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管子)> 제07권 제18편 대광(大匡): 군주를 보좌하는 방법 1


관중: 관자(管子)를 읽고 각 편별 구절과 음독, 한글번역을 정리한다. 전체 구절과 상세 해설은 책을 참조해야 한다.



齊僖公生公子諸兒 公子糾 公子小白 / 제희공생공자제아 공자규 공자소백

제齊나라 희공僖公은 공자 제아諸兒, 공자 규糾, 공자 소백小白을 낳았다.


使鮑叔傅小白 鮑叔辭 稱疾不出 / 사포숙부소백 포숙사 칭병불출

희공은 포숙鮑叔에게 소백을 돕도록 했으나, 포숙은 사양하고 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다.


管仲與召忽往見之曰 何故不出 / 관중여소홀왕견자왈 하고불출

이에 관중管仲이 소홀召忽과 함께 찾아가서 말했다. "어찌서 나아가지 않는가?"


鮑叔曰 先人有言曰 知子莫若父 / 포숙왈 선인유언왈 지자막약부

포숙은 말했다.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자식을 아는 것은 아버지만한 이가 없고,


知臣莫若君 今君知臣不肖也 / 지거막약군 금군지신불초야

신하를 아는 것은 군주만한 이가 없다'고 했네. 지금 군주께서는 내가 현명하지 못함을 알고 있다네.


是以使賤臣傅小白也 賤臣知棄矣 / 시이사천신부소백야 천신지기의

그런데도 나에게 소백小白을 보좌하라고 하시네. 이는 곧 맡은 일을 포기하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하네"


召忽曰 子固辭無出 / 소홀왈 자고사무출

소홀召忽이 말하였다. "자네는 끝까지 고사하고 나아가지 말아야 하네.


吾權任子以死亡 必免子 / 오권임자이사망 필면자

내가 책임지고 자네가 죽음에 이르는 것만은 면할 수 있도록 하겠네"


鮑叔曰 子如是 何不免之有乎 / 포숙왈 자여시 하불면지유호

포숙鮑叔이 말했다. "자네가 그렇게 해주겠다니, 어찌 면하지 못하겠는가?"


管仲曰 不可 持社稷宗廟者 / 관중왈 불가 특사직종묘자

관중管仲이 말했다. "안 된다네. 사직과 종묘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不讓事 不廣閒 將有國者 未可知也 子其出乎 / 불양사 불광한 장유국자 미가지야 자기출호

직무를 사양해서도 안 되고, 쉬려고 해서도 안 되네. 장차 나라를 맡을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네. 자네는 나아가야만 하네!"


召忽曰 不可 吾三人者之於齊國也 譬之猶鼎之有足也 / 소홀왕 불가 오삼인자지어제국야 비지유정지유족야

소홀召忽이 말했다. "나아가지 말게. 제나라에서 우리 세 사람은, 비유하자면 솥의 다리와 같은데


去一焉 則必不立矣 吾觀小白 必不爲後矣  / 거일언 즉필불립의 오관소백 필불위후의

하나만 없어도 설 수가 없네. 내가 보기에 소백小白은 결코 군주가 되지 못할 것이네."


管仲曰 不然也 夫國人憎惡糾之母 / 관중왈 불연야 부국인증오규지모

관중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네. 백성은 규糾의 어머니를 미워하고


以及糾之身 而憐小白之無母也 / 이급규지신 이련소백지무모야

이것이 규糾에게까지 미치지만, 소백小白은 어머니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엽게 여긴다네..


諸兒長而賤 事未可知也 / 제아장이천 사미가지야

제아諸兒는 맏아들이기는 하나 비천하기 때문에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네.


夫所以定齊國者 非此二公子者 將無已也 / 부소이정제국자 비차이공자 장무이야

그러므로 제나라를 제대로 안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 두 공자가 아니고는 없네.


