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갈랑: 천일야화 2

천일야화 2 -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바다 사나이 신드바드 이야기 333 

첫 번째 여행 340 

두 번째 여행 351 

세 번째 여행 361 

네 번째 여행 375 

다섯 번째 여행 391 

여섯 번째 여행 401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여행 414 

세 개의 사과 425 

살해된 여인과 그녀의 젊은 남편 이야기 435 

누레딘 알리와 베드레딘 하산 이야기 444 

조그만 꼽추 이야기 525 

기독교도 상인의 이야기 541 

카슈가르 술탄의 납품상의 이야기 569 

유대인 의사의 이야기 596 

재봉사의 이야기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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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레딘 알리와 베드레딘 하산 이야기

193 이 순간 누레딘 알리는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잠시 후 의식이 돌아오긴 했지만 이제 임종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 그는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내 아들아! 네게 다섯 가지 금언을 남기려 하니 잘 새겨듣기 바란다.

첫째, 아무하고나 어울리지 말거라! 안전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충실하고, 다른 사람에게 속내를 쉽사리 드러내지 말아라!

둘째,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말거라!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너를 미워할 것이다. 모든 사람을 마치 너의 빚쟁이 대하듯 온건하고 따뜻하고 관대하게 대해 주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너를 힐책하고 심지어는 욕한다 할지라도 그냥 잠잠히 있거라! 속담에 이르기를 침묵을 지키면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했다. 특히 위험에 처해 있을수록 더욱 침묵을 지켜야 하는 법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 시인 중의 한 분이 이미 말씀하신 바 있다. 침묵은 우리의 생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지켜 주는 것이라고. 모든 것을 망쳐 놓는 거센 소나기처럼 수다를 떠는 사람을 닮아서는 안 된다. 입을 다물어서 후회하게 되는 경우란 절대로 없는 반면, 쓸데없는 말을 하여 속상하게 되는 일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넷째, 술을 마시지 말거라! 술은 만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네 재산을 아껴라! 재산을 낭비하지 않고 잘 쓰면 궁핍하지 않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재산을 너무 많이 가져서도 좋지 않으며, 인색해서도 안 된다. 재산을 적당히 가지고 그것을 제대로 쓸 줄 안다면 네게는 많은 친구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수많은 재산이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모든 사람이 너를 멀리하고 등을 돌릴 것이다.」

이렇게 누레딘 알리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아들에게 유익한 충고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가 죽자, 성대한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