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02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6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 10점
사울 D. 알린스키 지음, 박순성.박지우 옮김/아르케


책읽기 20분 | 02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6 [ 원문보기]

사울 D. 알린스키(지음),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 현실적 급진주의자를 위한 실천적 입문서>> , 아르케, 2016.


원제: Rules for Radicals: A Pragmatic Primer for Realistic Radicals (1971)


4. 조직가의 교육

조직가가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요건들


호기심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던 방식과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


불경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신성불가침이란 없다. 그는 독단적 교리를 혐오하고, 도덕성을 제한하려는 어떠한 개념 규정도 무시하고, 자유롭고 편견 없이 사상을 탐구하는 것을 억누르려는 탄압에 대해 반항한다.”


상상력

“따로 따로 경험한 요소들로부터 새로운 생각들을 정신적으로 종합해 내는 것”

“인류 전체와 아주 밀접하게 교감하도록 그를 몰아가고 또한 인류의 곤궁 속으로 그를 밀어 넣는 바로 이 비정상적인 상상력”

“다른 사람의 위치에 나 자신을 놓을 수 있”는 공감력


유머 감각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약간의 희미한 전망

조직화된 인격체

정치적으로 분열적이지만 동시에 잘 융화된 존재


자존심

자유롭고 편견 없는 마음과 정치적 상대성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을 읽고 있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인데도 한 챕터씩 읽어나가고 있다. 오늘은 챕터4를 읽어나가려고 한다.


조직가의 교육은 흔히 하는 말로 시민활동을 하거나 어떤 정당활동을 하거나 자그마한 동네모임을 이끌고 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 사람들이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내가 읽어서 어떤 도움이 되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인생은 조직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읽었다.


조직가의 교육은 115페이지부터 시작하는데 앞부분 10페이지 정도는 사울 알린스키가 자신이 조직활동을 하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일어난 일들인데 사실 한국에서 일어난 일과 그렇게 공통점은 없지만 그래도 읽어볼 내용은 있었다. 


125페이지부터 135페이지까지 10페이지에 걸처서는 조직가의 자질, 조직가가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요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꼭 조직가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기 삶을 조직하려는 사람들, 또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다. 첫째가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없으면 뭔가가 시작조차 되지 않는다. 사실 공부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그에게 하나의 탐구이기 때문이다. 경향성을 띠고 나타나는 패턴에 대한 탐구, 외관상의 차이점 속에 존재하는 유사성에 대한 탐구, 외관상의 유사성 속에 존재하는 차이점에 대한 탐구, 우리를 둘러싼 혼돈 속에도 존재할 질서에 대한 탐구, 그의 주변에 잇는 인생사에 주어진 의미와 그러한 인생사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갖는 관계에 대한 탐구 등 끝이 없다." 그냥 궁금증이다. 궁금하다라는 이 단어는 뭔가 땡긴다는 뜻이다. 정신에 대한 궁금증이 없으면 그냥 죽은 정신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던 방식과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혁명에 선행하면서 또한 반드시 필요한 개혁의 단계이다." 호기심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의문을 제기하는 것. 다르게 말하면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호기심이다. 그래서 저자는 소크라테스는 조직가였다고 말한다.


125 인생은 그에게 하나의 탐구이기 때문이다. 경향성을 띠고 나타나는 패턴에 대한 탐구, 외관상의 차이점 속에 존재하는 유사성에 대한 탐구, 외관상의 유사성 속에 존재하는 차이점에 대한 탐구, 우리를 둘러싼 혼돈 속에도 존재할 질서에 대한 탐구, 그의 주변에 잇는 인생사에 주어진 의미와 그러한 인생사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갖는 관계에 대한 탐구 등 끝이 없다.


125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던 방식과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혁명에 선행하면서 또한 반드시 필요한 개혁의 단계이다.


