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76 카알 클라우제비츠Carl Clausewitz(1780-1831), 전쟁론(Vom Kriege)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10-076 카알 클라우제비츠Carl Clausewitz(1780-1831), 전쟁론(Vom Kriege)

“전쟁은... 독특한 삼중성을 띤다. 삼중성은 다음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로 증오와 적대감이라는 원시적인 폭력성인데, 이것은 맹목적인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개연성과 우연의 도박인데, 이것은 전쟁을 자유로운 정신 활동으로 만든다. 셋째로 정치의 수단이라는 종속적인 성질인데, 이 때문에 전쟁은 순수한 지성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전쟁에서 타올라야 하는 격정은 이미 그 인민의 마음에 들어 있어야 한다. 우연이 따르는 개연성의 영역에서 용기와 재능이 얼마만큼 활동하게 될 것인지는 최고 지휘관과 군대의 특성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목적은 오로지 정부에 속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휴전 상태에 있다. 이 상태를 없애는 것은 종전이라고 한다. 그 종전이 있어야 그 다음에 평화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전쟁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전투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분명히 전투와 전쟁은 구별되지만 우리는 보통 전투장면들을 가지고 전쟁에 대해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쟁은 그렇게 많은 전투들을 포함하기도 하면서 그것과는 구별되는 것 또는 그 전투들보다는 더 많은 그 이상의 어떤 것이다. 전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물어볼 때 무엇보다도 국가가 행하는 정치적 행위라는 것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전쟁에 관한 고전적인 저작이라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예전의 프로이센의 장군 카알 클라우제비츠가 쓴  《전쟁론》이다. 고전 중의 고전이다. 클라우제비츠는 독특한 삼중성, 즉 세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겹쳐있다고 얘기한다. 첫째로 증오와 적대감이라는 원시적인 폭력성이다. 이것은 전쟁에 가담한 전사들의 정신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둘째로 개연성과 우연의 도박인데, 이것은 전투를 지휘하는 지휘관과 군대의 특성에 달려있다. 이 두 가지를 합쳐보면 전쟁은 격정적인 전투원을 잘 이끌고 가서 전투와 작전, 전략을 잘 수행하면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요소만을 가지고는 전쟁을 완전히 규정할 수 없다. 셋째 요소 즉 정치에 의해서 전쟁이 규정되기 때문이다. 전쟁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일어나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끝난다. 전쟁에 승리하려면 전쟁에 가담한 전사들의 용맹함도 전투지휘관의 탁월함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정치력이 전쟁의 결정적 요소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자, 평화를 가져오는 자를 가장 훌륭한 전쟁지도자라고 역설적으로 말할 수 있다. 훌륭한 전쟁지도자는 전사들의 증오심을 불타오르게 하지도 않고 지휘관들을 골치 아프게 하지도 않는, 전쟁을 하지 않게 하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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