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관념론 | 06 인식론의 관점에서 본 칸트와 헤겔 2


요청과 지양 - 10점
김석수 지음/울력


인식론의 관점에서 본 칸트와 헤겔 2

  1. 선험적 인식과 사변적 인식

  2. 연역과 변증법

  3. 지식과 믿음



'사변(sepculatio)'은 라틴어 '본다(specto)'에서 유래. 칸트는 인간이 신을, 영혼을, 내세를 볼 수 없다고 한 반면, 헤겔은 끊임없이 부딪쳐 살다보면 그런 날이 온다는 관점. 헤겔의 인식론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끊임없는 변증법적 운동을 통해서 보는 단계에 이른다는 의미. 헤겔은 '사변'을 추상적인 오성적 단계와 변증법적인 부정적 단계를 넘어 이를 포괄하는 긍정적인 이성적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Praxis: 구체적인 개별자들과 살아가는데 적용되는 원리.

• Theoria: 개별적인 세계를 초월하여 보편적인 세계로 나아가는데 활동하는 원리.

• '사변(speculatio)'은 라틴어 '본다(specto)'에서 유래.

• 오성적 단계: 역학적, 수학적으로 세계를 이해. 오성적 단계는 추상적 파악의 단계.

• 칸트의 인식능력: Vernunft - 이성, Verstand - 지성, Sinnlichkeit - 감성

• 헤겔에게 오성은 힘을 파악하는 능력(Kraft)으로 해석.


헤겔에게 Verstand(지성)은 존재질서에 참여하는 자라는 뜻을 내포. 이처럼 '사변'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대립자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칸트적인 오성의 추상적 사유를 넘어서서, 바라보는 자기와 바라보이는 자기를 통일하여 절대지에 이른다. 보는 '나'가 보이는 '나'고, 보이는 '나'가 보는 '나'가 되는 단계가 사변적 인식의 단계.


칸트에게서 인식론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식의 성립 요건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는 참된 지식은 최소한 '보편성'과 '필연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의 이와 같은 태도는 사실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진 '학문 중의 학문', 이른바 형이상학이 총체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것을 목격하고, 당시에 사람들로부터 많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었던 수학이나 자연과학처럼 어떻게 하면 철학이 신뢰받는 자식 체계로서의 학문에 이를 수 있는가에 주목한 데 연유한다. 그는 당대의 수학이나 물리학, 그리고 기하학 등의 지식이 어떻게 해서 보편성과 필연성을 지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나아가 지식 그 자체의 성립근거를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보편성과 필연성의 이유를 해명하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 그는 이런 자격 조건은 더 이상 인식 주체가 대상으로부터 후험적으로 얻어 오는 방식을 통해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보았다. 지식이 갖추어야 할 보편성과 필연성은 경험적 인식으로부터 확보될 수 없고, 순수 인식으로부터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가 표방하는 선가험적 철학은 대상 일반의 성립가능성과 그것에 대한 인식의 정당화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의 이 철학은 대상에 대한 경험에 앞서 이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선가험적(transzendental) 상황에 대한 정밀한 검토를 착수하였다. 그래서 그는 인식의 가능 조건으로서의 인식 주체의 근본 능력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되었다. 칸트는 대상에 대한 경험에 앞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식 주체의 선험적 능력에 해당하는 감성과 오성에 대해서 정밀한 검토를 착수한다. 칸트는 인간을 이미 이 세계 속에 주어진 존재로 바라보며, 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세계를 인식할 뿐이지, 세계 자체를 만드는 창조주적 능력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이와 같은 태도에 입각하여 외부에서 주어지는 내용과 이를 종합하는 주체의 능력을 비판적으로 종합하고자 한다.


• 칸트는 감각적 경험론과 근대 이성론 모두를 비판.

• Sinnlichkeit(감성) = Rezeptivitat(수용성)

• Verstand(지성) = Spontaneitat(자발성)


인간의 사유는 존재 의존적이면서 동시에 주체의 자기 정립 활동에 기초해야 한다. 칸트의 이와 같은 생각이 잘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감성의 수용성과 오성의 자발성이었다. 인간의 인식은 양자의 결합을 통해 성립된다. 우리의 인식이 보편성과 필연성을 지닌 지식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오성의 사유 능력에만 의존할 수 없다. 과거의 형이상학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사유 차원에서만 접근 가능하였던 부분을 마치 우리 모두가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지식 체계로 정립하려고 한 데 있다. 


• 사유가능 하다고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 비판이 증명하는 것은 이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명확히 한계를 짓는 것이다.

• Begriff(concept) = 잡아쥔다는 개념.


