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관념론 | 05 인식론의 관점에서 본 칸트와 헤겔 1



요청과 지양 - 10점
김석수 지음/울력


인식론의 관점에서 본 칸트와 헤겔 1 

  1. 칸트의 '요청' vs 헤겔의 '지양'

  2. 근대의 인식론

  3. 칸트의 인식론


• 칸트의 '요청': 유한적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사용하는 개념

• Aufheben 지양(止揚)

• 헤겔의 지양(Aufheben) 없애면서 가진다

• 칸트의 헤겔의 비교: 선험적 인식과 사변적 인식의 비교

• 비엔나 학파: 검증되지 않는 것은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 '진리는 전체다.' - 헤겔, 정신현상학 서문

• 근대는 인식론으로부터 철학이 본격화되었다. 근대 이전은 존재론이 인식론을 우선하였다면, 근대에 있어서는 인식론이 존재론보다 더 강하게 부각됨. 주체가 존재에 의존되어 있던 방식에서 주체가 존재를 의심하는 방식으로, 주체의 자기능력을 통해서 입증되지 않는 존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관점에서 주체의 자기능력에 입각한 '존재에 대한 재평가', '존재에 대한 재규정'이라는 관점으로 '나의 의식이 존재의 상황에 우선한다'라는 논리가 활성화되면서 인식론적 관점이 존재론적 관점보다 위에 있다.


• 중세에서는 존재의 질서가 인식을 질서를 규정한다.

• 확률적 지식, 개인적 지식: 감각경험의 내용을 일반화시켜서 얻어지는 인식

• 인간은 모든 사태를 인과(因果)적으로 바라본다.

• 감성(Sinnlichkeit) 

• 지성(Verstand) ─ 최재희 번역: 오성, 백종현 번역: 지성

• 감성형식 = 받아들이는 틀

• 분류, 정리하는 능력 = 범주화 한다



transcendent  immanent 

초재적(백종현) / 초월적(최재희)  내재적


transcendental  empirical 

선가험적(김석수) / 초월적(백종현) / 선험적(최재희)  내재적


a priori  a posteriori

선험적(백종현) / 선천적(최재희) 후험적(백종현) / 후천적(최재희)



• transcendental: 경험에 앞서 있으면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

• a priori: 경험에 (논리적으로) 앞서있다


• “이 분필은 희다”

  1) 양적 분류: ①단일성 ②다수성 ③전체성

  2) 성질 분류: ①긍정성 ②부정성 ③제한성

  3) 관계 분류: ①실체-속성 ②원인-결과 ③상호적

  4) 양상 분류: ①가능성 ②현실성 ③필연성


칸트의 경우, 그는 인간의 오성으로는 극복 불가한 '물차제'의 영역을 상정한 채 인간의 사변은 이것을 향해 나아갈 수 없다고 보았다. 그곳은 인간을 통해 추구할 앎의 영역이 아닌 도덕적 요청을 통해 도달해야 할 실천적 영역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 앞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능동적 사변이 아닌 '요청'의 몸짓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헤겔은 이와 같은 최후적 한계를 거부한다. 그의 생각에 칸트의 작업이란 진리를 앞에 두고도 더 나아가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이에 헤겔은 '지양'이라는 개념을 주장한다. '지양'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취한다는 의미로, 인간의 사변작용을 발전적 측면에서 보았으며 궁극적 진리란 '개념화'하는 사변작용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취득 가능한 것이라고 보았다.


헤겔의 인식론은 서양철학사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것은 독일관념론, 그중에서도 특히 헤겔이 추구하는 부정적인 것을 '지양'하여 도달할 '궁극적 합일'의 상태가 나치와 전제주의를 옹호하는 논리로 작용했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독일관념론을 거세게 비판한 사람들은 빈 학파의 영미분석철학자들이었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의 인식은 경험내용 + 구성작용을 통해 성립되므로 사유는 시공간을 넘어서 있는, 다시 말해 경험이 불가한 영역을 지향할 수 없고 이 영역은 사유가 아닌 실천의 영역이 되어버린다. 이때 구성작용을 담당하는 사유의 틀은 칸트에 따르면 'a priori', 즉 선험적으로 있는 것이다.


칸트와 헤겔의 인식론을 비교했을 때, 칸트의 인식론은 선가험적(transzendental)인 면이 강한 반면에 헤겔의 인식론은 사변적인(speculativ]면이 강하다. 이러한 특징에 견주어 칸트를 선험적 인식에 치중한 자로, 헤겔을 사변적 인식에 치중한 자로 규정할 수 있다. 


여기서 '선험적'이라는 말의 'a priori'는 대상을 인식하기 위하여 감성능력과 지성능력이 '발생적-시간적'으로 '경험에 앞서서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가, '논리적-기능적'으로 '경험에 앞서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선천적'보다는 '선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칸트의 선험 형이상학(transzendental philoshphie)은 경험을 초월한 세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앞서 경험을 성립시키는 가능성에 대한 학문이다. 칸트는 초월자를 인식 가능한 대상으로 논의하려고 한 기존의 형이상학을 비판하는데, 칸트에 의하면 경험을 배제한 이성적 사유만으로 인식은 불가능하다.






