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갈랑: 천일야화 6


천일야화 6 - 10점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마법의 말 이야기 1733 

아메드 왕자와 요정 파리-바누 이야기 1785 

막내 동생을 질투한 두 자매 이야기 1869 


부록: 천일일화 1939 

제인 알라스남 왕자 이야기 1943 

코다다드와 그의 형들 이야기 1970 


<프랑스> 문학으로 완성된 아랍의 이야기, 『천일야화』 2015 

앙투안 갈랑 연보 2023




328 인도의 술탄은 그의 아내 왕비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마르지 않는 기억의 샘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솟아나와 매일 밤 그로 하여금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천진한 오락을 즐기는 가운데 어느덧 천하루의 밤이 흘러갔다. 이 오락은 여인들의 정절에 대한 술탄의 고약한 편견을 누그러뜨리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정신은 몹시 온화해졌다. 이제 그는 셰에라자드가 얼마나 훌륭하고 지혜로운 여인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또한 그는 그녀가 보여 준 용기도 잊지 않고 있었다.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아내가 되겠노라고 자청해 오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그녀의 다른 장점들은 마침내 그로 하여금 그녀의 처형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술탄은 말했다.

「사랑스러운 셰에라자드여! 정말이지 그대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끝없이 흘러나오는구려! 그대는 참으로 오랫동안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나의 분노를 누그러뜨려 주었소. 나는 그대를 봐서라도 내가 정한 그 잔혹한 법을 기꺼이 포기하겠소. 이제 나는 그대를 정식 황후로서 영원히 사랑할 것이며, 앞으로 그대가 여인들의 구원자로 기억되기를 바라오. 그대가 아니었다면 내 원한으로 인해 숱한 여인이 희생될 터였기 때문이오.」

황후는 그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그의 발등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술탄의 입을 통해 이 소식을 처음 전해 들은 사람은 다름 아닌 황후의 부친, 대재상이었다. 소식은 곧 도성과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고, 술탄과 그의 아내인 사랑스러운 셰에라자드는 온 백성의 무한한 칭송과 축복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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