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반양장) -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춘미.이호철 옮김/문학동네 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해설|다니자키 문학, 내밀한 탐미의 결정체 다니자키 준이치로 연보 만 33 "자, 이제 됐죠? 나 옷 입을게" 하는 걸 "싫어, 싫어. 더 보여줘"라며 저는 어리광 부리듯 고개를 흔들면서 졸랐어요. "아유, 웃겨. 이렇게 계속 발가벗고 있으면 어쩌라고." "어쩌기는, 아직 진짜 발가벗은 게 아니잖아. 이 하얀 것만 벗겨버리면!" 그렇게 말하고 제가 갑자기 어깨에 걸친 시트를 붙잡자 미스코 씨는 "하지마 하지마!" 소리치면서 기를 쓰고 안 뺏기려고 했는데, 그러다가 시트가 쭉 찢어져버렸어요. 저는 욱해서 분한 눈물을 가득 머금고 "그럼, 다 필요 없어. 미쓰코 씨가 그렇게 남 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