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管子)> 제08권 제20편 소광(小匡):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 3


관중: 관자(管子)를 읽고 각 편별 구절과 음독, 한글번역을 정리한다. 전체 구절과 상세 해설은 책을 참조해야 한다.



桓公自莒反於齊 使鮑叔牙爲宰 / 환공자거반어제 사포숙아위재

환공이 거莒에서 제나라로 돌아와 포숙아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다.


鮑叔辭曰 臣 君之庸臣也 / 포숙사왈 신 군지용신야

포숙이 사양하며 말했다. "신은 군주의 용렬한 신하입니다.


君有加惠於其臣 使臣不凍飢 則是君之賜也 / 군유가혜어기신 사신부동기 즉시군지사야

군주께서 신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신을 춥거나 굶주리지 않게 해주시니, 이는 군주의 혜택입니다.


若必治國家 則非臣之所能也 其唯管夷吾乎 / 약필치국가 즉비신지소능야 기유관이오호

만일 꼭 국가를 다스리려 하시면, 그 적임자는 신이 아니오라 오직 관이오管夷吾뿐입니다.


臣之所不如管夷吾者五 / 신지소불여관이오자오

제가 관이오만 못한 것이 다섯 가지니,


寬專愛民 臣不如也 / 관혜애민 신불여야

관대하고 은혜를 베풀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治國不失秉 臣不如也 / 치국불실병 신불여야

국가를 다스리는데 기강을 잡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忠信可結於諸侯 臣不如也 / 충신가결어제후 신불여야

충성과 신의로 제후와 동맹을 맺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制禮義可法於四方 臣不如也 / 제례의가법어사방 신불여야

예의를 제정하여 사방에서 본받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介冑執袍 立於軍門 使百姓皆加勇 臣不如也 / 개주집포 압어군문 사백성개가용 신불여야

투구를 쓰고 북채를 잡고 군문에 서서 백성들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합니다.


夫管仲民之父母也 將欲治其子 不可棄其父母 / 부관중민지부모야 장욕치기자 불가기기부모

관중은 백성의 부모입니다. 장차 자식을 다스리고자 하면 부모를 버릴 수 없습니다"


公曰 管夷吾親射寡人中鉤 / 공왈 관이오친사과인중구

환공이 말했다. "관이오는 직접 과인에게 활을 쏘아 과인의 허리띠를 맞혀서


殆於死今乃用之可乎 / 태어사금내용지가호

거의 죽을 뻔했슴니다. 그런데 지금 그를 등용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鮑叔曰 彼爲其君動也 / 포숙왈 피위기군동야

포숙이 대답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주군을 위하여 그렇게 한 행동이니,


君若宥而反之 其爲君亦猶是也 / 군약유이반지 기위군역유시야

만일 군주께서 용서하시어 그를 돌아오게 하면, 그는 군주를 위해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公曰 然則爲之柰何 / 공왈 연즉위지내하

공이 말했다. "그러면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鮑叔曰 君使人請之魯 / 포숙왈 군사인청지로

포숙이 대답했다. "군주께서 사람을 시켜 노나라에 요청하십시오"


公曰 施伯 魯之謀臣也 / 공왈 시백 노지모신야

공이 말했다. "시백施伯은 노나라의 지혜로운 신하니,


彼知吾將用之 必不吾予也 / 피지오장용지 필불오여야

그가 장차 내가 관중을 등용하려는 것을 알면 반드시 나에게 보내주지 않을 것입니다"


鮑叔曰 君詔使者曰 / 포숙왈 군조사자왈

포숙이 말했다. "군주께서 사자에게 이렇게 말을 하도록 명령하십시오.


寡君有不令之臣在君之國 願請之以戮群臣 / 과군유불령지신재군지국 원청지이륙군신

'우리 군주의 명을 따르지 않는 신하가 지금 노나라에 있으니, 원컨대 여러 신하들 앞에서 죽이고자 청합니다.'


魯君必諾 且施伯之知 夷吾之才 / 노군필락 차시백지지 이오지재

그러면 노나라 군주가 반드시 허락할 것입니다. 또 시백은 관이오의 재주를 알기 때문에


必將致魯之政 夷吾受之 則魯能弱齊矣 / 필장치로지정 이오수지 즉노능약제의

반드시 장차 노나라의 정사를 맡기려 할 것입니다. 노나라의 정사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관이오가 받아들이면 노나라는 제나라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夷吾不受 彼知其將反於齊 必殺之 / 이오불수 피지기장반어제 필살지

만일 관이오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는 관이오가 장차 제나라로 돌아갈 것을 알고 반드시 죽일 것입니다."


公曰 然則夷吾受乎 / 공왈 연즉이오수호

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관이오가 시백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까?"


鮑叔曰 不受也 夷吾事君無二心 / 포숙왈 불수야 이오사군무이심

포숙이 대답했다.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관이오는 군주를 섬기는 데 두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公曰 其於寡人猶如是乎 / 공왈 기어과인유여시호

공이 말했다. "그가 과인에게도 여전히 그렇게 하겠습니까?"


對曰 非爲君也 爲先君與社稷之故 / 대왈 비위군야 위선군여사직지고

포숙이 대답했다. "군주를 위하기 때문이 아니라 선군과 사직을 위하기 때문입니다.


君若欲定宗廟 則亟請之 不然無及也 / 군약욕정종묘 즉극청지불연무급야

군주께서 만약 종묘를 안정시키고자 하신다면 빨리 그를 청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입니다."



………



公乃使鮑叔行成 曰 / 공내사포숙행성 왈

공이 이에 포숙을 시켜서 (노나라와) 화친을 맺고, 노군에게 말했다.


