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02 상(商)대의 정치구조와 상제(上帝), 조상(祖上)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119: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2

상(商)대의 정치구조

– 반경(盤庚)에서 제신(帝辛)시기의 수도인 은(殷)의 명칭을 따서 ‘은’이라 불리기도 한다.

– 왕은 광대한 토지와 노예를 점유하고 인민에 대한 생사여탈의 대권을 장악하여 강력한 통치를 수행하였다.

– 백성(百姓): 제자(諸子), 태사(太師), 소사(少師), 후(侯), 백(伯), 남(男) 등의 귀족과 무사(巫史), 정인(貞人) 등의 제사와 점복 담당자, 방백(邦伯), 후(侯)와 같이 이민족의 통치를 담당하는 대리인으로 이루어진 피치자를 통칭


상제(上帝)

– 복사(卜辭)를 검토해보면 제(帝), 상제(上帝)는 은대의 지상신(至上神)이었음을 알 수 있다.

– 帝라는 글자는 꽃꼭지를 가리키는 체(蒂)의 초기글자라는 해석이 있다. 이는 식물숭배를 상징할 수도 있고, 사물의 핵심을 가리킬 수도 있다. 해석이 분분하다.

– “제는 자연현상을 관장하는 외에도 인간세상 사물의 일체, 즉 정벌, 견렵(畎獵), 생산, 성읍건설, 재해 등의 일을 주재한다.”

– 제는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은나라 왕의 수호신이고 상징이다. 다시 말해 은의 관방신(官方神)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전체 은나라 사람을 대표하고 보호한다.”


조상(祖上)

– “제는 엄연히 독립적인 초연한 통수였으며 은왕은 제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상대 후기에 와서… 제와 祖가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 “은왕의 선조는 귀왕(鬼王)이 되어 귀신의 세계를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세상에의 통치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현세의 은왕을 돕는 것이다.”

– “은나라 국가의 권능이 종교 숭배의 형태로 표현된 것”

– “상제와 조상은 은왕을 비호하였으며, 은왕은 또한 상제·조상 숭배의 힘을 빌려 자신의 힘을 강화해갔던 것이다.”





지난 번에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간단한 작은 서문과 한국어판 서문을 이야기했다.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겠다. 중국 상(商)나라, 원래는 상나라였는데 반경(盤庚) 시기에 은이라고 하는 지역으로 천도하였으므로 은(殷)나라로 불리기도 한다. 상나라때의 정치 관념을 다루는 것이 제1장이다. 


책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제1장 상대 정치관념 : 신우왕권

제2장 서주 정치사상 : 경천보민과 천하왕유

제3장 춘추시대 정치사상 :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의 전환

제4장 백가쟁명과 정치이성의 발전

제5장 유가 윤리중심의 정치사상

제6장 법가의 법·세·술 중심의 정치사상


상권에 중요한 부분이 다 있다. 법가와 유가가 중국정치사상에서 핵심이다. 


