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중국정치사상사 | 01 중국에서 정치사상사가 갖는 위치와 의의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10점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112: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1

“작은 서문”

– 중국 고대 정치사상의 주제: 군주전제주의, 신민(臣民)의식, 성인(聖人)숭배관념


한국어판 서문

– 중국에서 정치사상사가 갖는 위치와 의의

중국 역사의 특징은 왕권(王權)주의: “대일통의 전제제국으로 제왕이 사회의 정점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


* 왕권주의의 세 가지 요소

1) 왕권을 중심으로 한 권력체계: 일체의 권력기관은 국왕의 사무기관이거나 파견기관, 국왕의 권력은 지고한 것이고 평생을 가며 세습된다. 국왕의 권력은 무한하며 천지동서남북의 인간사와 만물은 모두 왕권의 지배대상에 속한다.


2) 이러한 권력체계를 골격으로 형성된 사회구조: 국왕은 천하를 소유하고 지배한다. “천자는 사해(四海)를 집으로 삼는다”는 말은 허상을 비유한 말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의 반영이다. 권력의 조합과 분배과정은 동시에 사회적 재화와 사회적 지위의 조합·분배과정이기도 하다. 왕권-귀족·관료체계는 정치체계이자 사회구조체계이며 사회이익체계이다. 이것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 방식은 ‘권력을 통한 토지재산화’이다.


3) 이러한 상황에 어울리는 관념체계는 왕권주의이다: “제자백가가 창립한 학설과 사유방식은 그 후 2천여 년의 문을 열었다. 후인들에게 창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근대 이전까지 기본적으로 그 시대의 창조적 사유방식과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 제자백가 사상에 대한 총체적 평가

1) 제자백가 사상의 주류와 귀결점은 정치이다. ‘治’(치) 한 글자로 귀결된다. 莊學(장자)이라해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장학은 “정치적 의미를 애써 배제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돌아간단 말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를 내던져버려야 비로소 회귀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어떻게 정치와 거리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해야 한다.”


2) 정치의 중심은 “왕권과 왕제(王制)”, “왕도와 성왕의 정치”이다. 예를 들면 중국 전통사상의 정신으로 ‘천인합일(天人合一)’이 거론되곤 하는데,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 天王合一이야말로 천인합일의 주지이고 주체라는 점이다. 천인합일을 이야기하면서 천왕합일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는 역사적 사실과 비교할 때 대부분을 놓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화합(和合)·중화(中和)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해·평등·우애 등이라고 한다. 중국 고대의 화합이 사람과 사람의 평등한 화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귀천의 구별이 뚜렷한 등급 질서의 조합일 뿐이다.


참고

소공권 / 손문호, <<중국정치사상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미야자키 이치사다, <<옹정제>>, 이산.






2015년 들어서 처음 시작하는 책읽기20분이다. 2014년에는 일본근현대사 시리즈를 읽었다. 2015년에는 무엇을 읽을까 하다가 2015년에도 장기간에 걸쳐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읽으려고 한다. 그래서 유택화라는 학자가 쓴 《중국정치사상사》를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은 사실 1996년 11월에 중국에서 초판이 3권으로 나왔는데, 이 3권 중에 첫번째편이 '선진편'으로 이것을 동과서출판사에서 상과 하권으로 옮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절판되어 있어서 구하기가 어렵다. 이 책 상권과 하권을 다 읽으려고 한다.


현재 중국정치사상사를 한 권으로 읽고자 한다면 소공권 교수가 쓰고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나온 《중국정치사상사》 책이 있다. 책이 두껍고 좋기도 하지만 원저가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1940년대에 나온 책이다. 처음 앞부분은 그때 이후로 연구 성과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서 썩 권할만하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읽지만 권할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소망으로는 《중국정치사상사》가 절판된 것이 풀렸으면 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소망일뿐이고, 출판사마다 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비난할 수 없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적고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다.


“작은 서문”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중국고대정치사상의 주제는 무엇인가. 대답은 천만 갈래일 수 있으나 다음 세가지로 귀납할 수 있다. 군주전제주의, 그리고 신민(臣民)의식, 성인(聖人)숭배관념이다. 그래서 중국고대정치관념에서 근대정치관념으로의 전환은 주로 이 세가지를 넘어섬을 의미한다. 즉, 군주전제주의에로부터 민주주의로의 전환, 신민의식으로부터 공민의식으로의 전환, 성인숭배관념으로부터 자유관념으로 전환, 이 세가지가 근대정치관념을 가리킨다." 


