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박사 2 - 토마스 만 지음, 임홍배.박병덕 옮김/민음사 1권 파우스트 박사 2권 파우스트 박사 에필로그 저자의 말 작품 해설 작가 연보 480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가 계약을 승낙하고 이행하기까지 길을 잃고 외롭게 방황했다거나 악령의 무리들을 많이 끌어들이거나 조악하게 주문이나 외는 짓거리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 일찍이 성 토마스도 말씀하시길, 악마를 불러내는 주문 따위가 없어도 얼마든지 타락할 수 있으며 악마한테 표나게 충성 서약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타락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저 한 마리의 나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색깔의 나비였지요. 나비 이름은 해태라 에스메랄다였습니다. 그 나비가 저한테 접촉해 와서 제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그..
파우스트 박사 1 - 토마스 만 지음, 임홍배.박병덕 옮김/민음사 1권 파우스트 박사 2권 파우스트 박사 에필로그 저자의 말 작품 해설 작가 연보 470 "뒤집으나 엎으나 그게 그거지! 성에라는 것을 예로 들어 보자고. 가령 녹말과 설탕과 셀룰로오스로 만든 성에가 있다고 치면 그것도 자연의 산물이야. 다만 자연의 어떤 측면을 주로 부각하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이봐, 이른바 객관적 진리라는 것을 탐구한답시고 주관적인 것, 순수한 체험을 무가치하다고 의심하는 자네 버릇이야말로 마땅히 극복해야 할 속물근성이야. 나는 자네 눈에 보이는 대로 존재한단 말일세. 내가 정말 존재하는지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일단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면 곧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진리란 결국 체험과 느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