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문예출판사 이반 일리치의 죽음악마신부 세르게이 작품 해설작가 연보 9 커다란 법원 건물에서 멜빈스키 사건 심리가 열리던 날, 잠시 휴정 시간을 이용해 재판관들과 검사는 이반 예고로비치 셰베크 집무실에 모여 앉아 잡담을 나누었다. 어느새 화제는 그 유명한 크라소프 사건으로 흘러갔다. 표도르 바실리예비치는 이 사건이 사법부 관할이 아니라며 중거까지 대면서 주장했고 이반 예고로비치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애초에 이 논쟁에는 아무 관심 없는 듯 말 한마디 거들지 않고 방금 배달된 신문 〈베도모스티〉만 들여다보았다.신문을 읽던 표트르가 말했다. "이것 좀 봐요! 이반 일리치가 사망했다는군요!"“정말이에요?"“여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