小白之爲人 無小智惕 而有大慮 / 소백지위인 무소지척 이유대려

소백의 사람됨은 자잘한 지혜가 없고 성질은 조급하지만 큰 뜻를 품고 있는데,


非夷吾莫容小白 天不幸降禍加殃於齊 / 비이오막용소백 천불행강화가앙어제

나 이오夷吾가 아니고는 소백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네. 불행하게도 장차 하늘이 제나라에 재앙을 내리면,


糾雖得之 事將不濟 / 규수득지 사장부제

비록 공자 규糾가 군주의 자리에 앉더라도 국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네.


非子定社稷 其將誰也 / 비자정사직 기장수야

자네가 사직을 안정시키는 데 협력하지 않으면 그 누가 하겠는가?"


召忽曰 百歲之後 吾君卜世  / 소홀왈 백세지후 오군복세

소홀이 말했다. "백 년 뒤에 우리 군주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犯吾君命 而廢吾所立 奪吾糾也 / 범오군명 이폐오소립 탈오규야

만약 누가 우리 군주의 명령을 범하고, 우리가 옹립한 이를 내쫓아 우리 규糾를 빼앗으면,


雖得天下吾不生也 / 수득천하오불생야

비록 천하를 얻는다고 해도 나는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네.


兄與我齊國之政也 受君令而不改 / 형여아제국지정야 수군령이불개

하물며 내가 제나라의 정치에 참여하겠는가? 군주의 명령을 받고 바꾸지 않으며,


奉所立而不濟 是吾義也 / 봉소립이부제 시오의야

그 받들던 바를 없애지 않는 것이, 나의 신하된 도리일 뿐이네"


管仲曰 夷吾之爲君臣也 將承君命 奉社稷 / 관중왈 이오지위군신야 장승군명 봉사직

관중이 말했다. "신하로서 나 이오夷吾는 군명君命을 이어서 사직을 받들고


以持賨廟 豈死一糾哉 / 이지종묘 기사일규재

종묘를 지키는 데 있거늘, 어찌 한 사람인 규糾를 위해서 죽겠는가?


夷吾之所死者 社稷破 宗廟滅 / 이오지소사자 사직파 종묘멸

내가 죽을 상황은 사직이 무너지고, 종묘가 사라지고,


祭祀絶 則夷吾死之 / 제사절 즉이오사지

제사가 끊어지는 때이니, 그 때가 오면 나 이오는 죽을 것이네.


非此三者 則夷吾生 / 비차삼자 즉이오생

이 세가지가 아니라면, 나 이오는 살아야 하겠네.


夷吾生 則齊國利 夷吾死 則齊國不利 / 이오생 즉제국리 이오사  즉제국불리

내가 살아 있으면 제나라에 이로울 것이요, 내가 죽으면 제나라에 이롭지 못할 것이네"


鮑叔曰 然則奈何 / 포숙왈 연즉내하

포숙이 말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管子曰 子出奉令則可 / 관자왈 자출봉령즉가

관자가 말했다. "자네는 나아가서 명령을 받드는 것이 옳다네."


鮑叔許諾 乃出奉令 遂傅小白 / 포숙허락 내출봉령 수부소백

포숙이 드디어 허락하고, 나아가 명령을 받들어 소백을 보필했다.


鮑叔謂管仲曰 何行 / 포숙위관중왈 하행

포숙이 관중에게 말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管仲曰 爲人臣者 不盡力於君 則不親信 / 관중왈 위인신자 부진력어군 즉불친신

관중이 말했다. "신하가 군주에게 힘을 다하지 않으면 믿어주지 않을 것이고,


不親信 則言不聽 言不聽 則社稷不定 / 불친신 즉언불청 언불청 즉사직부정

믿지 않으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사직은 안정될 수 없을 것이네.


夫事君者無二心 鮑叔許諾 / 부사군자무이심 포숙허락

군주를 섬기는 사람은 두 가지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네." 이에 포숙은 허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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