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02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3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 10점
사울 D. 알린스키 지음, 박순성.박지우 옮김/아르케


책읽기 20분 | 02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3 [ 원문보기]

사울 D. 알린스키(지음),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 현실적 급진주의자를 위한 실천적 입문서>> , 아르케, 2016.


원제: Rules for Radicals: A Pragmatic Primer for Realistic Radicals (1971)


2. 수단과 목적(1)

“행동하는 사람은 수단과 목적의 문제를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자신이 가진 실질적인 자원과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행동 방식들의 실현가능성만을 생각한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 마치 육지에서 항해 지도를 그리듯이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수단과 목적을 계획하고 구상하는 비실재적인 상황을 가정한다.”


“수단과 목적인 질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진정한 질문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라는 널리 유행하는 질문이 결코 아니었다. 반대로, 진정한 질문은 언제나 “이 특정한 목적이 이 특정한 수단을 정당화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규칙 1

“수단과 목적의 윤리에 대한 사람의 관심은 이슈에 대한 그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반비례한다. 우리와 직접 관련 없는 일을 다룰 때, 우리는 도덕심에 충만하게 된다.” — 사람은 자신과 별로 관계없는 일을 논의할 때에는 수단의 도덕성을 가지고 떠드는 경향이 있다.


규칙2

“수단의 윤리에 관한 판단은 판단을 내리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좌우된다.” — 어떤 수단의 도덕성을 논의하고자 한다면 그 수단이 선택된 정치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


규칙3

“전쟁에서는 목적이 거의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 전쟁에서 적을 파멸시킨다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의 경우)


규칙4

“판단은 행동이 일어난 바로 그 시점의 맥락에서 이루어져야지, 전후의 다른 유리한 시점을 기준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 수단에 대한 판단은 해결해야 할 사태의 상황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수단의 선택 또한 그것에 의거하여야만 한다.


규칙5

“윤리에 대한 관심은 이용 가능한 수단의 숫자에 비례해서 커지며, 그 역 또한 성립한다.” — 이용가능한 수단이 많을 때는 도덕적 논의가 분분하지만, 선택의 기준은 ‘어떤 수단이 가장 효과적인가’이어야만 한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을 읽고 있다. 오늘은 2장인 수단과 목적을 읽겠다. 수단과 목적은 분량이 제법 되고, 여기서 수단과 목적에 관한 알린스키가 제시하는 규칙들이 11개가 있다. 이를 나누어서 오늘은 규칙 1부터 5까지 읽겠다. 


수단과 목적의 윤리에 관한 규칙은 아주 원론적으로는 철학적인 논의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목적을 성취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고려하는 방식에 관한 아주 고전적인 논의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참조할 수 있고, 이 책에서는 그걸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수단과 목적이라고 하는 윤리적인 질문들은 일반론적인 질문인데 저자는 92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수단과 목적인 질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진정한 질문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라는 널리 유행하는 질문이 결코 아니었다. 반대로, 진정한 질문은 언제나 “이 특정한 목적이 이 특정한 수단을 정당화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특정한 목적, 이 특정한 수단이라는 말로써 수단과 목적을 세부적으로 규정해 들어가는 것이 저자가 수단과 목적에 관한 윤리적 논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태도이다. 즉, 특정한 맥락 속에서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수단이 선택되었는가를 따져 물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태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 자체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또한 그 목적이 도덕적인 것이라 해도 항상 모든 수단이 도덕적이어야만 한다는 것을 고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92 수단과 목적인 질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진정한 질문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라는 널리 유행하는 질문이 결코 아니었다. 반대로, 진정한 질문은 언제나 “이 특정한 목적이 이 특정한 수단을 정당화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저자는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이라는 책 제목에서 급진주의자가 뭐든지 과격하게 언제 어디서나 목적만을 고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의미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행동하는 사람은 수단과 목적의 문제를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자신이 가진 실질적인 자원과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행동 방식들의 실현가능성만을 생각한다." 앞서도 행동하는 사람,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가가 나왔다. 이를 되풀이해서 66페이지에서 말하는 것. "목적에 대해서는 그것들이 성취될 수 있는지 또한 성취를 위해 치러야만 하는 대가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묻고, 수단에 대해서는 그것들이 잘 작동할지에 대해서만 묻는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엄격한 도덕주의자들, 저자의 표현을 빌면 이런 사람들이 수단-목적 도덕론자들이나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목적과 수단에 대한 저자의 태도가 굉장히 부패해 보이는 또는 원칙에 어긋나는 비윤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66 행동하는 사람은 수단과 목적의 문제를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자신이 가진 실질적인 자원과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행동 방식들의 실현가능성만을 생각한다.


