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김재홍 옮김)

 

정치학 - 10점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김재홍 옮김/길(도서출판)

옮긴이의 말 
제1권 폴리스와 가정
제2권 이상적 폴리스에 관한 견해들: 플라톤의 『국가』와 『법률』, 스파르타와 카르타고
제3권 폴리스와 정치체제
제4권 정치체제의 유형
제5권 정치체제의 보존과 파괴
제6권 정치체제의 종류와 정치제도: 민주정과 과두정
제7권 교육과 최선의 정치체제
제8권 최선의 정치체제에서의 교육과 무시케

해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 윤리학과 정치학의 만남 
참고 문헌 
연보 
찾아보기(지명과 인명) 
찾아보기(내용)

 



1252a1 우리는 모든 폴리스가 어떤 종류의 공동체(koinōnia)이고, 모든 공동체는 어떤 좋음을 위해서(heneken) 구성된다는 것을 관찰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서 좋음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모든 공동체는 어떤 종류의 좋음을 목표로 하는 것이지만, 그 모든 공동체들 중에서 최고의 것(kuriōtatou)이면서 다른 모든 공동체들을 포괄하는, 이 '공동체'는 가장 으뜸가는 다시 말해 모든 좋음들 중에서 최고의 좋음을 목표로 한다. 이것이 폴리스라고 불리는, 즉 폴리스적 삶을 형성하는 공동체(koinōia politikē)이다. 그런데 정치가, 왕, 가정경영인, 그리고 노예들의 주인[의 구실]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올바르게(kalos) 논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것들 각각이 종(種)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지배받는 대상의 수의] 많고 적음에서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령, 몇몇을 지배하면 노예 주인이고, 좀 더 많은 수를 지배하면 가정경영인이고, 훨씬 많은 수를 지배하면 정치가이거나 왕이라고 하는데, 이는 큰 가정이나 작은 폴리스가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가와 왕에 대해서, 그들은 혼자서 통치한다면 왕이라 하고, 그와 같은 종류의 앎의 원리에 따라 번갈아가며 지배하고 지배당하면 정치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참이 아니다. 

각주 1번: 폴리스가 공동체 (koinōnia)라는 견해는 플라톤의 『국가』 369c, 371b, 461c 등에서 암시된 바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여기에서 그 의미를 분명하게 정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이노니아'(koinōnia)는 공동의 사물이나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공동체의 일에 함께 참여한다는 동사 '코이노네인'(koinōnein)과 같은 어원을 갖는 말이다. 따라서 '공동체' 또는 '공동의 일을 함께나눔'이란 의미를 가진다. 공동체로서의 '폴리스'란 말은 공동체 내에서 상이한 행위를 통해 목적을 달리하는 이해 상관성을 지향하는 ― 혹은 그렇지 않은 ━ 집단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공동의 것으로 묶이고, 친애를 바탕으로 해서 정의를 실현하고, 삶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적 공동체를 말한다. 그러나 단순한 의미에서 보자면, '공동체'란 개인이 ━ 혹은 어떤 동물이나 식물이 ━ 자연 본성적으로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어떤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원초적 동기들이 모여 집단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터전을 의미한다. 집단의 결합과 개인의 결합이 모인 '폴리스'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고, 어떤 공동의 '좋음'을 목표로 하며, 형제애(philia)적 관계에 토대를 두고 있으므로, 우리는 그렇게 모인 폴리스를 아리스토텔레스가 의미하는 정치적 공동체라 말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 공동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공동체는 정치적 공동체의 부분들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어떤 유익을 위해서, 아울러 삶을 위해 필요한 어떤 것을 산출해내기 위해서이고, 정치적인 공동체 역시 유익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함께 모여 지속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1160a10-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