우리가 서양정치사상은 많이 읽는다. 서양정치사상은 희랍의 폴리스체제부터 시작해서 로마제국체제, 중세이중국가론, 근대국민국가 또는 국민제국, 이런 것들이 주욱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읽는 것이 과연 한국의 정치체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독일정치사상인 헤겔을 이해한다고 하면,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체제였다. 이해하기 어렵고, 한반도에 살고있는 우리는 겪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공작, 후작, 백작 이런 귀족들이 왕에게 맞서는 것을 겪어본 적이 없다. 조선왕조는 기본적으로 왕토이고, 국가에서 관리를 파견하는 중앙집권적 국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로는 서구정치상을 공부하는데, 과연 한국의 체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더 나아가서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의식을 이해하는데 또는 설명하는데 거기에서 얻어낸 관념과 개념들이 붙임성을 가지는가에 대해서 늘 의문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이른바 민주공화국인데 민주주의, 공호국 이런 것들의 역사가 백 년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올바르게 원형적인 형태로 실현해 본적도 없다. 과연 한국사람들이 지향할 만한 것인가, 우리에게는 가능태가 없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중국정치사상을 읽게 된다. 그런데 유택화 교수가 군주전제주의, 신민의식, 성인숭배관념이 중국 고대사상의 주제라고 말하니 확 와닿는다. 제왕적대통령이라고 할때 이것이 군주전제주의이다. 군주전제주의와 신민의식이 짝을 이루는 것. 그리고 군주가 착한 군주라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이데올로기가 성인숭배관념이다. 독재적 왕과 그것에 철두철미하게 복종하는 신하로서의 백성, 이 두 가지가 중국고대사상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런 의식을 우리가 떨쳐버리고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대답을 못할 것 같다.


그 다음에 한국어판 서문을 썼는데, 여기서는 중국에서 정치사상사가 갖는 위치와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제자백가 사상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담고 있는데 여기 내용이 읽어볼만한다. 먼저 중국에서 정치사상사가 갖는 위치와 의의를 설명하려면 중국역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중국이라는 나라는 한마디로 왕권주의이다. 왕의 권력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나라이다. "대일통의 전제제국으로 제왕이 사회의 정점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


왕권주의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가, "왕권을 중심으로 한 권력체계". 왕권은 나눠가질 수가 없다. 이런 경우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미야자키 이치사다 교수가 쓴 《옹정제》이다. 왕은 관료들을 정말 수족처럼 부린다. "이러한 권력체계를 골격으로 형성된 사회구조"가 두번째 요소이다. 그리고 "왕권을 중심으로 한 권력체계"와 "이러한 권력체계를 골격으로 형성된 사회구조"를 정당화하는 관념체계가 세번째 요소이다.


좀더 상세히 얘기해보면 일체의 권력기관은 국왕의 사무기관이거나 파견기관이다. 그리고 국왕의 권력은 지고한 것이고 평생을 가며 세습된다. 국왕의 권력은 무한하며 천지동서남북의 인간사와 만물은 모두 왕권의 지배대상에 속한다. 그리고 이 권력체계를 골격으로 형성된 사회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국왕은 천하를 소유하고 지배한다. 이를테면 "천자는 사해(四海)를 집으로 삼는다"는 말은 허상을 비유한 말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의 반영이다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권력의 조합과 분배과정은 동시에 사회적 재화와 사회적 지위의 조합·분배과정이기도 하다. 중국을 계속해서 유지해왔던 왕권-귀족·관료체계는 동시에 정치체계이자 사회구조체계이며 사회이익체계이다. 그러면 이 두 가지 상황에 어울리는 관념체계는 왕권주의로 귀결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선진시대에 제가백가에 대한 논의가 길다. 그런데 이후에 나온 정치사상에 관한 논의들은 지리멸렬하다. 기본적으로 제자백가가 창립한 학설과 사유방식은 그 후 2천여 년 동안에 변함이 없다. 후인들에게 창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근대 이전까지 기본적으로 그 시대의 창조적 사유방식과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면 이때 나온 제자백가 사상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한다면 귀결점은 정치이다. ‘治’(치) 한 글자로 귀결된다. 심지어 莊學(장자)라 해도 정치적 의미를 애써 배제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돌아간단 말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를 내던져버려야 비로소 회귀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어떻게 정치와 거리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해야 한다. 즉, 장자의 학은 정치를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것으로 주장하는데, 정치를 버리는 방법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장자의 책에서도 정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유택화 교수는 이것을 강조하는데 정치의 중심은 왕권이다. 왕도, 왕의 길, 왕의 도리. 끊임없이 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유념해두어야 할 것이 있는데 "중국 전통사상의 정신으로 '천인합일(天人合一)'이 거론되곤 하는데,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 天王合一이야말로 천인합일의 주지이고 주체라는 점이다." 천일합일에서 人이 王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천인합일을 이야기하면서 천왕합일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는 역사적 사실과 비교할 때 대부분을 놓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다른 예를 들어서 화합(和合)·중화(中和)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해·평등·우애 등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중국 고대의 화합이 사람과 사람의 평등한 화해라는 것을 가리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귀천의 구별이 뚜렷한 등급 질서의 조합일 뿐이다. 중국 고대에서는 인간이 귀천이 없는 평등한 관계라는 생각은 절대 없었다는 것이다. 묵자가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갑·을· 병· 정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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