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 08 허버트 긴티스, 새뮤얼 보울스의 협력하는 종


협력하는 종 - 10점
허버트 긴티스.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전용범.김영용 옮김/한국경제신문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80512_27 허버트 긴티스, 새뮤얼 보울스의 협력하는 종

새뮤얼 보울스, 허버트 긴티스의 《협력하는 종》을 읽는다. 그동안 루소를 얘기하면서 자연상태의 인간에 대해서 충분히 얘기를 했고 이제 《사회계약론》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무엇을 살펴봐야할 지 생각해보니 그전에 《협력하는 종》를 읽고 넘어가자고 한 것.

루소의 《사회계약론》도 물론이고 《협력하는 종》과 같이 최근에 나온 책들을 읽으면서도 사실 사람들이 이런 책에 나오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자연상태에서 싸우는 것이 당연한거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 20세기 초반에 사회진화론이나 이런데서 나온 제국주의 논리이다. 인간은 어짜피 경쟁하고 싸우고 물어뜯는 존재라는 것. 그것이 최근에 경제학계의 주류였던 신자유주의로 넘어오면 인간은 싸움을 하고 경쟁을 해야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한다는 사람을 경쟁으로 몰아가던 논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경쟁을 하지 말고 인간이 원래 협력하는 존재라고 말을 하면 우리가 그러면 북한처럼 살아야 하는 논리가 튀어나온다. 경쟁은 발전이고 협력은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행복지수를 체크하고 이런 것이 아니냐 하는 이분법적인 사유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협력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인데 겪어보기 전에는 사실 설득이 잘안된다. 


인간은 협력하는 존재인가.

협력이라는 것이 본성은 아니고 경쟁이 본성인데 그 본성을 꾹 참고 이겨내야 협력으로 간다는 생각이 평균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사실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협력이 본성이다 라고 말해버리면 설득해내기 어렵다. 그것을 증명해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사회자체가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또는 더 나아가서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런 것들을 사회에서 부추기고 격려하고 하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야 그게 설득이 되는데 따지고 보면 지난 2000년 이래도 20년 가까이 한국사회가 무한경쟁 시대였다고 본다. 따라서 《협력하는 종》과 같은 책을 읽을 때 사람들에게 이 책의 내용이 그냥 미국에서나 하는 얘기고, 이 책이 지난 20년동안 진화생물학과 진화게임이론을 모은 성과를 한데 모은 책이고, 저자들의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관한 연구성과들이 집약되어 있는데 그냥 연구서의 얘기 않는가 하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사람들이 사회 전체가 약자에 대해서 관대하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생겨나니까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설득하는데 아주 근원적으로 사람들에게 놓여있는 근본신념이 무너져있으니 말하기가 쉽다.


역자 중에 최정규 교수를 포함해서 3명이 번역했는데 최정규 교수가 경북대 교수인데 박사 논문을 새뮤얼 보울스에게 지도를 받았다. 가장 좋은 역자이다. 사실 《협력하는 종》보다도 쉽고 재미있는 책은 최정규 교수가 쓴 《이타적 인간의 출현》이다. 


저자들이 경제학자인데 경제학이야말로 남보다 빨리 가서 남보다 절묘한 방법으로 이익을 벌어내는 것이 경제적인 논리이고, 효용가치인데 여기서 이타적이라는 주제를 내세우려면 쉬운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역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이 경제학에서 틀렸다고 말한다. 경제추제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오히려 고려하고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복지를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어떤 존재인가 라는 기본적인 가정이 틀렸다는 것이다. 어쩌면 잘못 알고있었을 수도 있다. 19세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보면 인간은 서로 돕는 존재라는 것이 명백하게 나와있다. 


나는 틀림없이 내 안에 이기심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왜 나는 남과 협력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부터 시작해야겠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물학적으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환경도 인간에게 영향을 미쳐서 개인이 각각 가지고 있는 이기심이라는 것이 사실 오랜 진화의 역사 속에서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은 이기심은 도태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동물들은 자기네가 만든 환경이 없고 어떻게든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하는데, 인간은 환경을 만든다. 그런데 사회를 유지하려면 이기적인 인간들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징치해서 그 제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왔다는 것이다. 이기심 많은 유전자들이 그 사회에 많이 포함되어 있을수록 결과적으로는 혼란만 많이 겪고 불리해지는 것을 체득한 것. 그래서 제도에 반영시키고 이타적인 인간은 더 끌어올려주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도 해주는 것. 자연스럽게 인간이 생물학적으로만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제도와 함께 인간이 진화하는 것. 


인간과 제도가 함께 진화하는 것이 공진화라고 하는 것을 말해보자.

잘못한 사람, 사회에 손실을 입힌 사람, 사회를 어지럽게 만든 사람을 사회에서 징치하면서 다스리고, 사회에 협력하고 아픔에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로만 함께 나가는 사회가 바로 공진화이다. 문화와 유전자가 같이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징치라는 단어를 이쪽 분야의 용어로 번역해보면 틈새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지위구성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람이 사회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고, 여러세대에 걸쳐서 안정적으로 전달해주는 것이 틈새구축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이타적으로 행동하면 보상을 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징치를 하다보면 제도가 설계가 된다. 


이 책을 보면 여러가지 실험들이 계속 나오는데 모든 인간은 무임승차자가 발견이 되면 내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무임승차자를 철저하게 처벌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정리를 하자면 인간은 돕고 사는 것이 생명을 보존하고 이익을 높이는데 좋다. 두번째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적 신회를 두텁게 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국가는 제도를 통해서 이익을 극대화되도록 해야 하고, 무임승차자를 걸러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나라가 나쁜 짓을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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