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강의 | 01 오뒷세이아 1


오뒷세이아 - 10점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


강유원, '인문고전강의' 

일시: 2013년 2월7일 – 12월 5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 9시30분(총 40주)

장소: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 강의 목차

20130207 01강 고전읽기 

20130214 02강 오뒷세이아(1)

20130221 03강 오뒷세이아(2)

20130228 04강 오뒷세이아(3)

20130307 05강 오뒷세이아(4) 

20130314 06강 오뒷세이아(5)






20130214 02강 오뒷세이아(1) 

<오뒷세이아>라고 텍스트를 만들어낸 사람이 어떤 데이터를 가져다가 오뒷세우스를 만들어 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플라톤을 공부한다, 또는 호메로스를 공부한다 그러면 호메로스가 직면한 문제상황을 보는 것을 말한다.

오늘은 <오뒷세이아>의 구성과 제 1권에 대해서 얘기한다.
텍스트 630페이지

630 그 밖에 <일리아스>에서는 사납고 자제력 없고 굽힐 줄 모르고 오직 불멸의 명성만을 추구하는 아킬레우스레우스가 이상적 인물로 그려져 있는 데 반해 <오뒷세우스세이아>에서는 참을성 많고 임기응변에 능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오뒷세우스세우스가 이상적 인물로 그려져 있는 점으로 미루어, <오뒷세우스세이아>에서는 호메로스 당시에 이미 해상 무역의 강자로 등장하기 시작한 이오니아인들의 가치관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플라톤 철학은 사실 고대 아테나이 사람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었다. 아테네 시민을 3만명으로 잡는데 약 2천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만 8천명은 아킬레우스 같은 사람. 그것을 알고 플라톤을 읽으면 짠한 면이 있다., 당연히 소크라테스는 당연히 아킬레우스적인 인간형을 추구하는 사회에서죽어 마땅한 인물. <일리아스>를 읽으면서 아킬레우스적인 인간형을 살펴봐야 한다.

<오뒷세이아>는 희랍 문학에서도 조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아킬레우스가 주인공인 <일리아스> 보다는 <오뒷세이아>가 훨씬 더 후대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고, 더 많이 읽혔다.

630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23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호메로스는 트로이아 전쟁을 전부 다 취급하려 하지 않았다. (...) <일리아스>는 9년 동안 일어난 일들을 단 50일 동안의 사건을 통해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기간은 단 며칠로 압축된다."

이게 바로 가장 원초적인 의미에서 문학이다. 
9년 동안 일어난 일을 9년의 분량을 가지고 기록을 하면 역사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을 햇볕에 말리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말리면 문학이 된다고 한다. 달빛에 말린다는 것이 투영기법을 쓰는 것. 이게 문학. 잘 유념해서 알아두어야 한다. 역사가 먼저이고, 역사 데이터를 놓고 투영을 해서 사유를 하면 문학이 되는 것이고, 역사, 문학 데이터를 놓고 여기에 나온 이야기에서 컨텍스트, 이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싹 빼버리고 그래도 보편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통용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바로 철학이 되는 것. 문학과 역사와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 하는 것에 달려 있지 대상이 다르지 않다. 특정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사건에  특정한 인물을 가져다가 그것을 신화화하면 종교가 되는 것.

630 <오뒷세이아> 역시 20년 동안에 일어난 일을 단 40일로 압축하고 있다. 여기서는 1인칭 소설의 기법에 의해서 사건이 압축되고 있다.
이 압축 기법을 묶어서 인 메디아스 레스(In medias res) = 사건의 한 가운데로.

그 다음에 하나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일리아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킬레우스는 '불멸의 명성'만을 추구하는 아킬레우스이다. 아킬레우스가 '불멸의 명성'만을 추구하는 이유는 자신이 테티스 여신의 아들이고, 그런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인 것. 아킬레우스의 행위는 모두 다 아킬레우스의 의지에 따라서 해나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아킬레우스는 정해진 운명에 따라서 행위를 하고 있을 뿐. 달리 말해서 아킬레우스의 어떤 행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아킬레우스 내면에서 생겨나는 자아의 의지 결단에 바탕을 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

인간의 자기 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재산이 있을 때 재산을 지키려고 하는 행위로부터생겨난다고 한다. 여기서 재산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재산만이 아니라 내 몸뚱아리도 나의 재산,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유형의 뭔가를 지키려고 하는데서 자기라고 의식이 생겨난다. 그런데 아킬레우스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불멸의 명성, 이것은 사실 아킬레우스 본인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냥 날 때부터 받은거. 디폴트로 주어진 것. 아킬레우스 같은 사람을 대단한 영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신이 정해준 운명에 따라서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자동기계와 같다. 이런 사람을 희랍 젋은이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외우고, 아킬레우스 코스프레를 한 것.

