경이 은으로 천도할 때 은왕의 권력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으나라 왕인 주왕(紂王)시대에 이르면 어떤 사람도 왕의 언행에 위반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비간(比干)이라는 사람은 간언을 하였다는 이유로 심장이 찢기었다. 은왕은 권력 정도가 강화됨에 따라 '왕'이라는 명칭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것. 그래서 자신을 신화화시킬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주왕은 자칭 제신(帝辛)이었다. 그래서 상제와 왕이 다같이 제로 불리면서 왕은 사람과 신이 결합던 성질을 가지게 되었고, 따라서 왕은 다른 일체의 사람들과 대립적인 존재가 되어서 사람 위에 사람이 되었다. 상제는 본래 신을 가리키는 말인데 왕도 제로 불리게 된 것. 


그러다가 나중에 천자라는 개념으로 정리가 된다. 그래서 스스로를 여일인(余一人), 즉 '나 한사람'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래서 여일인은 하늘을 받들고 조상을 승계하고, 백성을 구제한다. 조상은 신명한 존재니까 왕만이 숭배할 수 있는 것. 백성은 왕만이 구제할 수 있는 것이고, 왕이 하늘의 화신이기 때문에 왕만이 하늘을 받들 수 있는 것. 중국 세계에서 아주 오래된 왕의 개념이다. 이렇게 해서 상나라 때의 왕권 전제관념이 생겨났다. 처음에 저자도 얘기했지만 중국은 여튼 왕중심의 사상이 계속되어 왔다. 여기까지만 '신우왕권', 즉 신이 지켜주는 왕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문헌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상나라에 과연 어떤 정도의 그런 정치적인 개념들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살펴볼 수 없지만 몇 가지 중요한 정치 개념들이 있다. 그게 다로 덕(德)과 예(禮), 인민중시하는 것, 대중부양, 그리고 옛사람을 임용하는 것 등이 있다.


먼저 덕이라고 하는 말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오늘날에 인품이 훌륭한 사람을 가리킬 때 '덕있는 사람이다'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천명을 잘 받아서 선왕을 따르는 것을 덕이라고 한다. 내면의 인품보다는 행동에 관련된 것이 많다. 그 다음에 옛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 왕의 말을 잘 듣는 것도 덕이다. 그리고 오늘날 사용하는 덕의 개념과 가까운 것인데 보물이나 재화를 그러모으지 않고 열심히 맡은 일에 종사하는 것도 덕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덕이라는 하는 말은 내면의 인품을 가리키기보다는 종교적 관념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 다음에 두번째로 예(禮)라고 하는 것은 나중에 와서야 이것에서 종교적인 의미가 빠져나갔지 원래는 신을 받드는 일을 통틀어 예라 일컬었다. 그러니까 예와 제사는 긴밀한 상관관계에 있었고, 신권정치시대에는 이 또한 정치의 일부분이었다. 더욱이나 당시 사람들은 예에 관련된 기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오로지 인간과 인간 사이에 뭔가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다. 종교적인 관념이 빠져나간 다음의 일이다. 공자의 논어를 보면 예가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과는 관계없는 일이 된다. 


그 다음에 인민중시을 중시하고 대중을 부양한다. 이때 대중이나 민이라고 하는 것은 하부 관속들과 피통치자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민본주의가 나중에 나오는데 여기서 민본주의가 민주주의는 아니다. 백성이 주권자는 아니고 백성을 잘 먹여야 한다는 것. 배푸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는 얘기이다.


그리고 옛 사람 임용한다. 오로지 구 인물을 임용하여 더불어 정치를 도모할 뿐이다. 옛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잘아는 사람을 말한다. 혈연관계 및 씨족 귀족의 연합으로 정권을 장악했다는 표시이며 정치연맹의 반영이기도 하다. 즉 자신들과 긴밀하게 연맹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 사이좋게 잘지낸다는 뜻이다.


그 다음에 편안함을 구하지 말고 게으르지 말 것. 상나라때도 이런 말이 있었다고 하는데 주나라 때 나왔던 무일(無逸, 편안하지 않음) 사상의 선구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법도를 바로 세운다. 앞서 여러차례 얘기했듯이 이 당시는 왕권전제시대이기 때문에 정치행위가 규범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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