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쥘 미슐레 지음, 정진국 옮김/새물결 1부 바다를 바라보며 2부 바다의 기원 3부 바다의 정복 4부 바다의 르네상스 서문 17 기름져 묵직한 이 따뜻한 바다는 우리를 마치 가벼운 깃털처럼 흔들었다. 그 바다는 짙고 파랬다. 맑은 청남색을 풀어놓은 듯했다. 손에 물한줌을 쥐어보려고 몸을 숙이면, 작은 동식물들이 무수하게 넘쳐났다. 그물에 살아있는 것들이 버글대며 넘쳤다. 우리 주위에, 배낙지 떼도 느긋하게 모든 돛을 다 펴고 헤엄치고 있었다. 특히 떠다니는 해파리가 무지무지 많았다. 미묘한 양홍색을 띤 작고 투명한 베일을 두른 해파리 떼였다. 파란사막의 표면같은 수면은 마치 장밋빛 수정이 흩어진 꽃밭인 듯했다…… 생명의 거대한 도가니, "영원한 수태, 생명의 탄생이 끊이지 않는 곳". 미슐레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