푸쉬케 psyche라는 말이 있다.이 푸쉬케라는 말이 굉장히 여러 맥락에서 쓰이는데 <일리아스>에서 보면 전쟁 중에 창에 맞아 쓰러지면 그의 소마 soma로부터 푸쉬케가 떠나갔다 라는 표현이 나온다. 몸뚱아리로부터 영혼이 떠나갔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영혼 개념으로 이것을 이해하면 안된다.

소크라테스는 너의 영혼을 돌보아라 라고 말했다.
영혼을 돌본다. 오뒷세우스는 아킬레우스와 다르게 정해진 운명에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칼립소에서 살지 않고 떠나겠다고 결단 한 것을 보면 그것이 바로 아킬레우스와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다. 아주 초보적인 의미에서의 자기 영혼을 돌보는 사람의 모습이 여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자아가 없다. 영혼을 돌본다는 것이 없다. 그런데 <오뒷세이아>에서는 초보적인 형태로나마 나온다. 오뒷세우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 구조를 보겠다.
먼저 <일리아스> 를 보자

제1권 역병_ 아킬레우스레우스의 분노 
제2권 아가멤논의 꿈_ 함선 목록 
제3권 맹약_ 성벽위에서의 관전_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결투 
제4권 맹약의 위반_ 아가멤논의 열병 
제5권 디오메데스의 무훈 
제6권 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만남 
제7권 헥토르와 아이아스의 결투_ 시신들의 매장 
제8권 전투의 중단 
제9권 아킬레우스레우스에게 사절단을 보내다_ 간청 
제10권 돌론의 정탐 
제11권 아가멤논의 무훈 
제12권 방벽을 둘러싸고 싸우다 
제13권 함선들을 둘러싸고 싸우다 
제14권 제우스가 속임을 당하다 
제15권 아카이오이족이 함선들에서 도로 밀려나다 
제16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제17권 메넬라오스의 무훈 
제18권 무구 제작 
제19권 아가멤논과 화해하는 아킬레우스레우스 
제20권 신들의 전투 
제21권 강변에서의 전투 
제22권 헥토르의 죽음 
제23권 파트로클로스를 위한 장례 경기 
제24권 몸값을 주고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 받다 

<일리아스>는 총 2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리아스>의 구조는 링 콤포지션 Ring composition, 원환구조라고 한다. 원환구조라는 것은 서두와 결말이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상응하는 구조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일리아스> 내용을 보면 1,2,3권하고 22,23,24권이 상응한다.

목차를 보자.
제1권 역병_ 아킬레우스레우스의 분노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바로 <일리아스>를 시작하게 한 이유다. 전리품을 얻었던 여자를 아가멤논에게 빼앗겨서 화가났다.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아킬레우스가 어머니인 여신에게 부탁한다. 그런데 제24권 몸값을 주고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 받다 이다. 아킬레우스 분노로 시작된 드라마가 분노가 해소되면서 끝이난다. 1권은 분노의 시작, 24권은 분노의 해소. 특히나 아킬레우스가 헥토르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있으니까 신들이 아킬레우스에게 와서 시신을 돌려줄 것을 부탁한다. 처음에는 아킬레우스가 여신에게 부탁하고ㅡ 마지막에는 신이 아킬레우스에게 부탁한다.

2권은 제2권 아가멤논의 꿈_ 함선 목록이다.
함석 목록을 죽 말하면서 희랍 군대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설명한다.
앞서서 <일리아스>는 50일 동안 일어난 일을 얘기한다고 했는데 바로 2권에서 함선 목록을 이야기하면서 9년 동안의 경과를 쭉 설명을 한다. 그 다음에 23권이 제23권 파트로클로스를 위한 장례 경기 인데 희랍 연합군에서 난다 긴다하는 장수들이 나 와서 경기를 치른다. 2권은 함선 목록(=명단), 23권은 장수들의 명단. 명단이 대응된다.

