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코팅엄 외: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기술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기술 - 10점
존 코팅엄 외 지음, 강유원 외 옮김/유토피아

제1장
세계 실재란 무엇인가 | 아리스토텔레스 | 물리적 세계 | 초자연 현상 | 원인과 결과 | 흄 | 관념론 | 버클리 | 헤겔 | 현상학 | 진리 | 수학 | 무한 | 라이프니츠 | 시간과 공간 (소주제)존재론적 범주 | 양자이론의 수수께끼 | 유령 | 인과와 결정론 | 흄의 쇠스랑 | 칸트의 선험적 관념론 | 버클리에 대한 존슨 박사의 오해 | 대륙철학 | 하이데거와 나치즘 | 거짓말쟁이의 역설 | 미적분의 발견 | 제논의 역설

제2장
몸과 마음 마음이란 무엇인가 | 데카르트 | 사유 | 제리 포더 | 의식 | 느낌과 감정 | 언어 | 비트겐슈타인 | 자유의지 | 스피노자 | 자아 | 제정신과 정신이상 | 생명과 죽음 (소주제)타인의 마음 | 인공지능과 중국어 방 | <성찰> | 동물도 생각할 수 있는가 | 무의식적 감정이 있을 수 있는가 | 언어해체: 자크 데리다 | 언어와 논리학: 프레게의 영향 | 사적 언어가 존재할 수 있는가 | 자유의지와 정의 | 스피노자의 정념 심리학 | 죽음에 대한 두려움

제3장
앎과 지혜 지식이란 무엇인가 | 플라톤 | 지각과 경험 | 로크 | 회의론 | 상대주의 | 미셸 푸코 | 콰인 | 논리와 추론 | 카르납 | 귀납과 연역 | 베이컨 | 디드로 | 과학 | 합리성 | 상식 | 실용주의 | 지혜 (소주제)지식의 정의: 두 가지 스캔들? | 사랑과 지식 | 불멸성과 수학 | 시야와 시각 | 제1성질과 제2성질 | 외계인의 관점 | 오류 | 증거에 대한 역설 | 과학과 사이비 과학 | 도박사의 오류

제4장
신과 믿음 신은 존재하는가 | 토마스 아퀴나스 | 신앙과 이성 | 아우구스티누스 | 기적 | 사후세계 | 파스칼 | 무신론과 불가지론 | 고통과 악 | 볼테르 | 키에르케고르 | 삶의 의미 (소주제)이성적인 우주 | 지성적 설계와 인간의 삶 | 종교와 과학 | 아우구스티누스 저술의 집성 | 보상과 징벌: 천국과 지옥 | 유신론, 이신론, 그리고 인본주의 | 고통은 무조건 악인가? | 니체와 영원회귀 | 의미, 허무, 영원

제5장
윤리와 아름다움 도덕이란 무엇인가 | 스토아주의 | 밀 | 칸트 | 거짓말 | 양심 | 이타주의와 이기주의 | 책임 | 절대적 도덕 | 니체 | 실존주의 | 사르트르 | 선 | 사랑과 우정 | 섹스 | 생식 | 동물 | 테크놀로지와 자연 | 아름다움 | 쇼펜하우어 | 예술 | 취향과 품위 (소주제)도덕과 종교 | 이익 계산하기: 최대 행복의 원리 | 관용의 한계: 공적인 도덕과 사적인 도덕 | 칸트의 유산과 인간 존엄성이라는 관념 | 공적인 영역에서의 거짓말 | 기게스의 반지 | 절대적인 도덕―천상을 향한 안티고네의 호소 | 실존주의와 페미니즘: 시몬느 드 보부아르 | 웨이터와 개성의 상실 | “대리체험을 통한 선”: 아이리스 머독의 도덕철학 | 섹스와 철학자들 | 낙태 논쟁 | 도대체 누구의 아이인가―부잔카의 사례 | 동물실험 | 테크놀로지와 인생의 종말 | 신성모독과 예술

제6장
사회와 정의 사회란 무엇인가 | 권위 | 홉스 | 민주주의 | 루소 | 자유 | 전통 | 권리 | 법 | 벤담 | 범죄와 처벌 | 사회 정의 | 롤스 | 평등 | 사적 소유 | 부와 빈곤 | 마르크스 | 세계화 | 전쟁 (소주제)‘정치적 동물로서의 인간’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 | 무정부주의 | 홉스와 기하학 | 아테네의 민주주의 | 루소와 프랑스혁명 | <악마의 시> | 오락을 위한 사냥 | 세계인권선언 | 시민 불복종 | 사형 제도 | 헤겔: 자기표현으로서의 재산 | 빈곤 구제와 의존 | 마르크스와 엥겔스 | 자유무역을 통한 자립은 가능한가 | 자유민주주의와 평화

 


 

옮긴이의 말

'철학'의 가치
철학은 흔히 합리적 사유와 원리적 탐구라는 이성의 고유한 능력을 통해 인간이 품게 되는 가장 근원적인 의문들에 대한해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학문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이오니아 지방에 살았던 호기심 많은 인물 탈레스는 눈에 보이는 각양각색의 세상만물이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인지를 묻는 근원적인 의문을 처음 제기함으로써 서양철학의 시조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그 뒤로도 소위 철학자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그와 유사한 형태의 수많은 근원적인 질문들을 제기하며 그 해답을 찾아 진지한 고민을 거듭해오고 있다.