이마누엘 칸트, 《순수이성 비판 서문



━ 선험적(a priori) 인식과 사변적(speculativ)인식


• 나는 모든 인식을 transcendental이라 명명한다. 나는 대상들이 아니라 대상들 일반에 대한 우리의 인식 방식을, 이것이 선험적으로 가능하다는 한에서 이 인식을 transcendental 이라고 한다. 그러한 개념들의 체계를 곧 transcendental philosophy라고 부른다. 모든 경험에 앞서는 선험적인 인식을 transcendental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표상들이 선험적으로 적용되거나 선험적으로 가능하다는 것 또 어떻게 그러한 것들이 가능한가 하는 것을 우리가 인식하도록 하는 선험적 인식만을 transcendental라고 한다. transcendental이라는 말은 인식의 선험적 가능성, 인식을 선험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 transcendental: 경험에 앞서서(a priori)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

• theoria ↔ praxis


칸트의 인식론은 기존의 인식론과 비교해보았을 때, 또 헤겔의 인식론과 견주어 보았을 때, 인식에 있어서 감성형식과 오성형식을 통해서 직관 내용과 개념을 선험적으로 종합하는 선가험적(transzendental)인 면이 강하며, 반면에 헤겔의 인식론은 칸트와 견주어 보았을 때 이들 각각을 정태적으로(비역사적으로) 종합하는 차원을 넘어 변증법적인 발전의 구도에서 선험성을 역사성과 종합하는 사변적(speculative)인 면이 강하다. 이런 양자의 특징에 견주어서 편의상 칸트를 '선험적 인식'에 치중한 자로, 헤겔을 '사변적 인식'에 치중한 자로 규정하고자 한다.


두 철학자를 이러한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사변적'이라는 말을 둘러싸고 이들 사이에는 분명 한 대립이 존재하고, 여기에 이들 철학의 특징을 가늠하는 '요청'과 '지양'의 특징들이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칸트와 헤겔은 '사변'이라는 부분과 관련하여 전혀 다른 입장들을 보여주고 있다.


칸트는 '사변적' 인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이론적 인식은, 우리가 그 어떤 경험에서도 이를 수 없는 대상이나 대상에 관한 개념에 관계할 때에는 사변적(speculative)이다. 이런 사변적 인식은 자연인식(Naturerkeimtnis)에 대립되며, 이 자연인식은 가능한 경험 안에서 주어질 수 있는 것 이외의 다른 그 어떤 대상들이나 이 대상들의 술어에도 관계하지 않는다. (KrV, B 663)

순수이성의 전부가 단지 사변적으로만 사용될 때에는 개념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종합하는 단 하나의 판단도 포함하지 않는다. (KrV, B 765)


이성은 자신의 사변적 사용에서 경험의 분야를 통과해서 우리를 인도했다. 이 이성은 경험의 분야에서 결코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거기로부터 사변적 이념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그러나 이 이념들은 결국 우리를 또 다시 경험으로 되돌려 보냈다. 따라서 이성의 의도는 유용하기는 했지만 전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성취되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아직도 하나의 시도, 즉 순수 이성이 또한 실천적 사용에서 맞을 수 있는지를, 이 이성이 바로 이 실천적 사용에서 우리가 방금 언급했던 순수이성의 최고목적에 이르는 이념에로 인도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하나의 시도가 남아있다. 따라서 이성의 사변적 관심과 관련해서 철저하게 거부당했던 그와 같은 것을 그것의 실천적 관심의 견지에서는 승인할 수 있지 않나 하는 하나의 시도는 남아 있다. (KrV, B 832)


칸트와 헤겔은 '사변적 인식'과 관련하여 대립되는 입장을 보인다. 헤겔은 '사변적 인식'을 통해 궁극적 존재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는 반면에 칸트는 전통 형이상학의 '사변적 인식'의 독단성을 비판했다. 칸트에 의하면 이론적 인식이 경험을 넘어선 대상에 관계할 때 사변적이며, 이는 자연물과 관계하는 자연인식과 대립된다.


칸트에 의하면 인간의 유한한 이성이 대상화 되지 않는 무한한 존재까지 대상화시켜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는 이성의 오만이다. 인간은 생물학적 심리학적 법칙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대상화 될 수 없고 인식될 수 없는 물자체로서의 영역이 있으며, 이것을 인정하여야 인간의 자유의지가 성립되고, 나아가 자유의지를 전제한 도덕적 세계가 성립될 수 있다.


신, 영혼, 내세와 같이 경험 너머에 있는 세계는 이론적,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세계가 아니며 양심을 통해 도덕적으로 사는 삶을 실천함으로써 접근할 수 있다. 이처럼 칸트는 인간의 사변적 이성에 한계를 규정하는 소득적인 전략을 통해, 이성이 인식할 수 없는 영역은 이성을 실천적으로〔도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성이 사변적 이성에 제한을 가하는 한에서 그것은 정말이지 소극적(negativ)이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서 동시에 우리의 비판이 이성을 실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배제하려고 하는 방해를 제거하고 순수 이성을 오직 실천적으로(도덕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확신하게 되자마자 이내 우리의 비판은 적극적(positiv)일 뿐만 아니라 게다가 매우 중요한 효용을 지니게 된다. (Krv, B XXV)


• Wille: 해야할 바를 향하려는 (옳은 것을 하려는) 의지

• Willkür: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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