그리고 제3권 맹약_ 성벽위에서의 관전_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결투 로 되어 있는데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야 말로 이 트로이아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 이 둘의 결투를 트로이아 성벽에서 내려다 본다.  그런데 22권을 보면 제22권 헥토르의 죽음 이 있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결투. 이 둘의 결투로 이 전쟁을 끝낸다.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과 그리고 전쟁을 해결하는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결투. 그리고 헥토르의 죽음을 성벽에서 관전하고 있다. 모두 일대일대응이다.

이것이 일단 <일리아스>가 가지고 있는 링콤포지션의 기본적인 구조. 이런 구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서구에서는 <일리아스> 이후로 계속해서 링콤포지션야 말로 가장 완벽한 형식적인 구조라고 이야기 된다. 

다시 목차를 보면 3~7권이 전투 첫날, 8권이 이틀째, 9,10권은 후대에 덧붙여진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11~17권이 전투 삼일 째 그런 다음 18권 무구 제작. 파트로클레스의 죽음으로 인해서 아킬레우스가 전투에 참여하기로 했고, 그러기 위해 무구를 제작한다. 19~22권이 전투 넷째날. 그러니까 실제로 전투를 다루고 있는 것은 일주일이 채 안된다. 근데 그 안에서  50일 간의 전투를 이야기하고 다시 또 9년을 이야기를 하니까 넓은게 좁혀서 들어온다. 이 것을 링콤포지션 안에 들어갔으니까 그냥 한두명이 모여 앉아 만든게 아니라 굉장히 오랜 세월에 걸쳐서 집단적으로 구조화된 창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일리아스>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측면.

그러면 이제 <오뒷세이아> 목차를 보자
제1권 신들의 회의 후 아테네가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다 
제2권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 
제3권 퓔로스에서 있었던 일들 
제4권 라케다이몬에서 있었던 일들 
제5권 칼륍소의 동굴_오뒷세우스의 뗏목 
제6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가다 
제7권 오뒷세우스가 알키노오스에 가다 
제8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제9권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들_퀴클롭스 이야기 
제10권 아이올로스_라이스트뤼고네스족_키르케 
제11권 저승 
제12권 세이렌 자매 - 스퀼라 - 카륍디스 - 헬리오스의 소들
제13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를 떠나 이타케에 도착하다 
제14권 오뒷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제15권 텔레마코스가 에우마이오스에게 가다 
제16권 텔레마코스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제17권 텔레마코스가 시내로 돌아가다 
제18권 이로스와의 권투시합 
제19권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와 대담하다 
제20권 구혼자들을 죽이기 전에 있었던 일들 
제21권 활 
제22권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죽이다 
제23권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제24권 저승 속편_맹약 

<오뒷세이아>는 크게 세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완전한 의미에서 <일리아스>와 같지는 않은데 이것도 역시 서로 상응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도 링콤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1~4권에서는 오뒷세우스는 한번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라고 해서 이 부분을 텔레마키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571 페이지를 보자

571 <오뒷세이아>의 4권까지의 이야기는 그래서 흔히 '텔레마코스 이야기'(Telemachia)라고 불린다. 텔레마코스는 이타케로 돌아오자마자 그 사이 나그네로 변장하고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에 와 있던 아버지와 상봉하게 되어 구혼자들을 죽이기 위해 힘을 모으게 된다. 텔레마코스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고 아버지 같은 용이과 활력을 보여주지 못하나 갈수록 성숙하고 단호한 모습으로 어머니를 놀라게 하는데 그의 이러한 변화는 교양소설(敎養小說 Bildungsroman)의 전형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오뒷세이아>에서 1~4권을 따로 떼고  뒷부분을 덧분이면, 즉 중간에 오뒷세우스의 괴이한 모험을 빼면 텔레마코스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교양소설이라는 점을 유념해서 보자. Bildunsroman, 도야소설이라고도 한다. 수레바퀴 아래서, 젋은 베르테르의 슬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이런 소설이 다 교양소설. <오뒷세이아>는 교양소설의 원조로 A급이다. 이런 교양소설이 반드시 적을 물리쳐야만 고양소설인 것은 아니다. 여기다가 만약에 영혼을 돌본다라는 개념을 집어넣으면 단테 <신곡>도 교양소설이라 할 수 있다.

