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지상의 양식 - 10점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민음사


지상의 양식 

새로운 양식 


작품 해설1 - 지상의 양식 

작품 해설2 - 새로운 양식 

작가 연보




16 나의 이 책이 그대로 하여금 이 책 자체보다 그대 자신에게 - 그리고 그대 자신보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에 흥미를 가지도록 가르쳐주기를.


21 욕망하는 것은 득이되고 또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도 득이 된다 - 왜냐하면 욕망은 그렇게 함으로써 증가되니까. 내 진실로 그대에게 말하나니, 나타나엘이여, 욕망의 대상의 늘 거짓될 뿐인 소유보다는 매번 욕망 그 자체가 나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느니라.


23 평화로운 나날보다는, 나타나엘이여. 차라리 바장한 삶을 택하라. 나는 죽어서 잠드는 휴식 이외의 다른 휴식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만족시키지 못한 모든 욕망, 모든 에너지가 사후까지 남아서 나를 괴롭히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나는 내 속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이 땅위에다가 다 표현한 다음 흡족한 마음으로 더 바랄 것 없이 완전하게 '절망하여' 죽기를 '희망'한다.


25 나타나엘이여, 내 그대에게 열정을 가르쳐주리라. 빛을 발광체와 분리 할 수 없듯이 우리의 행위들은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 행위들이 우리를 소진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또한 우리의 찬란함을 이루는 것이다.


39 바닷가의 모래가 부르럽다는 것을 책에서 읽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맨발로 그것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감각으로 먼저 느껴보지 못한 일체의 지식이 내겐 무용할 뿐이다.


45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어서 그대가 길을 가다가 만나는 거지처럼 순간마다 그대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어찌하여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그대가 꿈꾸던 행복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해서 그대의 행복은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다면 - 그리고 오직 그대의 원치과 소망에 일치하는 행복만을 인정한다면 그대에게 불행이 있으리라.


52 나타나엘이여, 나는 이제 더 이상 죄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는 많은 기쁨을 맛보아야 비로소 사색할 권리를 조금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사색하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4 나타나엘, 내 그대에게 '순간들'을 말해 주리라. 그 순간들의 '현존'이 얼마나 힘찬 것인지 그대는 깨달았는가? 그대가 그대 생의 가장 작은 순간까지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지 못한 것은 죽음에 대하여 충분히 꾸준한 생각을 지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 순간이, 이를테면 지극히 캄캄한 죽음의 배경 위에 또렷이 드러나지 않고서는 그런 기막힌 광채를 발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대는 깨닫지 못하는가?


75 시간이 달아나 버리는것이 나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언제나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선택이 내게는 고르는 것이라기보다는 고르지 않는 걸 버리는 것으로만 보였다. 시간이 좁다는 것과 시간이 하나의 차원밖에 갖고 이지 안다는 사실을 끔찍한 마음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76 선택이란 영원히, 언제까지나,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는 걸 의미했다.


202 내책을 던져버려라. 이것은 인생과 대면하는 데서 있을 수 있는 수많은 자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라. 너 자신의 자세를 찾아라. 너 자신이 아닌 다른 살마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 하지 말라. 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도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 말하지 말고 - 글로 쓸 수 있었을 것이라면 글로 쓰지 말라. 너 자신의 내면 이외의 그 어느 곳에서도 있지 않는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에만 집착하고, 그리고 초초하게 혹은 참을 성을 가지고 너 자신을 아! 존재들 중에서도 결코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존재로 창조하라.


213 훗날, 내 열여섯 살 적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더 자유롭고 더 성숙한 젊은이가 그의 가장 가슴 두근거리는 의문에 대한 답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나는 이글을 쓴다. 


271 나는 나의 청춘을 어둡게 만든 것을, 현실보다 공상을 더 좋아했던 것을, 삶에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을 후회한다.


272 나는 지금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공간적 지점에, 시간 속의 이 정확한 순간에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이 지점이 결정적이지 않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나는 두 팔을 한껏 길게 뻗어본다. 나는 말한다. 여기가 남쪽, 여기가 북쪽... 나는 결과다. 나는 원인이 될 것이다. 결정적인 원인이! 두번 다시 있을 수 없는 하나의 기회!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내고 싶다. 나는 내가 왜 사는 가를 알고 싶다.


296 동지여, 살마들이 그대에게 제안하는 바대로의 삶을 받아들이지 말라.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굳게 믿어라. 그대의 삶도, 다른 사람들의 삶도. 이승의 삶을 위안해 주고 이 삶의 가난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어떤 다른 삶, 미래의 삶이 아니다. 받아들이지 말라. 삶에서 거의 대부분의 고통은 신의 책임이 아니라 인간들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그대가 깨닫기 시작하는 날부터 그대는 그 고통들의 편을 더 이상 들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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