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 | 08 Platon의 ‘동굴의 비유’: 고개돌림(periagōgē), 오름(anabasis)


세상의 모든 철학 - 10점
로버트 솔로몬 외 지음, 박창호 옮김/이론과실천


2012.3 강의

5강: 근본범주들/ 형이상학: 자체(kath’auto)에 대한 사유/ 상대적 nomos와 절대적 nomos
6강: Sokrates: 방법론, 적극적 주장, Platon과의 구별
7강: Sokrates의 성취와 한계, Platon의 계승/ Idea론[形相論]
8강: Platon의 ‘동굴의 비유’: 고개돌림(periagōgē), 오름(anabasis), 내려가기(katabainein),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통치자’와 실정성(Positivität)



20120330 8강: Platon의 ‘동굴의 비유’: 고개돌림(periagōgē), 오름(anabasis), 내려가기(katabainein),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통치자’와 실정성(Positivität)

교재 목차: 플라톤-형이상학자 혹은 숭고한 해학가? / 철학자 중의 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국가>

1) 태양의 비유 508b-509b 좋음의 이데아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
2) 선분의 비유 509d-511e 좋음을 안다는 것, 앎의 단계들에 대한 설명
3) 동굴의 비유 514a-517c 좋음의 이데아. 앎의 단계, 실천 등 복합적인 설명

* 세 비유의 관계
517b 그러면, 여보게나 글라우콘! 이 전체 비유를 앞서 언급된 것들에다 적용시켜야만 하네. 시각을 통해서 드러나는 곳을 감옥의 거처에다 비유하는 한편으로, 감옥 속의 불빛을 태양의 힘에다 비유함으로써 말일세.
  (전체 비유) = 동굴의 비유, (앞서 언급된 것) = 태양, 선분의 비유
그리고 위로 '오름'(anabasis)과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의 구경을 자네가 '지성에 의해서[라야] 알수 있는 영역'으로 향한 혼의 등정으로 간주한다면, 자네는 내 기대에 적중한 셈이 될 것세. 

* 동굴의 비유 시작 부분. 
514a 그러면 다음으로는 교육 및 교육 부족과 관련된 우리의 성향을 이런 처지에다 비유해 보게나. 
  (교육 및 교육 부족) = 국가 지도자의 직무 능력 향상 교육. 통치자의 교육을 이론적인과 실천적인 것을 종합적이고 정합적으로 가르치는 것.
  동굴의 비유는 교육의 문제. 교육의 목표는 좋음을 아는 것. 윤리적(도덕적)
  <국가>는 동굴의 비유를 중심으로 전반부의 국가와 그 교육의 이론과 설계, 그 후반부는 응용과 실천편으로 볼 수 있다.

1) 동굴 벽을 향해 묶여 있는 죄수들이 뒤편 모닥불에 비친 그림자들을 보고 있다.
2) 죄수 중 한 사람인 '누군가'가 사슬을 풀고 고개를 돌려 입구로 올라 간다.
3) '누군가'는 태양을 본다. 눈이 부시다.
4) '누군가'는 동굴로 내려와 진상을 알리려 한다
5) '누군가'는 어둠에 익숙해지기 어렵고, 심지어는 다른 죄수들에게 핍박을 받을 수도 있다.
 
517a "그렇지만, 만약에 그가 줄곧 그 곳에서 죄수 상태로 있던 그들과 그 그림자들을 다시 판별해 봄에 있어서 경합을 벌이도록 요구받는다면, 그것도 눈이 제 기능을 회복도 하기 전의 시력이 약한 때에 그런 요구를 받는다면, 어둠에 익숙해지는 이 시간이 아주 짧지는 않을 것이기에, 그는 비웃음을 자초하지 않겠는가? 또한 그에 대해서, 그가 위로 올라가더니 눈을 버려 가지고 왔다고 하면서, 올라가려고 애쓸 가치조차 없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자기들을 풀어 주고서는 위로 인도해 가려고 꾀하는 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어떻게든 붙잡아서 죽일 수만 있다면, 그를 죽여 버리려 하지 않겠는가?"

