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 최승자 지음/난다 1부 배고픔과 꿈 2부 헤매는 꿈 3부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4부 모든 물은 사막에 닿아 죽는다 시인의 말 183 개정판 시인의 말 187 최근의 한 10여 년 * 내 병의 정식 이름은 정신분열증이다. 거진 다 나았어도 아직은 약을 먹어야 한다. 12년째 정신분열증과 싸우다보니 몸도 마음도 말이 아니다. 내가 했었던 일은 어떤 비밀스러운 다리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그 다리는 해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내게 그 구조를 보여주지 않았다. 정신과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것은 한 5년. 퇴원하여 두세 달 후에 보면 약을 안 먹고 밥도 안 먹고 있는 꼴을 보게 된다. 그럴 때 외숙이 오시면 한번 휘둘러보고 일견에 상황을 눈치채고 강제로 입원시킨다. 다시 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