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민음사 편집자 서문하리 할러의 수기작품 해설작가 연보 편집자 서문9 이 책은 〈황야의 이리〉라고 불리던 ─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불렀다 ─ 한 사내가 쓴 수기를 담고 있다. 그의 원고에 설명조의 머리말을 따로 붙일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사내에 대한 추억을 써나가자면 아무래도 그의 글에 몇 마디 덧붙여야 할 것 같다. 이 사내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바는 보잘것없다. 더구나 그의 과거나 신상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다. 그렇지만 그의 개성은 나에게 강렬하면서도 호감이 가는 인상을 남겼던 것이다. 황야의 이리는 쉰 살에 가까운 사내였다. 몇 년 전 어느 날엔가 그가 가구가 딸린 방울 구하러 내 아주머니 댁에 찾아왔다. 그는 다락방과 그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