  우리가 '철학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원적인 질문들이란, 이를테면 세상에는 어떤 것들이 어떻게 존재하며 그것들은 왜 존재하게 되었는가, 뛰어난 지성적 능력을 지녔다는 우리 인간이 무언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인간은 단지 물질로 이루어진 육체일 뿐인가 아니면 우리 안에는 정신이나 영혼 같은 것도 함께 있는가,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신과 같은 절대자가 과연 존재하는가, 인간은 죽고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인간은 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참과 거짓,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가, 인간이 모여서 만든 사회와 동물의 군집은 어떻게 다른가, 등과 같은 것들로서, 따지고 보면 우리가 생존의 문제에 매달려 일상을 살아갈 때에는 그냥 잊고 지내기 십상인 의문들이다. 게다가 이러한 의문들은 그것이 근원적인 성격을 갖는 것만큼이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답변을 찾가내기가 쉽지 않으며, 그런 점에서 철학은 가장 오래 전에 등장한 학문분야이면서도 아직까지 많은 의문들을 (언뜻 보기에는) 전혀 해소하지 못한 채 그대로 쌓아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그간 철학의 고유한 자산으로 되어 있던 많은 의문들이 철학과는 사뭇 다른 실험과 관찰의 방법론을 채택한 과학의 여러 분과나, 이성이나 논리보다는 의심 없는 신앙의 힘을 강조하는 종교 등의 소관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실제적인 효용성을 중시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철학을, 과학처럼 확실한 결과를 산출하지도 못하고 종교처럼
확고한 믿음을 제공하지도 못하는 화석화되어버린 고리타분한 지적 유희 정도로 여기고 거추장스럽게 생각하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을 얘기하고 싶다. 첫째는,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철학이 처한 이러한 난감한 상황이 바로 철학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하는 대목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끝이 어디가 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과학문명의 기형적인 발전과 오로지 효율성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그리고 맹목적인 믿음을 내세우며 서로 충돌하고 있는 정신세계의 갈등 등은 개별 인간들과 인간 사회를 깊은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근원적인 가치와 원리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학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가치와 원리를 가장 근원적인 차원에서 가장 철저한방식으로 탐구해온 학문인 것은 분명하다. 버트런드 러셀은 과거의 인간들은 

  공간적으로 편협했지만 오늘날의 인간들은 시간적으로 편협하다고 개탄한 바 있다. 그것은 과거의 정신적 유산을 가벼이 여기고 오로지 현대적인 과학문명 사회의 기준에 부합되는 범주들에만 매달리는 현대인들을 꾸짖는 일성이었고, 그 점에서 우리는 새삼 철학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둘째는, 비록 철학의 문제들은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늘 새로운 것이었고, 그것은 오늘날의 철학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철학이 늘 과거에 속해 있는 학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라면 특히 이 얘기가 결코 괜한 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과거에 피상적인 접근을 통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사유 양식의 논리적 가능성들이 오늘날에 와서 거듭 탐구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인간의 무한한 사유 능력에 경의를 느끼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철학적 주제들을크게 여섯 가지로 나누어 들여다보고 있는 이책은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일반들에게도 한결 손쉽게 철학의 맛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는 철학책이 되지 않도록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임을 느끼게 해주는 삽화나 사진 등을 적재적소에 실어 놓음으로써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 주고자 노력한 편집이 돋보인다.

  여섯 가지 큰 주제를 개략적으로 소개해보자면, 인간과 세계의 본성과 존재라는 근원적 의문들을 다루는 형이상학의 문제들, 크게 보면 형이상학에 속하는 주제이지만 오늘날에는 특히 더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는 심리철학의 문제들, 인간의 지식 획득의 방법과 한계에 대한포괄적인 탐구분야인 인식론의 문제들, 종교적인 근본 원리와 개념들의 철학적 근거를 탐구하는 종교철학의 문제들, 옳고 그름 그리고 아름다움과 추함등 인간의 가치판단과 관련된 윤리학과 미학의 문제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인간 사회의 구성 원리를 탐구하는 사회철학의 문제들이 차례로 다뤄지고 있다. 또한 각 주제에 속한 여러 세부분야와 사조들을 풍부하게 논의함으로써 철학의 전반적인 지형도를 종횡으로 이해하기에 매우 적절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들과 관련한중요한 주제들이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서양의 위대한 철학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논의되었는지를 현대에 들어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와 대안들까지 곁들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줌으로써 철학사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획득하는데에 매우 유용하다는것이다. 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단원의 소주제가 서로 다른 여러 입장을 대비시켜가며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가능한 답변을 찾아보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생각거리를 제기하는 논쟁적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특히 오늘날 여러 분야가 요구하고 있는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유 능력을 함양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소재가 된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빼놓을수 없는 장점이다.

  역자들이 각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주제들을 분담하여 최선을 다해 번역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으리라 생각하며, 그 점은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아무쪼록 『철학』이 우리의 사유를 한층 더 풍요롭고 세련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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