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00 엔리코 모레티, 직업의 지리학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12-100 엔리코 모레티, 직업의 지리학

전통적 제조업은 지리적 여건이 중요했지만 혁신기업의 입지는 그러한 배경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혁신 일자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견되고 인적자원과 인간의 독창성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혁신기업은 그 자체의 수와 일자리는 적지만 그것과 관련된 지역서비스를 늘려 추가 일자리를 간접적으로 창출한다. 혁신도시의 입지와 성공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결정되는데, 끌어당기는 힘은 두툼한 노동시장과 전문적 서비스 제공자들의 존재, 그리고 창의적 근로자들 사이의 지식전파가 가능할 때 강해진다.






미국에서는 세계화와 기술 발전으로 제조업 중심지가 변화하면서 이 제조업의 쇠망에 따라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지역들이 생겨났다. 이것은 선벨트라 불리는 지역의 혁신기업의 성장 때문에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1978년에 미국의 제조업 고용이 정점에 달았는데 이후 제조업이 해외로 이전하고 공장이 자동화되면서 제조업이 쇠퇴하였다. 이로인한 일자리 손실은 지리적으로 널러 퍼져있다. 그런데 혁신적 기술발전의 효과는 불균등하게 나타나면서 특정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처럼 도시들 사이의 격차는 단순히 지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삶의 여러 국면에서 불평등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소득과 교육수준은 물론 생활방식의 차이가 기대수명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이런 현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엔리코 모레티라는 사람이 쓴 <직업의 지리학>은 이런 복합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전통적 제조업은 지리적 여건이 중요했지만 혁신기업의 입지는 그러한 배경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혁신적인 일자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견되고 인적자원과 인간의 독창성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혁신기업은 그 자체의 수와 일자리는 적지만 그것과 관련된 지역서비스를 늘려 추가 일자리를 간접적으로 창출한다. 이것을 승수효과라고 한다. 이 효과는 첨단 기술분야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데 첨단 기술기업들은 서로 가깝게 자리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의 입지와 성공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결정되는데, 끌어당기는 힘은 두툼한 노동시장과 전문적 서비스 제공자들의 존재, 그리고 창의적 근로자들 사이의 지식전파가 가능할 때 강해진다. 이러한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새로운 혁신 도시들을 만들어 놓거나 혁신 단지 자체를 시작하기 어렵다.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만 지어놓는다고 해서 혁신기업이 성공하고 혁신도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21세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의 창조 등 인적자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 과연 한국의 미래는 어떠할지 이 책을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