1~4권은 간단히 말하면 젊은이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시 구조를 보면 1~4권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5~12권까지가 오뒷세우스의 모험이야기이다. 5권을 보면 제5권 칼륍소의 동굴_오뒷세우스의 뗏목인데 칼륍소의 동굴에서 오뒷세우스가 뗏목을타고 나왔는데 여기서부터가 사실상 현실세계에서 일어났다기보다는 환상세계에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흔히 환상계라고 한다.

1~4권은 현실세계가 이야기, 5~12권은 환상세계 이야기, 13~24권은 다시 현실 세계 이야기이다. 현실-환상-현실의 구조를 가지고 잇다.

1~4권을 다시 주목해보자. 1,2권은 텔레마코스의 고향 이타케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3,4권은 텔레마코스가 고향을 떠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이다. 두 덩어리가 나뉜다. 

그리고 1~12권까지는 10년 정도에 걸쳐서 일어난 일이고, 13~24권은 구체적으로는 오뒷세우스가 이타케에서 벌이는 일이니까 집을 떠난 사람이 고향에 돌아온 일이다. 자세히 보면 13~16권이 한 덩어리, 17~24권 한덩어리이다.

재밌는 것은 1~12권은 10년 동안의 일인데 똑같은 분량인 13~24권은 단 며칠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10년 동안을 다루는 분량과 며칠 동안에 일어나는 일의 분량이 거의 같다. 다시 말해서 며칠 동안에 일어난 일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 분량을 어떻게 할당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23권 제목을 보자. 제23권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알아보다'가 중요하다.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시 말해서 16권을 보면 제16권 텔레마코스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로 되어있다. 13~24권은 결국엔 내가 오뒷세우스라는 것을 확인 시켜가는 과정. 영혼을 돌본다는 건 다시말하면 나는 누구냐를 계속 물어봐야하는 것. 자아라는 말로써 표현되는 것이 영혼. 달리말하면 나의 영혼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느냐를 말하는 것이다. 무인도에 있으면 영혼을 돌볼 필요가 없다. 그런데 사회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나의 영혼은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물어봤을 때 사회 속의 나를 전제로 할 때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 나의 영혼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느냐 라는 물음이 <오뒷세이아> 전체에 계속 밑바닥에 놓여있고 오뒷세우스나 텔레마코스도 계속하는 것. 29페이지를 보자.

텔레마코스가 변장하고온 아테네 여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29 1:170 그대들은 인간들 중에 뉘시며 어디서 오셨소? 그대의 도시는 어디며 부모님은 어디 계시오?

그냥 누구세요를 묻는게 아니다. 너의 정체를 밝혀라는 것. 
그 다음에 아테네 여신은 텔레마코스에게 오뒷세우스를 닯았다라고 말한다. 

31 1.208 아닌게 아니라 머리며 고운 눈매며 그대는 그분을 빼닳았군요.
31 1.215 어머니께서는 내가 그 분의 아들이라고 말씀했소.
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오만. 자신을 낳아준 분을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하지만 텔레마코스는 나는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것. 텔레마코스가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내가 진짜로 오뒷 닮았다면 오뒷세우스만큼 용감한지 체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방구석에 앉아만 있다가는 정체성이 확보가 안되는 것. 영웅 서사시 시절이니까 이런 식으로 가는데.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리는 공부를 해야한다. 나의 영혼을 흔드는 책을 읽어야 한다.

아테네 여신도 재촉을 한다.

35 1:296 그대는 더이상 어린애 같은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오.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소.

이런 부분들을 유심히 읽어야 한다. 다시 목차로 가보자 '알아보기'를 달리말하면 자기 정체성을 확증하는 일. 그런 측면에서 읽는다 하면 사실은 5~12권은 환상세계 이야기는 대충 읽고,  13~24권를 집중적으로 읽을 것이다. 여기까지 구조를 봤다. 뒤에 나온 것처럼 실제로는 20년에 걸쳐서 일어난 일이지만 단 며칠에 걸쳐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이제 1권으로 보자. <오뒷세이아>를 인용할 때는  오뒷세이아, 권수.행수 이렇게 적는다. 

