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25 스반테 페보,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629-025 스반테 페보,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적 기관이었던 카이저빌헬름협회는 나치 독일의 전쟁 기계로 편입되어 무기 연구와 같은 일을 했다. 더 나아가 산하단체였던 인류학, 인간 유전, 우생학 연구소를 통해 인종과학과 거기서 비롯된 범죄들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전쟁이 끝났을 때 전범 멩겔레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대가로 형을 선고 받았지만(하지만 그는 남미로 도망갔다) 그에게 지시를 내렸던 인류학 연구소의 상관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막스플랑크협회가 카이저빌헬름협회의 뒤를 이어 1946년에 창설되었을 때 인류학과 같은 분야는 연구대상이 아니었다. 실제로 나치 치하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독일에서는 인류학 분야 전체가 지위를 잃었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DNA를 추출해서 네안데르탈인과 우리의 조상인 현생인류가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것으로써 세상에서 널리 명성을 얻은 인류학자가 있다. 스웨덴 출신인데 스반테 페보라는 사람이다. 이 학자가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쓴 일종의 자서전인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독일은 제2차세계대전 전에도 과학이 발전해서 훌륭한 과학자를 많이 배출하였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기관 중에 가장 널리 알려졌던 것은 1911년에 창설된 카이저빌헬름협회이다. 카이저빌헬름협회는 독일이 과학적으로 앞서 가던 시절에 활약했던 오토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막스 프랑크, 베르너 하이젤베르크 등 저명한 과학자들을 위한 연구소를 세우고 지원하였지만 히틀러가 집권하고 나치가 뛰어난 과학자들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축출하면서 그러한 시대가 느닷없이 끝났다. 카이저빌헬름협회는 독일의 전쟁 기계로 편입되어 무기 연구와 같은 일을 했다. 더 나아가 산하단체였던 인류학, 인간 유전, 우성학 연구소를 통해 유명한 인종과학과 거기서 비롯된 범죄들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베를린에 근거지를 둔 연구소에서 요제프 멩겔레 같은 사람들이 과학의 조력자로 활동하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실험 대상자들 가운데 다수가 어린아이였다. 전쟁이 끝났을 때 멩겔레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대가로 형을 선고 받았지만 그에게 지시를 내렸던 인류학 연구소의 상관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막스플랑크협회가 카이저빌헬름협회의 뒤를 이어 1946년에 창설되었을 때 인류학과 같은 분야는 연구대상이 아니었다. 실제로 나치 치하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독일에서는 인류학 연구가 한때 지체되었고, 상당한 학문적인 지위를 잃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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