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 019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621-019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오뒷세우스와 아내 페넬로페는 평화로운 시간이 되자 끝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써 그들은 ‘같은 마음’에 이르게 된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고대 희랍의 서사시이다. 호메로스의 구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이 서사시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특정 구절을 암송하면서 사랑하고 있다. 같은 사람이 구송했다고 하지만 두 서사시의 주제는 아주 다르다. 일리아스가 전쟁 영웅 아킬레우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오뒷세이아는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다음 오뒷세우스가 온갖 고난을 겪고 집에 돌아와 아내 페넬로페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오뒷세우스와 아내 페넬로페가 평화로운 시간이 되자 그 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두 사람은 끝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 부분 몇 군데를 읽어보겠다.


"두 사람은 달콤한 사랑을 실컷 즐기고 나서 각자가 겪었던 일을 들려줌으로써 이야기로 서로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었다. 오뒷세우스는 자기가 홀에서 견뎌야 했던 일들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온갖 고통과 자신이 겪어야 했던 고난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이 서사시의 오뒷세이아의 마지막 부분에 몇 페이지에 걸쳐서 오뒷세우스와 페넬로페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부분이 잔뜩 들어있다. 우리는 사실 이렇게 앉아서 다정하게 또는 소곤거리면서 오랜 시간동안 이야기를 주고받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는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것일까.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우스와 페넬로페기 같은 마음, 즉 동심에 이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주 길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아마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같은 마음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서로 끝없이 이야기를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말로는 쉬워 보여도 막상 하려고 보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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