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12 洪範(홍범)의 정치사상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330 :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12

洪範(홍범)의 정치사상

– 주희(朱熹)의 평가: “천하의 일 가운데 큰 것은 대개 여기에 갖추어져 있다.”(주자전서)

– 홍은 크다, 범은 법, 즉 큰 법, 큰 강령을 의미한다. 아홉개 방면의 일을 말하고 있으므로 ‘홍범구주(洪範九疇)’라 부르기도 한다.


九疇(尚書, 周書, 洪範)

初一曰五行 次二曰敬用五事 次三曰農用八政 次四曰協用五紀 次五曰建用皇極 次六曰乂用三德 次七曰明用稽疑 次八曰念用庶徵 次九曰嚮用五福 威用六極.

五行: 水, 火, 木, 金, 土

五事: 貌, 言, 視, 聽, 思. 貌曰恭 言曰從 視曰明 聽曰聰 思曰睿.

八政: 食, 貨, 祀, 司空, 司徒, 司寇, 賓, 師

五紀: 歲, 月, 日, 星辰, 歷數

三德: 正直, 剛克, 柔克

五福: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

六極: 凶 短 折, 疾, 憂, 貧, 惡, 弱


정치사상의 측면에서 본 홍범

1) 정치를 하려면 명확히 관찰하고 잘 생각해야 한다. “겉모양이 공경하고, 말이 조리있고, 시각이 명확하고, 듣기를 총명하게 하고, 사고가 예리하면” 천하를 다스리는 준비가 된 것이다.

2) 정치의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8가지 일[八政]을 잘 처리해야 한다. 특히 홍범에서는 경제적인 것을 첫머리에 두었다.

3) 왕도황극(王道皇極): 왕도의 중심사상은 일의 중심을 파악하는 데 있다. 최고의 표준은 중용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용은 산술적인 가운데가 아니라 적도를 취하는 것이다.

4) 세 가지 통치수단[正直(정직), 剛克(강극), 柔克(유극)]을 장악해야 한다: 곧게 올바름을 지키고, 왕도정신에 입각하여 사건을 처리. 강을 사용하여 반역자에 대처하고 유를 사용하여 인민을 다룬다.






오늘은 홍범의 정치사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전국시대의 정치사상에 들어가기 전에 저자가 홍범구주를 다루고 있는 이유는 이 문헌이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국시대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홍범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독립된 저작이 아니라 삼경에 해당하는 것이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역(周易)》인데 이 중에 《서경(書經)》 안에 들어 있는 일종의 챕터이다. 홍범구주라고 하면 아홉 개의 큰 범주라는 뜻이다.


저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국시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춘추좌전에 인용된 상황으로 볼 때, 홍범은 그 이전에 문헌들이 있다가 전국시대에 집약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주희가 홍범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한바 있다. "천하의 일 가운데 큰 것은 대개 여기에 갖추어져 있다." 그러니까 성리학을 삶의 신념으로 받아들이고, 국가이념으로 받아들인 집단에서는 홍범에 대해서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홍범이라고 할 때, 홍은 크다는 뜻이고, 범은 법을 가리킨다. 즉 큰 법, 큰 강령을 의미한다. 아홉개 방면의 일을 말하고 있으므로 홍범구주(洪範九疇)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면 이 아홉 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홍범편을 보면 初一曰五行(초일왈오항) 첫째는 오행이요, 次二曰敬用五事(차이왈경용오사) 다섯 가지 일을 경건하게 행한다, 그리고 셋째가 次三曰農用八政(차삼왈농용팔정) 여덟 가지 정사를 힘써 행하는 것이요, 넷째가 次四曰協用五紀(차사왈협용오기) 다섯 가지 오기를 조화되게 쓰는 것이요, 그 다음 다섯째가 次五曰建用皇極(차오왈건용황극) 황극 세워 쓰는 것이요, 여섯째가 次六曰乂用三德(차륙왈예용삼덕)삼 덕을 다스려 쓰는 것이요, 일곱째가 次七曰明用稽疑(차칠왈명용계의) 의문을 풀어 밝게 쓰는 것이요, 여덟째가 次八曰念用庶徵(차팔왈념용서징) 여러 가지 징험을 심사숙고하여 쓴다, 아홉째가 次九曰嚮用五福(차구왈향용오복) 다섯 가지 복을 길러 쓰는 것과 威用六極(위용륙극) 여섯 가지 극을 위엄있게 운영한다. 이것이 홍범구주를 가리킨다.


五行(오행), 五事(오사), 八政(팔정), 五紀(오기)가 한 묶음이고, 皇極(황극)과 三德(삼덕)이 한 묶음이고, 마지막으로 稽疑(계의), 庶徵(서징), 맨마지막이 五福(오복)과 六極(육극)이다.


五行(오행)은 水火木金土(수화목금토), 우주의 기본원리이고, 五事(오사)는 인간의 실천은 어떠해야 하는가. 기본윤리 덕목이다. 八政(팔정)은 정치 이론이다. 마지막으로 五紀(오기), 자연의 운행이다. 이것이 중국정치사사상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오행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일과, 덕을 넓히는 것과 정치론과 다시 자연의 운행이다. 이것이 첫 부분이다. 皇極(황극)은 내성외왕의 이념을 드러내고 있다.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시대 정치사상에서 이렇게 저렇게 나온 얘기들을 추상적인 원리부터 시작해서 조금 구체적인 덕목까지 집약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홍범구주는 정치사상의 측면에서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대체로 네 가지 정도 이야기를 한다. 먼저, 경용오사를 얘기한다. 예를 들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학을 보면 윤리학과 정치학이 들어간다. 윤리학은 개인의 품성상태에서 대해서 탐구하고, 정치학은 폴리스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서 탐구를 한다. 그런데 개인의 품성상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정치공동체가 훌륭한 것이어야만 그 품성상태가 훌륭한 상태로 완성된다. 즉,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는데, 이 말을 충분히 잘 정리해서 이해한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치공동체에서 살아갈 때에야 비로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실현해 낼 수 있다 라는 의미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 마찬가지로 실천학을 보면 개인의 본성상태와 폴리스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덕, 이 두 개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기 홍범구주에서 경용오사가 개인의 실천에 관련된 부분이고, 팔정이 정치에 관한 부분이다. 그러니 원리적으로 보면 개인과 정치공동체가 나와있는 셈이다. 중국정치사상사는 이것을 오행이라고 하는 형이상학적인 배경 위에 놓는다는 차이가 있다. 


오사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가. 貌모, 言언, 視시, 聽청, 思사., 행위를 나타내는 겉모양, 말, 시각, 보기, 듣기, 생각이다. 풀어서 보면 貌曰恭(모왈공) 행위는 공송하고, 言曰從(언왈종) 말은 조리있고, 視曰明(시왈명) 시각은 명료하고, 聽曰聰(청왈총) 듣기는 총명하게 하고, 思曰睿(사왈예) 사유는 예리하게 한다. 그렇게 되면 황극에 이르게 된다.


왕도황극(王道皇極). 왕도의 중심사상은 일의 중심, 가운데를 파악하는 데 있다. 적절함을 취하는 것을 중용이라고 한다. 최고의 표준은 중용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용은 산술적인 가운데가 아니라 적도를 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통치수단을 장악해야 한다. 곧게 올바름을 지켜서, 왕도정신에 입각하여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正直(정직)이고, 강함을 사용하여 반역자에 대처하는 것이 剛克(강극)이고, 유를 사용하여 인민을 다룬다는 것이 柔克(유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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