公子糾親也 請君討之 / 공자규친야 청군토지

"공자 규糾는 저의 친족입니다. (친족을 내가 직접 죽일 수가 없으니) 청컨대 그를 죽여주십시오."


魯人爲殺公子糾 / 노인위살공자규

이에 노나라 사람이 공자 규를 죽였다.


又曰 管仲讎也 請受而甘心焉 / 우왈 관중수야 청수이감심언

또 말했다. "관중은 원수입니다. 청컨대, 그를 돌려주어 기쁘게 해주십시오"


魯君許諾 施伯謂魯侯曰 / 노군허락 시백위노후왈

노나라 군주는 허락했다. 시백이 노후에게 말했다.


勿予 非戮之也 將用其政也 / 물여 비륙지야 장용기정야

"주지 마십시오. 그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등용하여 정사를 맡기려는 것입니다.


管仲者 天下之賢人也 大器也 / 관중자 천하지현인야 대기야

관중은 천하의 현명한 사람이요, 큰 그릇입니다.


在楚 則楚得意於天下 在晉 則晉得意於天下 / 재초 즉초득의어천하 재진 즉진득의어천하

초나라에 있으면 초나라가 천하의 뜻을 얻을 것이요, 진나라에 있으면 진나라가 천하의 뜻을 얻을 것이요,


在狄 則狄得意於天下 / 재적 즉적득의어천하

적에 있으면 적이 천하의 뜻을 얻을 것입니다.


今齊求而得之 則必長爲魯國憂 / 금제구이득지 즉필장위로국우

지금 제나라가 그를 얻으면 오랫동안 노나라의 근심이 될 것입니다.


君何不殺而受之其屍 / 군하불살이수지기시

군주께서는 어찌하여 그를 죽여 시체를 주지 않습니까?"


魯君曰 諾 / 노군왈 낙

노나라 군주가 대답했다. "알겠소."


將殺管仲 鮑叔進曰 / 장살관중 포숙진왈

장차 관중을 죽이려 할 때, 포숙이 나아가 말했다.


殺之齊 是戮齊也 殺之魯 是戮魯也 / 살지제 시륙제야 살지로 시륙로야

"그를 제나라에서 죽이면 제나라의 죄인을 죽이는 것이지만, 노나라에서 죽인다면 이는 노나라의 죄인을 죽이는 것입니다.


弊邑寡君 願生得之 以徇於國爲群臣僇 / 폐읍과군 원생득지 이순어국위군신륙

우리 군주께서는 그를 산 채로 잡아다가 나라 사람에게 공개하고, 뭇 신하들 앞에서 죽이기를 원합니다.


若不生得 是君與寡君賊比也 / 약불생득 시군여과군적비야

만일 산채로 잡아들이지 못하면, 이것은 노나라와 우리 군주가 친해지는 것을 해치는 것입니다.


非弊邑之君所謂也 使臣不能受命 / 비폐읍지군소위야 사신불능수명

이는 우리 군주께서 원하는 것이 아니며, 신이 명령을 따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於是魯君乃不殺 遂生束縛而柙以予齊 / 시어로군내불살 수생속박이합이여제

이에 노나라 군주는 관중을 죽이지 않고, 마침내 산채로 포박하여 제나라에 주었다.


鮑叔受而哭之三擧 / 포숙수이곡지삼거

포숙이 관중을 인수받고서는 관중에게 곡하고 세번 소리 높여 울었다.


施伯從而笑之 謂大夫曰 / 시백종이소지 위대부왈

시백이 쫓아 나와 포숙을 비웃고 대부에게 말했다.


管仲必不死 夫鮑叔之忍 不僇賢人 / 관중필불사 부포숙지인 불륙현인

"관중은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저 포숙의 인자함은 현인을 죽이지 않을 것이고,


其智稱賢以自成也 / 기지칭현이자성야

포숙의 지혜는 현명한 이를 추천하여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것입니다.


鮑叔相公子小白先入得國 管仲召忽奉公子糾後入 / 포숙상공자소백선입득국 관중고홀봉공자규후입

포숙은 공자 소백을 도와 먼저 들어가 나라를 얻었고, 관중과 소홀은 공자 규를 받들고 뒤에 들어 갔습니다.


與魯以戰 能使魯敗  / 여로이전 능사로패

(포숙이) 노나라와 싸우면 능히 노나라를 패배시킬 것이니, 그의 공이 크게 될 것입니다.


功足以得天與失天 其人事一也 / 공족이득천여실천 기인사일야

천명을 얻고 잃음에 상관없이 그가 사람의 일에 진력함은 한결같습니다.


今魯懼 殺公子糾召忽 囚管仲以予齊 / 금로구 살공자규소홀 인관중이여제

지금 노나라가 두려움에 공자 규와 소홀을 죽이고, 관중을 붙잡아 제나라에 넘겨 주었습니다.


鮑叔知無後事 必將勤管仲以勞其君 願以顯其功 / 포숙지무후사 필장근관중이로기군 원이현기공

포숙은 뒷탈이 없을 것을 알고 군주가 반드시 관중을 등용하도록 도와 그 공을 드러낼 것입니다.


衆必予之有得 / 중필여지유득

사람들은 그가 공덕이 있다고 칭송할 것입니다.


力死之功 猶尙可加也 顯生之功 將何如 / 역사지공 유상가가야 현생지공 장하여

나라일에 힘을 다하다가 죽는 공은 더할 수 없지만, 살아서 드러나는 공은 장차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是昭德以貳君也 鮑叔之知 不是失也 / 시소덕이이군야 포숙지지 불시실야

이는 덕을 밝혀 군주를 보좌하는 것이니, 포숙의 지혜는 잘못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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