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27 티머시 스나이더, 블랙 어스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703-027 티머시 스나이더, 블랙 어스

대다수 유대인은 아우슈비츠가 주된 학살 시설이 될 때쯤이면 그 동쪽에서 이미 죽임을 당했다. 실제로 유대인의 대량학살은 아우슈비츠 이전에 동유럽에서 3년에 걸쳐 일어났고, 그때 이미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죽었다. 아우슈비츠는 홀로코스트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인데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강조하면 할수록 홀로코스트의 진상은 은폐되며, 더나아가 아우슈비츠와 홀로코스트를 결합하면 독일인들이 아우슈비츠 이전에 일어난 유럽 유대인의 대량학살을 모르고 있었다는 기괴한 주장까지도 가능하게 된다.






사람들은 유대인 학살하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떠올린다. 그러다보니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가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강제수용소에서만 벌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동유럽의 홀로코스트를 연구한 티머시 스나이더의 《블랙 어스》에 따르면 대다수 유대인은 아우슈비츠가 주된 학살 시설이 될 때쯤이면 그 동쪽에서 이미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실제로 유대인의 대량학살은 아우슈비츠 이전에 동유럽에서 3년에 걸쳐 일어났고, 그때 이미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죽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 학살 장소를 실제로 많은 독일인들이 방문했으며, 당대의 군인과 경찰들은 가족들에게 사진까지 곁들여 시신을 묻은 죽음의 구덩이를 알렸다. 또한 상당수의 독일인 가정은 살해된 유대인에게 빼앗은 약탈물로 부유해졌다고 한다. 실상이 이러한데도 아우슈비츠가 강조되다 보니 아우슈비츠만 기억되고 홀로코스트 대부분은 잊혀졌다는 것이 티머시 스나이더의 주장이다.


아우슈비츠는 홀로코스트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인데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강조하면 할수록 홀로코스트의 진상은 은폐된다. 제2차세계대전에서 소련이 저지른 대량학살도 만만치 않은데 아우슈비츠는 또한 유대인 집단학살 중에서 소련의 힘을 빌리지 않은 극소수의 사례에 속한다. 그런 까닭에 아우슈비츠는 소련에게도 아주 좋은 면죄부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 틀림없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가끔은 의심해보고 정확한 기록과 증거를 찾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석같이 옳다고 믿고 있던 아우슈비츠, 물론 유대인 대량학살의 큰 기여를 한 시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 이전에 있었던 아주 많은 학살들도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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