서사시는, 희랍에서 나온 문헌들은 첫번째 문장이 제일 중요하다. 첫 번째 문장 안에 주제가 들어가 있다. <일리아스>만 해도 첫 번째 문장이 '분노를 노래하소서, 시의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첫 문장만 봐도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주제인 것을 알 수 있다. 누구한테 노래하냐고 하면 시의 여신. 그러니까 이 부분 빼고 나머지는 형식적으로는 호메로스의 입을 빌려서 시의 여신이 노래하는 것. 주인공은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 이미 처음부터 족보가 나오는 것. 정체가 분명히 드러났다. 지금 희랍어 문장을 그대로 직역 한 것이다. 희랍어는 어순이 따로 없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먼저 쓴다. 따라서 희랍어 문헌은 제일 처음 나오는 단어가 중요하다. '분노' 로 시작한다. 

<오뒷세이아> 1권을 다시 보자.
23 1.1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 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이 부분은 다시 고쳐서 원문 순서대로 다시 적어보자.

그 남자에 대하여 내게 들려 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꽤가 많은 그 사람,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정말 많이도 떠돌아 다닌 그 사람에 대해

그 남자에 대하여 내게 들려 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를 보면 주제가 그 남자임은 알 수 있는데 이름이 없다. <일리아스> 처럼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가 아닌 그 남자로 나와 있다. 이것을 잘 분석해보면 <오뒷세이아>라고 하는 이 서사시는 누군지를 모르겠는 사람에 대해서 무사여신에게 들려달라고 한다. 이 사람은 현재 세팅된 정체성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그 남자는 어떤 사람이냐 지금 시의 여신에게 들려달라고 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정보는 꽤가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것. 정말 많이도 떠돌아 다닌 사람. 중요한 포인트이다. 

아직 <오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에 대한 규정이 나오지 않고 익명으로 지칭되고 있는데 그  사람에 대한 첫 번째 규정이 정말 많이도 떠돌아 다닌 사람이라는 것. 말그대로 파토스, 많이 겪은 것. 이리저리 시간과 공간을 헤매고 다닌 온갖 것을 편력한 그런 뜻이다.

<일리아스>에서는 펠레우스의 아킬레우스로 정해져 있다. 당연히 테티스 여신의 아들이고, 그의 운명은 여신의 아들로서 불멸의 명성을 얻도록 정해져 있다. 오뒷세우스는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많이도 떠돌아 다닌 사람이며, 계속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해 가는 사람. 이 것을 철학적인 개념으로 후대에 가서 플라톤으로 가면 철학적인 개념으로 '영혼의 돌봄'이고, 나의 영혼의 돌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떠돌아다녀야 하는 것. 

다시 본문으로 가자.

23 1.3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으로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토록 애썼건만 그는
전우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들은 자신들의 못된 짓으로 말미암아
파멸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바보들이 헬리오스 휘페리온의 
소 떼를 잡아먹은 탓에 헬리오스 신이 그들에게 귀향의 날을
빼앗아버렸던 것입니다. 이들에 관해 아무 대목이든,
여신이여, 제우스의 따님이여, 우리에게도 들려주소서!

중요한 것이 헬리오스 신의 소 떼를 잡아먹은 것. 오뒷세우스의 동료들을 귀향하지 못하게 한 결정적인 사건. 제 12권 목차를 보면 제12권 세이렌 자매 - 스퀼라 - 카륍디스 - 헬리오스의 소들 이것은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기보다는 상징적으로 중요한 사건. 뭘 잡아먹었다는 것이 계속 나오는데, <오뒷세이아>에서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가 계속해서 무엇을 먹는다는 것.

그 다음에 이 일에 관해 '아무 대목이든'이 중요한 포인트.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많이 떠돌아 다녔으니 어디서 부터 얘기를 하던 떠돌아 다닌 얘기겠지요 라는 뜻도 되고 또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도 이 이야기는 전체가 딱 맞아 떨어지게 되어있다라는 뜻도 된다. <일리아스>는 이렇게 되어있지 않다.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이 싸우던 때부터 얘기해달라고 한다. <일리아스>는 규정적으로 얘기의 시작을 말해준다. 그런데 여기서는 시인이 시의 여신에게 아무 대목부터 start from where you will 당신이 하고자 하는 부분 이야기 해달라고 한다.