491e "그렇다면 아데이만토스, 가장 훌륭한 성향을 지닌 혼들도 마찬가지로 못된 지도를 받게 된 경우에는, 유달리 못되게 되지 않겠는가? 혹시 자네는 큰 불의와 순전한 타락이 평범한 성향에서 비롯되지, 활기차기는 하나 양육에 의해 타락한 성향에서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약한 성향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큰 일들의 원인이 결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496c-e 바로 이들 소수자(hoi oligoi)의 일원으로 되어, 철학이 얼마나 즐겁고 축복받은 소유물인지를 맛보게 되는 한편으로, 다중의 광기(mania)마저 충분히 목격하게 되어서는, 국사(國事)와 관련해서, 요컨대, 그 누구도 아무런 건전한 것도 행할 수 없으며, 더불어 올바른 것을 돕고서 무사할 수 있도록 할 만한 동지도 없고, 오히려 마치 짐승들 속에 떨어진 사람의 경우처럼, 그는 올바르지 못한 짓에 가담하려고도 않겠지만 한 사람으로서 사나운 모두를 상대로 능히 저항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것도, 그래서 마치 나라나 친구들을 이롭도록 해 주기도 전에 먼저 파멸하여 버림으로써 자신한테만이 아니라 남들한테도 무용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깨닫게 될 것세. 그는 이 모두를 헤아려 본 다음에, 조용히 지내면서 자신의 일을 할 걸세. 그는 이를테면 폭풍우 속에서 바람에 몰려오는 먼지와 비를 피해 벽 아래에 대피한 꼴일세.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무법(anomia)으로 꽉 차 있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든 자신이 올바르지 못함과 신성하지 못한 짓들에서 벗어나 깨끗한 상태로 이승의 삶을 살게 된다면 만족할 것이며, 또한 이승의 삶에서 해방됨도, 밝은 희망과 함께, 심기가 좋은 상태로 그리고 상냥한 마음 상태로 맞게 될 걸세.


499b 우리가 그때 두려워하기까지 하면서도, 진리에 강요당해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은 실로 이 때문이었으며, 또한 이를 미리 내다보고서였네. 즉 소수이며 오늘날 무용(無用)한 사람들로 불리긴 하나 결코 사악하지는 않은 이들 철학자로 하여금 우연히 어떤 필연성이, 이들이 원하건 또는 원하지 않건 간에, 나라를 관리하게 하고 나라는 나라대로 이에 따르도록 하기 전에는, 또는 현재 권력을 장악하고 있거나 군주로서 통치를 하고 있는 당사자들이나 이들의 자손들에게 어떤 신적인 감화로 인해서 진정한 철학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이 엄습하기 전에는, 나라도 정체(政體)도 또한 개인조차도 마찬가지로 결코 완전해지지 못한다고 했던 것은 말일세.


592a-b 맹세코, [이제껏 언급한] 자신의 이 나라에서는 그러려 할 걸세. 그것도 몹시. 그렇지만, [현실의] 제 조국에서는 아마도 그러려 하지 않을 걸세. 신이 내리는 행운이 있지 않는 한은 말일세.

알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제껏 우리가 수립하면서 언급해 온 나라, 즉 이론상(논의상)으로나 성립하는 나라에서 그러려 할 것이란 말씀이군요. 그 나라는 지상의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그렇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걸 보고 싶어하는 자를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보고서 자신을 거기에 정착시키고 싶어하는 자를 위해서 하늘에 본(paradeigma)으로 바쳐져 있다네. 그러나 그게 어디에 있건 또는 어디에 있게 되건 다를 게 아무것도 없으이. 그는 이 나라만의 정치를 하지, 다른 어떤 나라의 정치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네.

그럴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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