66 목적에 대해서는 그것들이 성취될 수 있는지 또한 성취를 위해 치러야만 하는 대가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묻고, 수단에 대해서는 그것들이 잘 작동할지에 대해서만 묻는다.


이런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단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인간이 마치 육지에서 항해 지도를 그리듯이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수단과 목적을 계획하고 구상하는 비실재적인 상황을 가정한다." 행동하는 사람들과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차이를 뚜렷하게 잘 대비하고 나서 68페이지에는 극단적인 말까지 한다. "그 어떤 수단보다도 가장 비윤리적인 것은 그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67 그들은 인간이 마치 육지에서 항해 지도를 그리듯이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수단과 목적을 계획하고 구상하는 비실재적인 상황을 가정한다.


68 그 어떤 수단보다도 가장 비윤리적인 것은 그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현재 처해있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실현하고자 하는 그런 목적을 염두하고 있음에도 그 특정한 상황에서 가장 잘 작동하는 수단을 잘 찾아내어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이러한 총론 아래서 저자가 말하는 규칙을 논의하고, 그에 해당하는 역사적인 사례들을 가져와서 뒷받침하고 있다.


규칙1부터 읽겠다. "수단과 목적의 윤리에 대한 사람의 관심은 이슈에 대한 그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반비례한다. 우리와 직접 관련 없는 일을 다룰 때, 우리는 도덕심에 충만하게 된다." 규칙1은 사례가 없다.


69 수단과 목적의 윤리에 대한 사람의 관심은 이슈에 대한 그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반비례한다. 우리와 직접 관련 없는 일을 다룰 때, 우리는 도덕심에 충만하게 된다.


규칙2는 "수단의 윤리에 관한 판단은 판단을 내리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좌우된다." 여기서 정치적 입장이라는 것을 예를 들어 말하면 "만약 당신이 나치의 정령에 적극적으로 저항했으며 레지스탕스 지하조직에 참여했다면", 여기가 정치적 입장인데, "당신은 암살, 테러, 재산 파괴, 터널과 기차의 폭파, 납치라는 수단을 택했을 뿐만 아니라, 나치를 패배시키겠다는 목적을 위하여 무고한 인진들을 희생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지하조직에 참여했다면 이런 수단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치입장에서 보면 적이다. 정치적 입장이 그들의 수단을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를 뚜렷하게 정했다고 보는 것이다.


69 수단의 윤리에 관한 판단은 판단을 내리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좌우된다. 만약 당신이 나치의 정령에 적극적으로 저항했으며 레지스탕스 지하조직에 참여했다면 당신은 암살, 테러, 재산 파괴, 터널과 기차의 폭파, 납치라는 수단을 택했을 뿐만 아니라, 나치를 패배시키겠다는 목적을 위하여 무고한 인진들을 희생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규칙3은 "목적이 거의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유명한 일화를 드는데, "나치가 소련을 침공하기 몇 시간 전에 윈스턴 처칠이 자신의 개인 비서에게 했던 지적은 전쟁 과정에서의 수단과 목적의 정치를 잘 집어내는 것이었다." 처칠은 아주 유명한 반공주의자이다. 그런데 비서가 어떻게 소련과 손을 잡을 수 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나에게는 오직 한 가지 목적만이 있다. 그것은 히틀러의 파멸이다. 그것 때문에 내 인생은 훨씬 단순해졌다. 만약 히틀러가 지옥을 침공한다면, 나는 하원에서 악마에 대해서 적어도 우호적인 발언을 할 것이다." 처칠과 같은 반공주의자가 히틀러의 파멸이라는 목적, 그것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에게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면 자신이 반공주의자라는 것을 얼마든지 접어둘 수 있다는 것.