한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감성의 수용성만으로도, 오성의 자발성만으로도 정당한 인식을 확립할 수 없다. 이른바 인간은 '소여의 신화'와 '범주의 신화' 그 어디에도 포섭되어서는 안 된다. 칸트는 감성과 오성, 그 어느 것에도 절대적 우위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의 이런 태도는 추리 작용을 하는 이성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는 '우리의 모든 인식은 감관에서 출발하여 오성으로 나아가 이성에서 종결되며, 이 이성이야 말로 직관의 소재를 가공하여 최고의 통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감성-감각-직관

• 지성-판단-개념

• 이성-추리-이념


칸트에게서 이성과 감성의 만남은 불가능. 신적인 세계는 감각 불가능. 이념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데 체계적인 통일을 하도록 도움을 주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실재성을 지닌 대상으로 간주될 때 이내 가상(假象)이 되어버린다. 이념은 우리의 인식을 총체적으로 완결하는데 이바지하는 규제적 원리로서 머물러야지 내용을 지닌 대상으로 전환되는 구성적 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칸트의 선험적 인식에는 감성과 오성과 이성의 삼권분립론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각 능력이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상호 견제와 협조를 통해서만 바람직한 인식이 마련될 수 있다고 보았다. 감성과 오성과 이성은 그 자신만으로 인식을 수태할 수 없다.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헤겔, 《정신현상학 1

헤겔, 《정신현상학 2



헤겔의 칸트비판철학의 주안점은 신과 사물의 본질 등을 인식하는 것에 착수하기 전에 인식능력 자체를 음미하며 과연 그것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데 있다. 즉 일하기 전에 일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미리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도구가 불충분하면 우리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식의 시험은 인식하면서 할 수밖에 없다. 이 인식이라는 도구를 시험한다는 것과 이 도구를 인식한다는 것은 같은 말이다. 그러나 인식하기도 전에 인식하려고 하는 것은 물속에 들어가지도 않고 수영을 배우려고 하는 스콜라철학자의 현명한 기도와 마찬가지로, 이치에서 벗어난 어리석은 짓에 불과하다.

- 헤겔은 칸트의 인식론을 인식도구설로 규정,

- 헤겔은 칸트의 형식주의가 존재의 다양성을 단순화 시킨다는 의미에서 사유가 존재의 풍부함을 약화시켰다고 비판.

- 존재(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마주하는 존재와 부딪히면서 발전하고 이론이 나오는 것.

- 정신현상학: 정신이 부자유, 불완전 상태로부터 완전한 자유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치면서 완전한 자유의 상태에 이르게 되는가 하는 정신의 자기활동의 역사를 서술한 것.


헤겔은 칸트 인식이 비역사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다. 다만 헤겔은 칸트가 인식 주체의 능동적 활동, 이른바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을 통해 존재에 수동적으로 임하는 방법을 벗어나 적극적인 주체로 격상시킨 점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헤겔은 인간의 정신 활동을 의식, 자기의식, 이성, 정신의 단계를 설정하고 각 단계의 인식이 다음 단계로 지양되어 나감을 서술하고 있다. 헤겔은 이 서술 과정을 통해 칸트처럼 비역사적으로 감성과 지성과 이성이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 단계로부터 위 단계로 지양해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 헤겔의 저작을 읽을 때는 정신은 끊임없이 운동 속에 있다는 것을 염두.

- 없애는 작용과 가지는 작용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운동이 지양.


칸트는 감각을 통해서 들어오는 내용을 Mannigfaltigkeit(잡다성)으로 표현.

- Erscheinung: 개념이 개입되기 전에 감각을 통해서 들어오는 잡다한 것들. 정리안된 현상.

- Phanomena: 잡단한 것들을 사유의 틀을 가지고 정리한 것들. 정리된 현상.


David Hume의 인식론은, 로크에서 비롯된 '내재적 인식비판'의 입장과 뉴턴 자연학의 실험, 관찰의 방법을 응용했다. 인간본성 및 그 근본법칙과 그것에 의존하는 여러 학문의 근거를 해명하는 일이었다. 홉스의 계약설을 비판하고 공리주의를 지향한다. D.Hume은 인식의 가장 높은 부분을 Impression(인상)이라 한다.


헤겔은 분절된 파편적인 감각내용을 하나로 수렴하는 의식의 일차적 활동을 '지각'에서 발견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지각의 단계는 "사물이 지닌 갖가지 성질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의식활동" 단계이다. 그러나 헤겔은 이내 지각의 활동에 담긴 비극, 이른바 모순을 발견한다. 그는 지각 단계에서 이루어진 주관 내부의 통일은 여전히 '감각적 확신'의 진영을 지닌 채 개별성과 보편성 사이의 갈등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주관 내부의 통일은 객체 그 자체의 통일로 이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지각의 단계는 객체 그 자체가 스스로의 통일을 마련하려고 하는 '힘(kraft)'에 대해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헤겔은 힘을 물질이 자신을 드러내고 유지하는 본질적 요소라고 보고 있다. 이는 존재 세계가 단순히 죽어있는 대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로 경험되는 순간이다.

- 오성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 힘은 감각적인 현상계를 넘어서 하나의 초감각적인 진리의 세계로 진입하도록 만든다.

- 헤겔에게서 오성은 현상을 넘어서 현상 너머의 존재를 타진하는 상황까지 매개.

- 헤겔의 오성은 "물자체와 의식을 이어주는 매개 구실을 한다." 비록 오성이 만나는 물차제가 '실체'를 넘어서 온전한 '주체'로 상승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 속에 자리하고 있는 힘은 이미 '죽은 실체'에서 '살아있는 주체'로의 지양을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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