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옥스퍼드 세계사 12장(1)

 

2022.03.15 옥스퍼드 세계사 12장(1)

오늘은 《옥스퍼드 세계사》 제12장을 읽는다. 12장, 13장, 그리고 에필로그를 하면 다 읽게 된다. 제12장은 "제12장 근대 세계와 그 악마들: 예술과 학문, 사상에서의 이데올로기와 그 이후―1815년∼2008년"이다. 《옥스퍼드 세계사》 챕터 13개 중 가장 역사적인 통찰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부족하다고 해도 이 정도 쓰는 게 어디인가. 굉장히 많은 19세기와 20세기의 예술, 학문, 사상을 이 정도의 분량으로 집약해서 쓰려면 얼마나 많이 공부를 해야 하나. 그런데 막상 읽는 사람은 부실하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여긴 에세이처럼 읽으면 될 것 같아서 이 부분은 두 번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우선 550~553페이지는 그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도 넘어가면 된다. 뒷부분을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설명이 필요한데 한 문장으로 되어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오늘은 "논란이 분분한 문명의 네 기둥"을 읽는다. 

저자가 "논란이 분분한 문명의 네 기둥"으로 삼는 것이 대중사회, 그리고 근대국가, 과학과 기술, 세속화이다. 네 개의 이른바 키워드를 가지고 19세기와 20세기의 사회와 문화, 예술을 설명해 보겠다고 하는 것이다. 대체로 독창적일수도 없고 그냥 수긍이 가는 그런 키워드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필자가 어디서부터 창안했느냐고 했는지 설명하는 것이 554페이지에 있다. "네 기둥은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이 저서 『현대 세계』에서 당대 세계의 근간이자 모든 문화 연구에 적용 가능한 네 요소로 꼽은 공간, 사회, 경제, 집단 심성을 확장한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필자가 내놓은 네가지 기둥은 대중사회과 근대국가, 과학과 기술, 세속화인데 페르낭 브로델의 공간, 사회, 경제, 집단 심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별로 연결고리가 없다. 그냥 페르낭 브로델가 네가지 요소를 꼽았는데 나도 네 개의 기둥을 말해보겠다 정도. 페르낭 브로델이 네 개를 말한 것과 이 사람이 네 개를 말한 것만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면 공간으로부터 뭔가가 도출되어 나오고, 사회로부터 뭔가가 도출되어 나오고, 경제로부터 뭔가가 도출되어 나오고, 집단심성으로부터 뭔가가 도출되어 나오면 뭔가 설득력이 있었을텐데 왜 페르낭 브로델을 얘기한 다음에 네 개를 거론했는지 의문스러웠다. 『현대 세계』를 안 읽어봐서 그런지 "당대 세계의 근간이자 모든 문화 연구에 적용 가능한 네 요소"를 거론한 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생각. 현대사회, 그러니까 19세기와 20세기, 《역사 고전 강의》에서 제4부에 해당하는 것인데, 현대사회를 설명할 때 공간이라고 하는 것으부터 설명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오히려 대중사회 등 필자가 내놓은 개념보다 브로델의 개념을 가지고 "당대 세계의 근간이자 모든 문화 연구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19세기와 20세기를 설명하는 것이 더 타당하고 체계적으로 보인다. 우선 공간부터 설명해야 한다. 가치중립적으로 펼쳐지는 공간, 공간이 다르다. 똑같은 지구상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15세기 사람들이 살던 공간과 지금 21세기의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 다르다. 공간이 조직되는 방식도 다르고 그렇다. 불균등한 공간들이 만들어져 있으니까 그러니 첫째요소로 공간이 꼽혀 있는데 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전지구적으로 평평해진, 평평해진 지구, 접근불가능한 영역이 없을 정도로 전지구가 구석구석을 사람들이 누비게 되었다는 의미에서 평평해진 지구이다. 그런데 평평해진 지구에서 사회라는 것도 굉장히, 어디를 가나, 이를테면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방식이라든가 또는 조직체에서 통용되고 있는 위계질서의 구축 방식 이런 것들이 전통적인 방식이 굉장히 강력하게 얽매여 있어서 예전에는 특정 사회에서 통용되는 관습에 얽매여 살던 사람들이 다른 사회로 가면 굉장히 적응이 어려웠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웬만하면 맥도날드가 있는 동네에 가면 다 비슷비슷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스마트폰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회라고 하는 것도 관습의 획일성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게 19세기와 20세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다음에 경제는 말할 것도 없다. 전지구적인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그 다음에 집단 심성. 본인이 보기에는 페르낭 브로델의 네 가지 요소 중에 집단 심성이라고 하는 것을 필자는 네가지 기둥으로 확대시킨 것 같다. 집단 심성 안에 들어가는 것이 일단 대중사회. 대중이라는 집단이 등장했고 그렇게 등장한 대중이 근대 국가라는 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대중이 사용하고 있는 과학과 기술, 마지막으로는 그 대중의 집단 심성으로 가장 일반화시켜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세속화, 다르게 말하면 탈신, 신의 부재를 거론하고 있지 않나 판단해본다. 

제12장 554 네 기둥은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이 저서 『현대 세계』에서 당대 세계의 근간이자 모든 문화 연구에 적용 가능한 네 요소로 꼽은 공간, 사회, 경제, 집단 심성을 확장한 것이다.


"18세기 유럽에서 인구 혁명이 일어난 이후, 대중은 분열을 일으키는 장거리 이주에 참여할 필요 없이 경계가 정해진 국가의 공간 안에서 강력한 행위자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경계가 정해진 국가, 이게 바로 국민국가이다. 국민국가 안에서 강력한 행위자로 등장한 것이 대중이다. 그리고 이 대중은 농민 대중이라기 보다는 노동자 대중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고 결집성도 높다. 대중이 중요한 행위자였다. 그러면 555페이지에 있는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 다음에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의 구조변동》도 일종의 고전에 속하는데 읽어보기는 했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 다음에 제레미 벤담부터 존 스튜어트 밀에 이르는 《자유론》도 중요한 저작이고, 주세페 펠리차 다 볼페도의 <제4신분>이라는 그림도 한번쯤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 다음에 근대국가. 찰스 틸리의 《유럽 국민국가의 계보》라는 책이 있는 좀 어려운 책이지만 근대 국민국가의 등장과정은 정말 깊이있게 따져봐야할 될 문제가 아닌가 한다. 근대 국민국가에 관해서는 책을 소개하지는 않았고 그림,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이런 것들이 나왔다. 쿠엔틴 타란티노, 마우리치오 카텔란 같은 영화감독, 데이미언 허스트 같은 예술가. 그 다음에 과학과 기술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사진의 발전은 어떠한가. 그리고 그것이 또하나 "과학기술이 낳은 새로운 예술적 도구와 추세 가운데 하나는 전자음악이다." 그 다음에 세속화, 무신론, 신의 부재 이런 것들도 굉장히 부분이다. 책은 별로 소개가 되어 있지는 않다. 그 다음에 예술, 건축 이런데서도 어떤 얘기가 있는지 570페이지까지 있다. 

제12장 554 18세기 유럽에서 인구 혁명이 일어난 이후, 대중은 분열을 일으키는 장거리 이주에 참여할 필요 없이 경계가 정해진 국가의 공간 안에서 강력한 행위자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제12장 562 과학기술이 낳은 새로운 예술적 도구와 추세 가운데 하나는 전자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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