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책과 세계 | 029 이성은 ‘모순을 견디는 힘’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05-029 이성은 ‘모순을 견디는 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모순적 상황에서 절망이 아닌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을 지켜나가는 정신력을 이성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용하면서 그 말이 정확하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대체로 제정신인 상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추론하는 능력 이런 것들을 가리킨다. 어떤 경우에는 도덕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이성적인 사람이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성이라는 말만큼 일상에서도 또 철학자들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사용하는 말도 드물다. 심지어는 이성이라는 말이 각기 다르게 사용되기 때문에 심하게 말해서 이성이라는 말을 어떤 것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철학 학파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성은 어떤 능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힘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이성을 모순을 견디는 힘'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철학자들도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다. 우리는 비참한 현실에서 캄캄한 앞날을 마주하고 절망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마음 한 켠에는 비참함과 전망의 불투명성을 견디고 참아내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미래에 대해서 낙관하기도 한다. 이처럼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상태는 모순적 상황이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절망이든 희망이든 어느 한쪽만 가지고 사는 것이 속편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만 가지고 있으면 사실 행동하기도 또는 사회적으로 처신하기도 참으로 편리하다. 그렇지만 이도 저도 아닌 상태, 절망도 희망도 아닌 상태에서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인 전망을 지켜나가는 정신력, 그것을 모순을 견디는 힘으로서의 이성이라고 하였다. 그런 이성의 힘이 없다면 쉽게 좌절하게 되고, 희망을 버리게 되고, 희망을 버린 자리에 독단이 들어서고 그것을 맹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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