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30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06-030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연설의 마지막에서는 접속사를 생략하는 것이 좋다. 표현된 말 이상의 뭔가가 드러나도록. ‘나는 말했다, 너는 들었다, 너는 사실을 가지고 있다, 판단하라.’”





말을 잘한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많은 격언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말은 생각의 표현이다. 훌륭한 생각은 훌륭한 말로 드러난다. 거꾸로 말해서 훌륭한 말을 하는 이는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말은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에 관한 책인 수사학이라는 책을 쓴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이 설득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말만 잘해서는 설득이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확실하고도 딱 들어맞는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이처럼 설득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필요한데 세 가지만 말해보면 말하는 사람의 인품이 훌륭해야 하고, 확실한 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듣는이가 그 말을 듣고 감동을 해야 한다. 이 셋을 희랍어로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라고 한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인 수사학을 읽어보면 그리 대단한 수사학법으로 쓰여지지 않았다. 달리 말해서 수사학에 관한 책이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은 어이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지리하고 따분하고 설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딱 하나 멋진 문장이 마지막에 있다. "연설의 마지막에서는 접속사를 생략하는 것이 좋다. 표현된 말 이상의 뭔가가 드러나도록. ‘나는 말했다, 너는 들었다, 너는 사실을 가지고 있다, 판단하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전체에서 가장 멋진 문장 또는 유일하게 멋진 문장은 이 하나이다. 연설을 할 때는 접속사를 생략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강한 울림을 남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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