오뒷세우스가 이타게를 떠나서 20년을 돌고돌아서 페넬로페의 침대로 왔다. 오뒷세우스는 오뒷세우스인데 달라진 오뒷세우스가 나타났을 것. 아무 대목이나 들려주소서. 아무 대목이나 들어도 이 얘기는 완결되어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아무 대목이나 시작이되어도 사람은 돌고 돌아서 다시 그자리로 온다는 것. 그게 바로 헤겔 변증법 3번째 뜻. 정반합이 아니라 돌고돌아 그 자리로 가는데 질적으로 고양된 제자리. 

여기까지가 시인이 하는 이야기이고, '갑작스런 파멸을 멸한' 여기서부터는 형식적으로는 무사의 여신이 말하는 부분.
'아무 대목이든'이 중요한 포인트이니 꼭 유념 할 것. <일리아스>에서는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이 다투었던 것부터 얘기해 달라고 하더니 여기서는 왜 그러는가. <오뒷세이아>의 구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유념.




이제부터 다섯 단락 글쓰기 형식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아래는 강의 내용을 정리한 gottesnahe 님의 블로그를 찾아 퍼왔다)
5단락 글쓰기 형식

1. 전체 구조
[1]첫 번째 단락
(1) – 가장 넓은 범위 한 문장
(2) – 중간 범위 한 문장
(3) – 가장 좁은 범위 한 문장

[2]두 번째 단락
[1] – (1)을 상술한 내용

[3] 세 번째 단락
[1] – (2)을 상술한 내용

[4]네 번째 단락
[1] – (3)을 상술한 내용

[5] 다섯 번째 단락
(1)  전체를 집약한 한 문장 ([1] – (1), (2), (3))
(2)  자신의 생각 한 문장
(3)  관련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내용 한 문장

2. 방법
2-1. 첫 단락 쓰는 요령
첫 번째 단락은  세 개의 문장으로 구성한다. 가령 오디세이아를 읽고 다섯 단락 글을 쓴다고 한다면 오디세이아에 관하여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문장 세 개를 먼저 고른 후 첫 단락에 쓴다. 이 세 개의 문장은 가장 넓은 범위, 중간 범위, 가장 좁은 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삼각형 구조를 떠올리면 된다.

예시)
오디세이아는 영혼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편력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한 편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형식을 취하여 오디세이아는 링 콤포지션의 구조로 되어 있다.
링콤포지션의 구조가 내용과 가장 잘 어울리는 부분은 ‘제23권 – 페넬로페가 오디세우스를 알아보다.’ 이다.

2-2.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단락 쓰는 요령
두 번째 문단은 [1] – (1)의 내용을 상세히 서술한 내용이다.
세 번째 문단은 [1] – (2)의 내용을 상세히 서술한 내용이다.
네 번째 문단은 [1] – (3)의 내용을 상세히 서술한 내용이다.

2-3. 다섯 번째 단락 쓰는 요령
다섯 번째 단락도 첫 단락과 마찬가지로 세 개의 문장으로 구성한다. 다섯 번째 단락[5]의 첫 문장(1)은 첫 번째 단락[1]의 세 문장을 집약한 한 문장이다. 따라서 [5] – (1)을 풀면 첫 번째 단락의 (1),(2),(3) 문장이 된다. 또 첫 단락의 세 문장을 풀면 두 번째 단락[2], 세 번째 단락[3], 네 번째 단락[4]이 된다.

[5] – (2)는 자신의 생각 한 문장을 쓰지만 측정 불가능한 형용사를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5] – (3)은 다섯 단락으로 쓴 글의 내용과 관련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더 확장된 주제 또는 더 진전된 의문을 한 문장으로 쓴다.

2-4. 각 단락의 분량
각 단락의 분량은 [1]과 [5]는 3~4행으로 각각의 분량이 같아야 한다.
[2], [3], [4]는 최소한 7~8행으로 각각의 분량이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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