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625-021 손정목,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 서울 격동의 50년과 나의 증언
“공무원 신분으로 터득한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버는 건 부당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추후라도 들켰다면 아마 감옥에 가지 않았을까? 물론 돈 가방을 싸 들고 와서 정보를 알려달라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땅을 사지도 정보를 돈 받고 팔지도 않았다. 돈벼락 맞으면 반드시 결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손정목이라는 분이 있다. 1970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특별시에서 기획관리관, 도시계획국장, 내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1977년 서울시립대학(당시 서울산업대학) 부교수로 부임해 교수·학부장·대학원장 등을 거쳐 1994년에 정년퇴임했고, 2016년에 돌아가신 분이다. 이분의 이력을 보면 오늘날의 서울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도시계획업무를 맡았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분은 이른바 서울 근대화의 산증인이라고 하여서 여러 언론매체에서 인터뷰도 많이 하신 분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본격적인 도시계획에 관한 구론 학문도 발전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한 분이다. 실무에서 쌓은 경험들을 학문으로 이어서 책도 많이 써서 아주 훌륭한 학자의 사례로 거론되곤 한다. 이분이 쓰신 책으로는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 서울 격동의 50년과 나의 증언》이라는 5권의 책이 있다. 5권 다 읽기가 벅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소한 뒷얘기들이 많아서 읽기에 아주 흥미가 있다.
그런데 이분의 이력을 보면 얼핏 봐도 서울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취득한 정보를 가지고 돈을 좀 벌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월간지와 대담을 할 때 그 기자가 그것을 물었다. 그러자 그분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공무원 신분으로 터득한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버는 건 부당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추후라도 들켰다면 아마 감옥에 가지 않았을까? 물론 돈 가방을 싸 들고 와서 정보를 알려달라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땅을 사지도 정보를 돈 받고 팔지도 않았다. 돈벼락 맞으면 반드시 결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이분은 강직한 태도로 공무원 생활을 한 것이 틀림없고, 돈벼락을 맞으면 인생이 그리 편안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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