먼저 상대 정치관념에 대해서는 상제(上帝)와 조상(祖上)을 숭배한다는 것이 상나라 시대 사상의 핵심이다. 그다음에 왕권전제와 관한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 상나라 시대의 왕은 어떤 존재였는가. "왕은 광대한 토지와 노예를 점유하고 인민에 대한 생사여탈의 대권을 장악하여 강력한 통치를 수행하였다." 물론 처음부터 이러한 강력한 대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사마천의 기록에 따르면 귀족들의 세력도 만만하지 않았다. 귀족이 왕을 폐하였던 기록도 있다. 출발점은 광대한 토지와 노예를 점유했다는 것, 이러한 경제적인 위력이 인민에 대한 생사여탈의 대권을 잡게 하는 핵심이 되었고 그것이 바로 강력한 통치의 근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테면 우리가 아테나이의 민주정을 이야기할 때, 민주정의 출발점은 어디인가. 자기 소유의 무기를 가진 사람이 그 무기를 가지고 지키는 땅이 있고, 그 땅의 주인이라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자기가 살고 있는 정치공동체에서 발언권을 가지게 된다. 다시말해서 그들의 발언권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땅의 권리에 대해서 나오는 것이고, 그 땅의 권리는 자기가 무기를 가지고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 무력과 경제력과 정치적 발언권이 딱 연결된다. 그것이 아테나이 민주정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역적 연계를 데모스라고 불렀다. 아테나이 민주정은 장군을 제외하고는 모든 관직을 추첨으로 뽑았다. 너도 나도 칼을 들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상나라의 왕은 광대한 토지와 노예를 점유하였으니 당연히 인민에 대한 생사여탈의 대권을 장악하여 강력한 통치를 수행하였던 것이다. 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도대체 왕의 권력의 근거가 어디에 나오는지 항상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의 왕 정조가 있다. 정조가 개혁군주였다는 것은 정조의 머릿속에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이 나라를 바꿀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있었을텐데 그 기준이 아주 철저한 성리학 질서이다. 성리학적 이념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오늘날 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개혁하려 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정조의 정통성의 근거는 영조의 핏줄이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은나라 시대에 왕이 있고 왕 아래에는 제자(諸子), 태사(太師), 소사(少師), 후(侯), 백(伯), 남(男) 등의 귀족이 있었고, 무사(巫史)나 정인(貞人) 등의 제사와 점복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었고, 방백(邦伯), 후(侯)와 같이 이민족의 통치를 담당하는 대리인이 있었다. 귀족과 점술인들, 그리고 이민족 통치 담당대리인들을 다 묶어서 백성(百姓)이라고 불렀다. 이때는 백성이라는 말이 이렇게 쓰였다. 


그 다음에 상제(上帝). 제를 숭배했다고 했는데 帝라는 글자는 꽃꼭지를 가리키는 체(蒂)의 초기글자라는 해석이 있다. 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저자는 식물숭배를 상징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다른 책에서는 사물의 핵심을 가리킬 수도 있다. 해석이 분분하다. 어쨌든 은나라 시대의 점을 친 기록을 살펴보면 상제가 최고의 신이었음은 분명하다. 최고의 신이었기 때문에 자연현상을 관장하는 외에도 인간세상 사물의 일체, 즉 정벌, 견렵(畎獵), 생산, 성읍건설, 재해 등의 일을 주재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은나라 왕의 수호신이고 상징이다. 다시말해서 표면적으로는 전체 은나라 사람을 대표하고, 보호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은나라 왕의 수호신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중국의 황제를 말할 때 帝가 바로 이 帝이다. 나중에는 상제라고 하는 신과 상제가 수호하고 있던 신던 은나라 왕이 결합되면서 왕이 천자가 되고, 상제가 현실세계에서 상제를 구현하고 있는 또는 상제를 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제라는 말을 인간이 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서 서양 중세에서 신성로마제국이라고 할 때 지상에서의 신의 대리인인 교황과 정치의 대리인 황제가 있다. 이와 대비해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제라고 하는 것은 지상신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나 아주 나중에는 상제가 왕과 결합하면서 왕이 제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니까 처음에 얘기했던 것처럼 중국은 그냥 왕권주의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 


은나라에서는 상제의 숭배가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상(祖上)숭배가 있었다. 처음에는 상제와 조상 숭배가 이원적 관계였다. 다시 말해서 상제는 엄연히 독립적인 초연한 통수였으며 은왕은 제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상나라 후기에 와서 제와 조(祖)가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은나라 선조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일단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인왕(人王)이지만 죽은 다음에는 귀신들의 왕인 귀왕(鬼王)이 되어 귀신의 세계를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동시에 인간세상에의 통치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현세의 은왕을 돕는 것이 선조들의 역할이다. 그러니까 조상을 숭배하는 것은 조상이 우리에게 은덕을 내려줄 것이라는 것도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현세의 은왕의 통치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렇게 보면 조상숭배라고 하는 것은 은나라 국가의 권능이 종교 숭배의 형태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렇게 얘기했을 때 상제, 조상, 은왕이 있는데 삼자의 관계가 어떠한지 정리해보면, 상제는 은왕의 수호신이다. 그리고 조상도 은왕을 돕는다. 은왕은 상제와 조상의 힘을 빌려 자신의 힘을 강화해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상제와 왕이 결합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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