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 앙드레 지드 지음, 오현우 옮김/문예출판사 21 드디어 알리사의 방문 앞에 다다랐다. 잠시 기다렸다. 웃음소리가 섞인 떠들썩한 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덮어버렸는지 대답이 없다. 나는 지그시 문을 밀었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실내는 몹시 어두워 얼른 알리사를 알아볼 수 가 없었다. 저무는 햇살이 스며드는 창문을 등지고 알리사는 침대 머리에 무릎을 끓고 앉아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자, 그녀는 고개를 돌렸지만 일어서지는 않고 조용히 소곤거리듯 말햇다. "오! 제롬. 왜 돌아왔니?" 나는 입을 맞추려고 몸을 굽혔다. 그녀의 얼굴은 온통 눈물에 젖어 있었다. 이 순간이 나의 일생을 결정하였다. 지금도 나는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서는 그 순간을 회상할 수 없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