71 전쟁에서는 목적이 거의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71 나치가 소련을 침공하기 몇 시간 전에 윈스턴 처칠이 자신의 개인 비서에게 했던 지적은 전쟁 과정에서의 수단과 목적의 정치를 잘 집어내는 것이었다.


72 전혀 그렇지 않다. 나에게는 오직 한 가지 목적만이 있다. 그것은 히틀러의 파멸이다. 그것 때문에 내 인생은 훨씬 단순해졌다. 만약 히틀러가 지옥을 침공한다면, 나는 하원에서 악마에 대해서 적어도 우호적인 발언을 할 것이다.


규칙4는 "판단은 행동이 일어난 바로 그 시점의 맥락에서 이루어져야지, 전후의 다른 유리한 시점을 기준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처칠이 소련과 동맹을 맺은 시점에서 보면 소련과 동맹을 맺는 것 외에는 어떤 다른 것도 없었다. 지금은 다른 자원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그 시점에는 어떤 다른 것도 선택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것. 따라서 윤리적 기준들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해결해야 할 상황 맥락에 따라, 사태의 상황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수단의 선택 또한 그것에 의거하여야만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하는 것이 링컨이다. 74페이지에 사례가 있다.  노예해방선언을 선포하기 불과 몇 해 전 그의 첫 번째 취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도 또한 링컨이었다. "제가 '저는 지금 합중국에서 존재하고 있는 노예제도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섭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제게 그렇게 할 적법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습니다.'라고 선언하였던 연설들 중 하나를 저는 인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를 후보로 지명하고 선출한 사람들은 제가 이를 비롯하여 많은 유사한 선언을 했으며 결코 그것들을 번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그런 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노예해방선언을 선포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윤리적 태도에 대해서 비판을 가할 것이다. 그러한 규칙4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행동이 일어난 그 시점, 즉 노예해방선언을 해야 하는 그 시점의 맥락을 보면 링컨의 태도는 적절한 태도전환이었고, 수단을 잘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입장을 전환한 링컨의 윤리적 태도에 대해 아마도 비판을 가한 사람들은, 원칙이나 입장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사람이 한결같고 헌신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은 세상이라는 이상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은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기 때문에 윤리적인 원칙이나 입장도 변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움직이고 변한다. 상황은 변화기 때문에 상황에 적절한 수단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구성하는 것이다.


72 판단은 행동이 일어난 바로 그 시점의 맥락에서 이루어져야지, 전후의 다른 유리한 시점을 기준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74 노예해방선언을 선포하기 불과 몇 해 전 그의 첫 번째 취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도 또한 링컨이었다. "제가 '저는 지금 합중국에서 존재하고 있는 노예제도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섭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제게 그렇게 할 적법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습니다.'라고 선언하였던 연설들 중 하나를 저는 인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를 후보로 지명하고 선출한 사람들은 제가 이를 비롯하여 많은 유사한 선언을 했으며 결코 그것들을 번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그런 결정을 한 것입니다."


74 입장을 전환한 링컨의 윤리적 태도에 대해 아마도 비판을 가한 사람들은, 원칙이나 입장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사람이 한결같고 헌신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은 세상이라는 이상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다른 사례 중 하나로 드는 것이 토머스 제퍼슨이다. 제퍼슨은 워싱턴 대통령이 국가이익을 모든 결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끊임없이 공격했는데, 대통령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국가 이익에 좌우되기 시작했다.


74 제퍼슨은 워싱턴 대통령이 국가이익을 모든 결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고 끊임없이 공격했다.


75 제퍼슨은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앉는 그 순간부터, 그의 모든 결정은 국가이익에 따라 좌우되기 시작했다.


규칙5는 "윤리에 대한 관심은 이용 가능한 수단의 숫자에 비례해서 커지며, 그 역 또한 성립한다." 풀어서 말하면 어떤 상황에서 행동하는 사람은 어떤 수단들이 이용 가능한가를 평가해야 하고, 이 평가하는 과정에서 과연 그 수단이 효과적인가 하는 실용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 


75 윤리에 대한 관심은 이용 가능한 수단의 숫자에 비례해서 커지며, 그 역 또한 성립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실현하고자 하는데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수단이 여러 개가 놓여있으면, 사람들은 어떤 것이 도덕적이냐를 따지기 쉬운데 행동하는 사람은 그렇게 따지지 않고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따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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