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67 프랑수아 줄리앙, <전략>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828-067 프랑수아 줄리앙, <전략>

원제는 ‘효율성에 관한 강연’(Conférence sur l’efficacité). 세勢는 어떻게 활용하여야 하는가. 손자는 ‘기정지술奇正之術’이라 불리는 것을 제안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릇 싸우는 자는 정병으로 맞서 싸우되 예상 밖의 군대로써 결정적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는 것이다.







중국 고대의 고전은 그것이 형성된 시대를 무시하고 현대의 상황에 맞춰 조금은 제멋대로 읽을만한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면 의학적인 또는 약학적인 작용기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험데이터를 결여한채 중국 고전 무엇무엇을 읽었던 암을 해결할 비책을 찾을 수 있었다 등과 같은 주장의 근거로 고전이 사용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프랑수아 줄리앙의 《전략》이라는 책은 그런 비법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고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일종의 경영전략에 관한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전략》은 원제가 효율성에 관한 강연이다. 원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효율성과 전략을 주제로 삼아 진행한 강연을 묶은 것이다. 사실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경영전략은 아주 흔한 주제이다. 그리고 그런 경영전략을 짜내는데 흔히 의존하는 고전이 손자병법이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가 핵심적으로 의존하는 고전 역시 손자병법이다. 사실 열심히 읽어보면 손자병법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것에서 뽑아낸 핵심개념은 세勢라는 것이다. 세는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다양한 전쟁상황 또는 전장상황인데 이를 저자는 경영환경에 빗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세는 어떻게 활용하여야 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손자는 전공법을 사용하라 말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것을 다른 말로 기정지술이라고 불리는 개념이다. 손자병법을 보면 "무릇 싸우는 자는 정병으로 맞서 싸우되 예상 밖의 군대로써 결정적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예상 밖의 군대"라는 말이다. 이를 풀어서 이야기해보면 인간의 주관적 능동성을 발휘하고 전쟁터의 형세에 정확하게 근거하여 군대를 운용하며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기만술책으로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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