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 10점
마크 트웨인 지음, 윤교찬 옮김/열린책들


경고문 

작가의 설명 


제1장 헉 교양인 만들기 / 왓슨 아줌마 / 헉을 기다리는 톰 소여 

제2장 짐을 피해 나가다 / 톰 소여의 갱단 / 주도면밀한 계획 

제3장 호된 꾸중 / 은총의 승리 


………


제39장 쥐새끼들 / 기운 넘치는 침대 친구들 

제40장 낚시 / 불침번 모임 

제41장 의사 / 사일러스 아저씨 / 호치키스 부인 

제42장 상처 입은 톰소여 / 의사의 이야기 


역자 해설 : 헉 핀, 미국 문학이 탄생시킨 가장 매력적인 인물 

마크 트웨인 연보





11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 이름을 모를 수도 있겠으나,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책은 마크 트웨인이라는 분이 썼고, 대체로 진실만 이야기했다. 과장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그건 별로 중요치 않다. 그건 폴리 아줌마나, 과부 아줌마 아니면 톰의 사촌 누이인 메리를 빼고는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톰의 숙모인 폴리 아줌마, 메리 그리고 과부댁인 더글러스 부인은 이미 그 책에 나왔던 사람들이다. 그 책은, 아까도 말했듯이, 약간 과장한 건 있지만 대부분 사실을 말했다.


그 책 내용은 대충 이렇다. 톰과 내가 강도들이 동굴 속에 감춰 놓은 돈을 발견했고, 덕분에 우린 부자가 되었다. 우리는 각각 금화 6천 달러를 나눠 가졌다. 한데, 금화가 쌓여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대처 판사가 이 돈에 이자를 붙여 우리에게 일 년 내내 매일 1달러씩 주었는데, 이 돈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를 큰 금액이었다. 더글러스 아줌마는 나를 양자로 택했고, 교양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집 안에서 지내야 하는 이런 생활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아줌마는 끔찍할 정도로 매사에 꼼꼼했고 격식을 갖추는 통에,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할 즈음에 나는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헌 옷을 걸치고 큰 설탕 통 안에 들어가 있으면 모든 게 자유롭고 편했다. 하지만 톰이 나를 찾아내고는 아줌마에게 돌아가 얌전하게 굴면, 자기가 만들려는 갱단의 일원으로 받아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자기가 만들려는 갱단의 일원으로 받아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466 긴박한 순간이었다. 나는 종이를 집어 들고는 손으로 꼭 잡았다.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에 온몸이 마구 떨리기 시작했다. 잠시 생각하며 숨을 고른 뒤, 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아, 난 지옥으로 가겠어.」 그러고는 편지를 북 찢어 버렸다.


무서운 생각이었고, 무서운 말이었지만 이미 내뱉은 뒤였다. 나는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리고 더 이상 개과천선 같은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잊기로 하고, 다시 내가 자라 온 방식으로 돌아가 나쁜 짓을 하기로 했다. 착한 짓 하는 건 내 방식이 아니었다. 우선 다시 노예가 된 짐부터 몰래 빼내기로 했고, 이보다 더 나쁜 짓이 있다면 그것도 마다않기로 했다. 이왕 계속 하기로 한 바에야 철저히 하는 게 낫다고 보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