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열린책들 그리스인 조르바 20세기의 오디세우스 개역판에 부치는 말 니코스 카잔차키스 연보 그리스인 조르바 23 바다, 가을의 따사로움, 빛에 씻긴 섬, 영원한 나신(裸身) 그리스 위에 투명한 너울처럼 내리는 상쾌한 비. 나는 생각했다. 죽기 전에 에게 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49 내가 물었지요. 〈아니, 할아버지 아몬드나무를 심고 계시잖아요?〉 그랬더니 허리가 꼬부라진 이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리며, 〈오냐, 나는 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란다.〉 내가 대꾸했죠. 〈저는 제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살고 있군요.〉 자, 누가 맞을까요, 두목?」 86 「…만일에… 만일에 말이지요….」 「만일이라니, 뭐요? 들어 봅시다!」 「…만의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