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2


율리시스 2 - 10점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성숙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제2부(이어서) 

에피소드 15 키르케 


제3부 

에피소드 16 에우마이오스 

에피소드 17 이타카 

에피소드 18 페넬로페 


제임스 조이스 생애와 문학 

제임스 조이스 생애와 문학 

굉장한 말에 대한 조그만 치료―앙드레 지드 

단테 브루노 비코 조이스―사뮈엘 베케트 

열린 시학(詩學)―움베르토 에코 

제임스 조이스 연보




제2부(이어서) 

에피소드 15 키르케 

이 에피소드는 <오디세이아> 10장에서 오디세우스가 키르케 섬에 상륙한 장면에 해당한다. 오디세우스는 '높이 뿔을 흔들어대는 큰 사슴'을 잡아 잔치를 베푼다. 그리고 부하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한쪽은 자신이 지휘하고, 다른 한쪽은 에우리로코스가 맡게 한다. 에우리로코스 일행은 섬을 정찰하다가 키르케의 궁전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부하들은 키르케의 마법 때문에 돼지로 변하고, 혼자서 달아난 에우리로코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혼자서 부하들을 구하러 나선 길에 헤르메스를 만나 몰리란 약초를 얻고 키르케를 제압할 방법을 들은 오디세우스는 그녀의 궁전에서 마법의 술을 마시고도 동물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하들을 본디 모습으로 돌려 놓는다. 키르케는 이 과정에서 오디세우스를 사랑하게 되고, 1년간 그와 부하들을 섬에 붙들어 머물게 한다. 이후 키르케는 그로하여금 하데스로 가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와 만나도록 하고, 그가 돌아왔을 때 세이렌, 스킬라와 카리브디스에 대해 충고하여 집으로 무사히 가도록 도왔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창녀집 벨라 코헨이 키르케에 해당한다.


제3부 

에피소드 16 에우마이오스 

<오디세우스> 13장에서 16장에 걸친 이야기가 이 에피소드에 해당한다. 고향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늙은 거지의 모습으로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을 찾아간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주인의 돼지를 충직하게 돌보던 에우마이오스는 오디세우스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극진히 대접한다. 어머니 소식을 듣기 위해 이곳 오두막으로 찾아온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와 재회하는 것도 이 부분에서다. 조국 아일랜드의 구세주인 혁명가 파넬의 귀환을 기다리는 '산양 가족'이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는 에우마이오스와 상응한다. 또 7년의 항해에서 돌아온 선원이나 몸이 좋지 않아 보이는 '산양 가죽' 등에게, 오랜 여행 끝에 변장하고 돌아온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부분적으로 투영된 듯하다. 다만 이 에피소드의 본디 목적은, 블룸과 스티븐이 살아가는 더블린을 그려내는 것으로, 세부적인 면에서 <오디세우스>와 정확히 대응하길 기대해선 안 된다.


에피소드 17 이타카 

 마부 집합소에서 나온 두 사람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블룸의 집에 도착한다. 이날 아침 상복을 입고 나오는 바람에 열쇠를 잊은 블룸은 가운데 마당을 통해 지하실로 들어가 현관에서 스티븐을 맞아들인다. 두 사람은 부엌에서 코코아를 마시며 잠깐 이야기를 나눈다. 스티븐은 자고 가라는 권유는 사양하지만, 앞으로 마리온에게 이탈리아어를 가르쳐달라는 부탁은 들어준다. 날이 샐 무렵 스티븐은 길을 나선다.


에피소드 18 페넬로페 

<오디세이아>에서 남편 오디세우스가 거지 차림으로 집에 돌아와 수십 명의 구혼자들을 처단할 때, 페넬로페는 침실에서 자는 중이라 아무래도 눈을 뜰 수가 없다. 또 오디세우스와 마주해도 그가 남편이라는 것을 좀처럼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그를 진짜 남편으로 받아들이게 해 준 것은 오디세우스의 침대에 대한 지식이었다.  

[...]

이 에피소드는 구두점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이 자체가 하나의 큰 마침표이다. 비로소 전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이제껏 스티븐과 블룸을 통해 그려졌던 모든 것이 이 마리온의 심리를 통해 종합, 대치되기 때문이다. 지난 에피소드를 꿰어 주는 이 끈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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