호기심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던 방식과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당연히 불경과 연결이 된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신성불가침이란 없다. 그는 독단적 교리를 혐오하고, 도덕성을 제한하려는 어떠한 개념 규정도 무시하고, 자유롭고 편견 없이 사상을 탐구하는 것을 억누르려는 탄압에 대해 반항한다." 호기심이라고 하는 것은 궁금증인데, 이 궁금증은 한계가 없다. 


126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신성불가침이란 없다. 그는 독단적 교리를 혐오하고, 도덕성을 제한하려는 어떠한 개념 규정도 무시하고, 자유롭고 편견 없이 사상을 탐구하는 것을 억누르려는 탄압에 대해 반항한다.


첫째 항목이 상상력이다. Imagination의 번역일텐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무것이나 마구잡이로 상상하는 것이 상상력은 아니다.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웹스터 대사전에 따르면 "따로 따로 경험한 요소들로부터 새로운 생각들을 정신적으로 종합해 내는 것", 일종의 종합하는 활동이 상상력이다. 이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사실 공감과 훨씬 더 통하는 측면이 있다. 이 용어가 영국에서 만들어서 사용되다가, 아담 스미스과 같은 사람이 말하는 공감과 같은 의미로 쓰이다가, 독일로 넘어갈 때는 구상력으로 번역이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심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자는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127 웹스터 대사전에 따르면, 상상력은 "따로 따로 경험한 요소들로부터 새로운 생각들을 정신적으로 종합해 내는 것이다. … 좀 더 포괄적인 의미는 … 이전에는 경험하지 않았지만 연상이 된 사물의 심상이라는 관념으로부터 출발하고, 그 이후에 … 정신적 창조와 시적 이상화(창조적 상상력)라는 개념으로까지 확장된다."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한 때 나는, 조직가가 필요로 하는 기본적 자질은 불의에 의해 마음으로부터 분노할 줄 아는 감각이며, 이것이 그를 유지시켜 주는 근본적 욕구라고 믿었던 적이 있다. 이제 나는 기본적 자질이 그것이 아닌 다른 무엇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인류 전체와 아주 밀접하게 교감하도록 그를 몰아가고 또한 인류의 곤궁 속으로 그를 밀어 넣는 바로 이 비정상적인 상상력이 그것이다." 인류 전체와 아주 밀접하게 "교감"하도록, 교감이라는 말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위치에 나 자신을 놓을 수 있는 것이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 


127 한 때 나는, 조직가가 필요로 하는 기본적 자질은 불의에 의해 마음으로부터 분노할 줄 아는 감각이며, 이것이 그를 유지시켜 주는 근본적 욕구라고 믿었던 적이 있다. 이제 나는 기본적 자질이 그것이 아닌 다른 무엇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인류 전체와 아주 밀접하게 교감하도록 그를 몰아가고 또한 인류의 곤궁 속으로 그를 밀어 넣는 바로 이 비정상적인 상상력이 그것이다.


이것이 정신이 가지고 있는 자질이라면 그밖의 것들은 조금 유머 감각이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약간의 희미한 전망는 조금 부수적인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약간의 희미한 전망이다. 왜 희미한 전망인가. 공부할 때도 그렇다. 더 나은 자기자신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에 대한 희미한 목적이 공부를 하는 목적이다. 


그 다음에는 조직화된 인격체라는 말과 정치적으로 분열적이지만 동시에 잘 융화된 존재를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것 같다. 조직화된 인격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잘 조직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즉 자기 정체성을 잘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것. 조직자가 되었든 공부하는 사람이 되었든 뭘하다 보면 완전히 좌절해서 내가 이것을 할만한 사람이 되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때려치워야지 하기보다는 이 정도에서 머물러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식의 자기 위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특히나 분열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관상하는 태도를 동시에 견지해야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존심과 자유롭고 편견 없는 마음과 정치적 상대성이 있다. 자존심이라는 말이 자기중심주의와 분명히 구분되는 자존심이라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동시에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뚜렷하게 가지는 것이다. 자존감이 없다면 호기심이 사실 불러일으켜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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