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A Midsummer Night's Dream 1막 1장 리산더: 아니면 선택에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전쟁, 죽음, 혹은 질병이 엄습을 해서, 그것을 소리처럼 한순간이게, 그림자처럼 휙 지나가게, 꿈처럼 짧게, 차갑고 깜깜한 밤에 치는 번개처럼 간명하게 만들어 버리지, 일순의 충동으로 하늘과 땅을 드러내고는 사람들이 ‘저것 봐'하고 말할 겨를도 없이 어둠의 아가리가 그걸 집어삼키게 하는 거요. 찬란한 것들이 그리도 빠르게 혼돈을 맞더란 말이오. 헤르미아: 진정한 연인들이 언제나 역경을 맞았다면 그건 운명의 칙령이군요. 그렇다면 우리 인내를 갖고 이 시련을 견디기로 해요, 늘 있어 온 역경이라니까요, 사념과 꿈, 그리고 한숨과 소망,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