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113 반야심경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1031-113 반야심경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물질이 비어있음이 다르지 않고 비어있음이 물질과 다르지 않으며 물질이 곧 비어있음이요, 비어있음이 곧 물질이다. 느낌과 생각과 의지와 판단도 그러하다.”






불경 <반야심경>에 나오는 구절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색즉시공이라는 말일 것이다. 이 말에서 색이라는 글자를 성적인 것으로 이해하곤 하는데 그런 뜻이 전혀 아니다. 여기서 색은 물질적인 것 일반을 가리킨다. 따라서 색즉시공이라는 말은 물질적인 것이 지금 당장은 확고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확실한 정체성이 없고 늘 변화한다는 뜻이다. 색즉시공이 포함된 구절 전체는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이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물질이 비어있음이 다르지 않고 비어있음이 물질과 다르지 않으며 물질이 곧 비어있음이요, 비어있음이 곧 물질이다. 느낌과 생각과 의지와 판단도 그러하다."는 뜻이다. 반야심경은 인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다섯가지로 보았다. 색, 즉 물질, 그리고 느낌, 느낌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에 대한 느낌이다, 그리고 생각, 생각은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의지, 뭔가를 하려는 것, 판단, 이것은 달리 말하면 분별이다. 물질, 느낌, 생각, 의지, 판단 이렇게 다섯 가지가 인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 보았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변함없고 틀림없는 늘 그대로 일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러한 믿음이 없다면 우리의 삶을 지탱할 수 없을 것이긴 하지만 사실 그러한 것들이 늘 그대로인 것은 아니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것처럼 그러한 것들은 비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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